합법적으로 음주를 할 수 있는 나이의 대학생이 편의점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페이스북 가천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해당 학교 15학번 A씨가 선배들에게 받은 부조리에 대한 제보글을 올렸다.
글쓴이 A씨는 "11학번의 선배가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는 동기를 보더니 뺨 4대를 때렸다"며 "어차피 교수님에게 말해도 조치가 없을 걸 알기에 여기에 글을 남긴다"고 말했다.
부당한 대우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선배들은 라섹을 한 A씨의 동기가 선글라스를 끼자 이를 빌미로 벌을 줬고, 새벽에는 불시 집합을 시켜 기합을 주는 등 가혹 행위를 계속해왔다.
A씨는 "학번제라는 이유로 집합시켜 놓고 나이가 5살 많은 후배에게 일부로 욕을 하면서 모욕하더라, 미친 짓이라고 생각된다"라며 선배들의 부조리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부조리한 환경에 A씨와 동기들이 학과 생활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선배들은 "학과 활동을 하지 않으면 교수님에게 보고해 장학금에서 제외시키겠다"며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400만원에 가까운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싶다"며 누리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같은 학과 10학번이라고 밝힌 한 선배는 "학생들 사이의 기합은 대부분 교수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15학번이 그냥 선배들이 괴롭힌다고 하는데 나쁜 사람들 거의 없다"며 해명글을 올렸다.
페북에 올라온 글 ▽
2015. 10. 22 오전 2:47:20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올립니다.
우선 저는 체육학과 15학번입니다.
저희 학과 동기들 그리고 저도 참다 참다 더 이상은 아닌 것 같아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것까지는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동기가 오늘 편의점에서 술을 먹다 저희학과 조교(11학번)님이 그걸 보시곤 뺨을 4대를 때리셨다고 합니다. 성인이 되고 자유롭게 술을 마셨는데 뺨이라니요.
교수님께 말하든 학생처에 말하든 아무런 조치조차 없을걸 알기 때문에 가대숲에 제보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받는 부당한 대우는 이외에도 굉장히 많습니다. 몇일전 라섹을 한 동기가 있었는데 라섹을 해 어쩔 수 없이 선글라스와 슬리퍼를 착용 했는데 체육학과 선배가 그걸 보고 당사자보고 전화를 하라고해서 당사자가 라섹을 해서 그렇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모두 무시해버리고 다음날 4시에와서 일을 하라고 했다합니다.
라섹을 했는데 일을 하라는 벌을 주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학과에서 시키는 일은 대체로 굉장히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그런식입니다.
그리고 학과 행사라고 보기도 힘든 그저 까치골 축구대회 응원을 "뒤지기 싫으면 와라" 라고 얘기합니다.
다음주 화요일 까치골 대회가 있는데 평일날 알바하는 학생분들 얼마나 많습니까.
이미 축제때도 강제로 알바를 빼라해서 3일씩이나 빠지고 더이상 뺄 수 없는 상황이라 말씀드렸더니 "안되면 되게하라.알아서 판단 잘해라."라고 말하셨다고 합니다.
입학 초 저희는 8시마다 아침집합을 하고 오후 5시마다 오후집합을 해 한명이라도 빠질경우 천장을 보고 고개를 들고 있는 등 벌을 받았고 이유 없이 쌍욕을 먹는 등 인격모독 적인 말들도 들었습니다.
3개월 정도 마다 한번씩 예고 없이 새벽에 불시에 전체집합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전체 학번이 다 모이게 되는데 14학번에 나이가 많는 선배가 계십니다.
12학번 중 몇명이 이 선배에게 일부러 굉장히 듣기 껄끄러운 쌍욕부터 인격모독적인 말이라고 할수도 없는 말들로 욕을 합니다.
5살 이상 차이가 날텐데 학번제라는 이유로 예의를 갖추지않다니 미친 짓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제 동기들이 이러한 이유로 과활동을 하지않고 있고 활동을 하지않는데도 과잠을 입은 걸보고 "과잠을 찢어버리겠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과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아싸를 탈 경우) 명단이 교수님께 넘어가 장학금을 제외시키고 불이익을 준다고합니다.
400만원 정도를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장학금을 제외를 시킨다니요? 저희 학번 동기들이 마음도 약하고 굉장히 착해서 이런 일에 신고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제가 파악하지 못하는 부당한 일들도 많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400만원 내고 저희는 학교를 다니는건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평범한 대학생활 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당사자부탁으로 일부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