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전설적인물

재지팩트 작성일 16.03.30 20: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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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이자 PK(player kill)로 이름을 날린 너의 바램’. 포세이든과 함께 17년간 리니지의 유명한 네임드 플레이어로 많은 유저들에게 알려져 있다.

오늘 내용은 과거 유행하던 PK와 리니지에서 잡을 수 없는 몬스터라 알려졌던 용 안타라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용들을 잡고 주변 지인들에게 배신당한 이야기다.

- 운명을 바꿔놓은 서버, '로데마이'

너의 바램이 처음 본 리니지는 그냥 이상한 게임이었다. 스타크래프트를 친구들과 주변에서 많이 즐기고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게임을 추천받았다. 어느날 친구가 '정말 재미있으니 딱 한번만 해보자'라는 말에 넘어가서였다.

당시 리니지는 가맹 PC방을 찾아가서 플레이해야 했을 만큼 대중적 게임은 아니었다. 데포로쥬 서버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한 그는 캐릭터를 어디서 어떻게 키워야하는지도 잘 알지 못했던 '초보 중에 초보'였다. 마침 같은 서버를 플레이하는 PC방의 손님들의 도움으로 게임을 조금씩 알아갔고 아이템을 주어먹으려면 싹쓸이라는 프로그램 써야하며, 당시 최고가 아이템으로 불렸던 '변신 조종 반지'의 신기한 변신 기능도 체험해볼 수 있는 영광(?!)도 누리게 된다.

그렇게 리니지 초짜였던 그가 데포로쥬 서버를 플레이하며 인연을 만들었던 사람들은 후에 서버에서 명성이 높은 인물들로 거듭나게 된다(자라부인, 봉천동등불, 의적망나니, 마법귀, 대마법사777, 절대무상, New풍운, 풍운의동생, 좋아해요, 장지롱, 수희안녕).



그가 리니지에 흥미를 붙이며 익숙해가던 시점인 20007월 리니지는 인기 상승에 힘입어 아스테어 서버, 듀크데필, 발센, 어레인, 데컨, 캐스톨, 세바스찬, 아인하사드 서버까지 추가되면서 리니지 가맹 PC방들도 개체수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리니지 신서버의 특성은 모든 유저들이 똑같은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되기 때문에 그도 차별 없는 환경을 찾고자 주변 지인들과 함께 '데컨' 서버를 시작하게 되면서 '너의 바램'이라는 캐릭터명을 사용하게 된다.

이무렵 리니지의 인기는 대폭으로 상승해 주변에서 리니지 하면 좋지 않게 바라보던 사람들까지도 모두 리니지를 플레이 할 정도였다. 그가 데컨 서버에서 7검에 4셋을 맞추어가던 시점에 리니지는 일곱번째 에피소드인 용의 계곡 과 '지룡 안타라스'가 업데이트 되면서 동시 접속자 수 10만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다.

같은 해 12월 로데마이, 린델, 쥬드, 켈로스, 시드랏슈 서버가 오픈하는데, 그는 데컨 서버를 정리하고 '로데마이' 서버에서 새로 시작하게 된다. 로데마이 서버가 오픈된지 3개월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리니지 전서버에는 각종 사기가 극성을 부렸고, 마법을 악용한 PK와 펫을 이용한 '개 피'의 피해가 극에 달했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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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체질에 맞았던 너의 바램이 가장 흥미를 느꼈던 콘텐츠는 PK. 펫을 이용한 '도베PK' 즐겨온 그의 캐릭터는 항상 카오틱 성향이었고, 도베르만 4마리를 36레벨까지 육성시켜 사용해왔을 정도로 마니아였다. 그가 보유한 도베르만의 화력은 최강의 수준으로 공격을 받은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바로 귀환(베르)하거나 사망했다. 캐릭터의 사망페널티로 아이템을 떨궜던 시절이었기에 국민셋이라 불렸던 +6검과 4셋 방어구는 손에 꼽지 못할 정도로 많이 떨궈진 아이템 중 하나였고 PK 마니아였던 너의 바램이 자주 획득하는 아이템 중 하나였다.

