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아타카마 사막 올 3월 폭우 뒤 일제히 개화 장관 연출 세계서 가장 건조한 곳, “광산 의존 덜고 관광 활성화” 기대
아타카마 사막은 남극 내륙을 빼면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다. 칠레의 안데스 산맥 서쪽 태평양 연안에 있는 남한 면적의 이 사막에서 연평균 강수량은 15㎜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지, 아주 건조한 아리카 같은 곳의 강수량은 연간 1~3㎜에 그친다. 일부 지역 기상센터에서는 몇 년 동안 빗방울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곳도 있다.
동태평양 수온을 전례 없이 끌어올린 엘니뇨 현상이 이 사막에 폭우를 불러왔다. 칠레 는 지난 3월 20년 만의 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28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났다고 밝혔다. 안타포가스타란 마을에는 3월 하루 동안 7년 강수량에 해당하는 23㎜의 ‘폭우’가 내려, 마을이 흙탕물로 뒤덮였다.
남반구여서 봄으로 접어드는 9월부터 아타카마 사막이 거대한 ‘꽃 천지’로 뒤바뀌고 있다. 모래와 돌, 말라붙은 소금 호수, 용암이 삭막한 풍경을 연출하던 사막이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화려한 꽃들로 가득 차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