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잘 이해하고 전달하기위해서는 문법이 필요합니다.
국어를 연구한 국문법, 영어를 연구한 영문법이 있죠.
만화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기위한 만화문법역시 존재합니다.
컷프레임 방식인데, 그 정점에 서있는 만화가 바로 드래곤볼입니다.
요즘 만화를 보다가, 다시 드래곤볼을 보면, 굉장히 가독성이 뛰어난걸 확인할수있습니다.
이른바 술술 보고 읽혀진다는겨죠.
전에 봤던 만화기 때문일까요?
(드래곤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거 아시죠.)
위 장면을 보면, 크리랑과 야무치의 대화 -> 손오공 공격
그리고 아래장면에서는 손오공과 공격받은인물의 위치가 서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은 독자의 시선과 시간적 순서를 동일시한것으로 공격 -> 넘어짐, -> 착지의 -> 대사의 순서로 진행이 되는거죠.
독자의 시선을 따라 시간적순서를 배열하고, 대사를 마지막에 넣음으로써 가독성을 높여줍니다.
이장면 역시 야무치가 공격할때는 오른쪽에 있었지만, 마지막 컷은 왼쪽에 위치합니다.
공격 -> 방어의 시간적순서를 이렇게 표현함으로써 보고 읽는 독자의 뇌가 자연스럽게 이것을 연속된 프레임으로
인식하게되면서 장면이해도가 굉장히 빨라지게되죠.
크리링이 급하게 날아가는장면인데, 방향이 반대방향입니다.
장면을 도치시켜 상대를 막기위한 급박함을 표현합니다.
이처럼 토리야마는 시선의 방향과 상대방의 공격방향을 충돌시켜 액션성을 높이기까지 합니다.
만화문법을 통한 인간의 뇌가 받아들이는 반응을 적절히 이용하는것이지요.
드래곤볼은 토리야마가 배경까지 직접 펜작업한 작품으로 유명하죠.
원피스, 나루토 등등의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작품들을 본후에 드래곤볼을 보면,
얼마나 읽기수월하고 구도와 장면과 연출에 신경을 썼는지 알수있습니다.
웹툰형식으로 변해버린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더 이상 이런 컷을 기대할수없게됐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