너의바램이 PK로 악명을 알려가던 때, 리니지에는 여덟번째 에피소드 업데이트로 '기란 영지'와 신규 사냥터 '기란 던전'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때 '게임 접속 종료와 함께 펫이 영구 소멸되는 버그'가 발생해 소지하고 있던 펫들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펫 복구는 어렵다는 게임사의 말에 48레벨의 카오틱 법사는 모든 유저들에게 '샌드백'처럼 공격을 당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기던에서 사냥하던 그는 한 기사로부터 카오틱이라는 이유로 무자비한 공격을 당하기 시작했고 그는 반격으로 평소 사용하지 않던 마법인 '아이스 랜스'(캐릭터를 특정 확률로 얼리는 마법)를 우연찮게 쏘게 되는데 이 때 맞은 기사 캐릭터가 한방에 캐릭터가 얼어 행동 불능 상태가 되어버린다.


리니지의 몬스터들은 캐릭터의 변신 상태에 따라 선공 또는 비선공으로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침 얼어있는 기사 캐릭터는 공교롭게도 변신 상태가 아니었던 상황. 주변의 몬스터들이 얼어있는 기사 캐릭터에게 꾸물꾸물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 중 구울도 포함되어 있어 공격받은 기사 캐릭터는 꼼짝없이 구울 독에 마비되어 너의바램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다. 기사 캐릭터가 죽으며 바닥에 떨군 것은 서버에 몇 개 존재하지 않는 고가 아이템 중 하나인 '+8 레이피어'였다. 이것을 경험삼아 그는 PK에 펫 대신 테이밍한 구울과 '아이스 랜스'를 접목해 사용하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앞서 +8레이 피어를 잃어버린 기사의 지인이 복수를 하겠다며 그를 찾아갔지만 결국 동일한 방법으로 캐릭터가 사망해 축복받은 +8 일본도, +5기사의 면갑을 떨구게 되고 그는 하루에 당시 구하기 어려웠던 고가 아이템을 두 개씩이나 획득한다.

이때부터 너의 바램은 서버 내 악명 높은 PK법사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로데마이' 서버 초창기 시절 유저들은 그를 '공공의 적'이라고 칭하게 되고, 너의바램은 게임 마스터에게 매번 소환되어 'PK자체 요청', '게임마스터에 의해 게임이 강제종료' 되는 등 여러 제재도 경험하게 된다. 온갖 수단이 동원된 'PK'가 지속되었던 탓에 게임사의 고객센터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아이템을 복구해달라는 유저들로 가득했다. 이 때 리니지에는 아홉번째 에피소드인 '하이네 영지''수룡 파푸리온'이 등장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리니지에서 상대의 캐릭터에 피해를 준다는 것은 큰 목표이자 즐거움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캐릭터를 사망시키면 뭔가를 얻을 수 있고, 때에 따라 아이템의 가치도 제각기 달랐던 점은 '복불복'이란 점에서 재미가 더했다고 볼 수 있다. 엄연히 비도덕적인 행위로 간주되지만 당시 이런 문화가 유행했던 것은 리니지의 주요 콘텐츠인 캐릭터 성장과 아이템 파밍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것에 비해 전문적인 PK는 적정 수준만 되면 누릴 수 있었고 게임상 콘텐츠들을 도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캐릭터 성장보단 쉬웠기에 많은 유저들이 접하며 더욱 극성을 부려왔다.

그가 PK에 즐겨 사용하던 '아이스 랜스'는 악용되지 못하도록(중복 효과 제거의) 패치가 되고 만다. 펫을 잃고 마법까지 패치되자 난이도가 높은 '용의 던전(이하 용던) 6'에서 대박을 노려보자는 심산으로 '맷집좋은 몬스터를 찾다가 '사이클롭스' 한 마리를 테이밍하게 된다. 그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용던 6층에서 사냥을 해오던 중 몬스터들의 공격을 피하고자 아래층인 용던 7층으로 피신하게 되는데, 이 때 '지룡 안타라스'를 처음 보게 된다.


