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한국 후기 (한국회사와 다른점)

Solaire 작성일 16.01.17 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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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3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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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제목을 헬조선 탈출 후기 -> 탈한국 후기 로 바꿉니다.

제가 잘난것도 없는데 외국에서 산다고 해서 조국을 깎아내리는게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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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탈출한 흙수저 입니다.

요청도 있고 해서 탈조선하면 어떻게 삶이 바뀌는지  

짧게나마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개인적인 정보는 안쓸게요. 몇다리 건너면 누군지 다 알게 되니깐. 

 

북미쪽에 거주중이구요. 

MB때부터 준비하다가 ㄹ혜 당선 되자마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한국에서 군대-대학 졸업 후, 이름있는 중견기업에서 일했습니다.  

 

여차저차 여기와서 일자리를 찾아봤는데

한국서 하던일을 그대로 하긴 불가능 하더라구요. 법도 다르고. 

그래서 기술대학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사무직 취직이 가능할까?' 라고 겁먹고

용접, 자동차 정비, 캐비닛제작, 냉난방 쪽 학과를 알아봤었죠. 

 

근데 이왕 처음부터 시작하는거

진짜 하고 싶은거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듣고

예전부터 생각이 있었던 IT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취직 잘되는 학과를 골랐거든요.  

 

결국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직했고

일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다른 점에 대해서 써보죠. 

한국에서 일했던 회사하고 비교해보자면 

 

1. 연봉

한국에서 다닌 회사에서 평균이상은 받았는데 

여기서는 그것보다 좀 더 받습니다. 한 200만원 정도? 

이쪽은 별 할말이 없네요 신입이고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2. 근무시간

한국: 오전 8시 출근 (실제 7시 30분 출근) ~ 평균 오후 8시 퇴근, 야근수당 없음,  

->

현재: 오전 9시 ~ 오후 5시, 야근 안함 

 

한국:

거의 매일 야근 했구요. 당연히 야근 수당같은 건 없습니다.

주말에도 전화오면 집에서 업무 봤구요. 집에서 해결 안되면 출근...

부문별로 주번같이 돌아가면서 토요일 반나절 출근했었습니다.  

 

현재: 

출근 시간 자유구요. 대부분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 하는데

개인사정있으면 이메일 보내서 늦게 출근 한다고 하면 됩니다.  

 

피치못할 사정 (애가 아프거나, 차가 고장나거나, 가정사) 일 경우 

그냥 재택근무 한다고 하면서 이메일만 보내면 되는데 

재택근무 해도 스케쥴 맞춰서 업무는 처리 해야합니다.

회사로 전화오면 휴대폰으로 자동연결 되구요. 

재택근무 자주들 합니다. 저는 아직 실력이 안되어서 못함. 

 

야근은 거의 없는데, 일단 야근을 해야할 정도의 업무도 없을 뿐더러

사장이나 인사부 매니저가 늦게까지 일하고 있는거 보면

빨리 퇴근하라고 부추깁니다. 더 일해도 돈 더 안준다고 농담하면서요. 

대신 새 고객사에게 소프트웨어 설치같은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엔

보수 없이 야근합니다. 가끔 시차 때문에 토요일 출근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한 6개월에 한번 쯤 있네요.

 

 

3. 점심시간

무급 점심시간 1시간 -> 정해진 점심시간 없음 

 

한국:

식권 받아서 지정된 식당, 카페 등에서 밥먹었고

대부분 같은 팀원들하고 갔습니다. (가끔 동기들과)

팀장하고 밥먹으러 가면 거의 업무얘기 합니다...

 

웬만하면 야근이라 하루 두번 식권 쓰는데,  

식권 없다 그러면 팀장이나 다른 사람들이 그냥 줍니다.

팀장들은 대부분 출장이나 업무접대때문에 식권이 남아돌아서요. 

 

현재: 

배고프면 아무때나 자기 책상, 혹은 부엌(?)에서 밥먹으면 됩니다.  

밥먹고 있으면 뭐 물어보려 하다가도 나중에 다시올게 하면서 안 건드립니다.

 

대부분은 도시락 싸와서 냉장고에 넣어놓거나

안싸온 날이면 그냥 근처 나가서 밥먹고 옵니다.

실제로 점심시간이 없기 때문에 근무시간에 밖에 나가면 안되는데

점심 안 싸온날이면 삼삼오오 그냥 나가서 먹더군요.  

 

 

4. 회사사람들 

한국: 계급, 호봉, 나이  

->  

현재: 실력

 

한국:

팀원으로 위에 팀장, 대리, 사원,  

그리고 여성밖에 없는 계약직 사무원으로 팀이 꾸려졌습니다.

계약직 사무원은 얼마나 오래 일했던 간에 진급이 없습니다.

대신 9시 출근 6시 칼퇴근 보장됩니다. 이건 팀장별로 좀 차이가 있네요.  

 

현재:

구분 없이 이름으로만 불립니다. 

시니어(5년 경력이상)급 중에서 몇몇은 타이틀을 달고 있긴 한데

대부분 대외용이고 사내에선 불릴일이 없습니다.

제일 나이가 많은 회사사람은 60세 정도 되는데 그냥 이름 부릅니다.  

Sir 이딴 호칭 필요없음.

 

계급이 없기 때문에 시니어조차도  

독단적으로 일을 남에게 시킬 수 없습니다.

업무는 시니어들의 회의로 결정됩니다. 

 

팀도 구분이 있긴한데 대외용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웬만한 업무는 다 할 줄 압니다. 

그래서 누가 한달짜리 휴가 가도 업무지장은 미미합니다. 

대부분 한 고객사 마다 2명이상 담당하기 때문이죠.

서버, 장비 관리자등의 특수 업무는 예외. 

 

 

 

글이 너무 길어 졌네요.  

뭐 복지, 업무관련 등등 다른점이 많은데

기회가 되면 써보고 아니면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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