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대원들 앞으로 특별한 상자 하나가 배달됐다. 2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익명의 한 여성이 420만원이 들어있는 상자를 소방서 입구에 두고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27일 저녁 8시쯤 야간 근무 중이던 김철영 소방위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모자를 푹 눌러 쓴 여성을 목격했다. 여성은 소방서 입구를 서성이다 정체불명의 상자를 둔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상자 안에는 자그마치 420만원에 달하는 동전과 지폐가 가득 들어있었다. 뿐만 아니라 상자 겉면에는 "소방관 아저씨 항상 고맙습니다", "힘내시고 파이팅 하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적혀있어 소방대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철영 소방위는 인사이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상자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지폐를 확인하고는 다급하게 여성을 쫓았지만 '내년에 또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훈훈한 사람들 덕분에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52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