- 지룡 안타라스 그리고 8인의 드래곤 슬레이어


용던 7층으로 피신을 했지만 안타라스의 공격으로 캐릭터는 반격할 여지없이 사망했고 레벨 다운이 됐다. 그러나 자신과는 달리 게임 화면 한 구석을 주시하니 테이밍했던
'사이클롭스'는 죽지 않고 '안타라스'와 대적해 싸우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면서 너의바램은 다시 한 번 사이클롭스를 테이밍해 용던 7층에 가보기로 결심한다.

이번에는 사이클롭스 2마리를 테이밍했고 용던 7층에 도착하자 안타라스가 바로 입구에 있던 탓에 그의 마법사 캐릭터는 다시 사망하게 되지만 테이밍 한 몬스터 사이클롭스들은 바로 죽지않고 안타라스를 공격을 하고 있었다. 함께한 동료를 통해 캐릭터를 부활받고 안타라스와 싸우는 사이클롭스에게 힐을 시전하자 죽지 않고 계속 싸우게 되는 것 이였다.

당시 안타라스는 본 서버에 등장하기 앞서 테스트 서버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공략에 도전한 유저 모두를 단번에 사망시켰다. 측정할 수 없는 공격력과 화면의 절반을 가리는 거대한 생김새, 몬스터들 중 최초로 전체 마법을 구사했던 안타라스는 '공략이 불가능하게 만들어놓은 몬스터'였다. , 본서버에 업데이트 되자 몇몇 유저들이 공략을 해보겠다고 나섰지만
결과는'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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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몬스터 ''. 수년간 리니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레벨이 높고 장비가 좋았던 캐릭터들은 그 만큼 강력한 존재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이라 칭했다. 리니지 전설 포세이든도 처음 레벨업의 목표가 '안타라스'를 꼭 잡아보는 것이었다.

몬스터를 테이밍해 사용하면 안타라스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 너의바램은 당시 본서버에 등장하기 전 테스트 서버에서 이루어진 안타라스 자료를 찾아 '공격패턴'이나 '특징'들에 대해 연구하게 되고 8명으로 된 공략팀을 꾸리게 되는데 공략팀 전원은 고등학교 동창들이었다.

안타라스 공략을 계획하며 가장 염려했던 사안은 '안타라스 공략법'이였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게임을 해야 했기에 단골 PC방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8대의 PC만 비치된 밀실에서 진행하게 된다. 준비물인 사이클롭스 테이밍은 맘처럼 쉽지 않았고 테이밍 개체수가 한정되어 있어 일부 팀원들은 해골 저격병, 장로 등의 몬스터를 테이밍해 사용해야 했다. 캐릭터들이 모두 용던 7층에 도착하자 안타라스가 출현함과 동시에 동료 캐릭터 하나가 바로 사망했다.

사망한 동료가 테이밍했던 사이클롭스 한마리는 공격을 인식해 안타라스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사이클롭스가 안타라스를 공격하자 안타라스의 광역 공격은 플레이어들에게 데미지를 입히지 않았다. 안타라스에게 에볼 한방씩을 날려 테이밍한 모든 몬스터들이 안타라스를 공격하게 했고, 테이밍한 몬스터들의 공격속도를 높히고자 헤이스트를 시전, 안타라스의 공격을 받아내는 사이클롭스들에게 힐이 계속 시전 됐다.

이렇게 공격이 3분가량 지속되던 찰나 마침내 지룡 안타라스는 바닥에 수많은 아이템을 드랍하며 죽었다. 200110, 너의바램 외 7(레오파드, 뇌전, Tmfvmsdudghs, 킬링보이x, 아인하르츠, MagicSonsim, 노숙자)은 리니지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20살 학생들에게 리니지 최강의 몬스터는 공략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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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드랍됐던 아이템들은 '싸울아비 장검 2자루, 수정갑옷 2, 판금 갑옷 2, 완력의 목걸이 5, 지식의 목걸이 4, 투명망토 5, 다이아몬드 50, 고급 다이아몬드 50, 최고급 다이아몬드 50, 장갑 1, 지룡비늘 6, 변신 조종 반지 1, 순간 이동 조종 반지 1'였으며 이 중 싸울아비 장검과 완력, 지식의 목걸이는 당시에 공식적으로 구현되지 않은 아이템이었다.

용이 드랍하는 두 자루의 싸울아비 장검은 항상 두 자루였는데 하나는 반드시 '축복받은 싸울아비 장검'이었다. 미구현 된 싸울아비 장검은 당시 '일본도'가 국민 아이템으로 불렸던 시절, 유저들은 리니지는 한국 게임인 만큼 우리나라 고유의 뜻이 담긴 무기도 만들어달라는 유저들의 제안으로 기획된 아이템이다.


미구현 아이템인 싸울아비 장검과, 지식의 목걸이, 완력의 목걸이, 수정 갑옷은 처분하지 않고 나머지 획득한 아이템들은 처분해 분배한 후 이 들은 지속적으로 안타라스 공략을 진행하는데, 2번째로 안타라스를 공략하러 갔을 때는 안타라스가 땅으로 숨어 나오지 않아 실패했고, 일주일이 지나 서버 다운 후 다시 설정이 초기화 된 안타라스를 공략하기를 반복, 이 방식으로 총 15번의 도전을 했고 7번 공략 성공을 하게 된다.

이 후 게임 마스터에게 귓말로 '어떻게 안타라스를 잡았냐'며 연락받게 되면서 '로데마이 서버에서 안타라스가 잡혔다'는 사실은 전 서버에 알려지게 된다. 당시 7회를 성공하고 1번만 더 공략에 성공을 하면 참여한 인원 전체가 동일하게 아이템을 분배할 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안타라스가 땅에 숨는 현상은 이 들에게 최대 변수이자 어려움이었다. 결국 땅에 숨지 않는 '수룡 파푸리온'을 공략해보자는 것으로 의견을 좁혀 이 들은 파푸리온 둥지로 발길을 돌린다.

파푸리온은 선공 시 전체 광역 공격을 하게 되는데, 이 것 때문에 테이밍한 몬스터들이 한 방에 죽어버리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 들은 새로운 공략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고민 끝에 시도한 방법은 최종적으로 파푸리온에게 먼저 가서 선공에 의해 죽는 '몸빵' 캐릭터를 2개를 마련하고 이 후 오랫동안 헤이스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광전사의 도끼를 착용한 기사 캐릭터가 파푸리온에게 붙지 않고 빙빙 돌고 있을 때 파푸리온의 레어에 진입하자는 것이다.

이 후 테이밍 된 몬스터로 파푸리온을 공격한 뒤 던전 내의 벽에 캐릭터를 숨겨 광역 마법을 피하자는 작전이다. 이 들의 계획은 적중했으며 파푸리온도 공략을 시작한지 3~4분 만에 공략을 성공하게 된다. 파푸리온이 드랍한 아이템을 획득하고 있을 때 파푸리온의 시체위에 있던 캐릭터들이 모두 전멸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자리에 파푸리온이 다시 리스폰 된 것이다. 다시 몬스터를 테이밍해 똑같은 방법으로 파푸리온을 공략했고 이 현상이 반복되는 탓에 이 들은 한 번의 준비로 수고를 덜며 파푸리온을 2~ 3회까지 공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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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파푸리온을 14번 공략하게 되고 이 쯤되면 용을 공략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을 법 했지만, 이 들은 획득한 아이템에 희소성과 악용을 고려해 공략 방법을 숨겨오게 된다. 이 들이 파푸리온 공략에 성공했을 때 리니지는 동시 접속자수 30만을 돌파하게 되고, 기사 클래스의 전용 무기인 '싸울아비 장검'이 공식적으로 게임 내 구현되며 최강의 무기가 된다.

, 헤이스트 축적 패치가 불가능하도록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고 수많은 헤이샵들이 사라졌으며 군터 서버에서는 포세이든의 65레벨 소식이 들려왔다.



- '너의바램' 압류당하다


리니지에는 지금까지 기억되는 수많은 '역사'적 이슈들이 존재하고 대부분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필드구도나, 새로운 변화와 기록 등이라 볼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은 것이 바로 '사기'. 리니지에서 사기의 유형은 그 수를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존재하고, 이런 사기는 지금 생각해보아도 '실소와 탄성'을 함께 자아내게 만든다.

대부분의 유저가 누구나 한번쯤 꼭 당했다 것이 바로 리니지 속 사기인데 20살 약관의 나이였던 그에게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찾아온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지인으로부터 파푸리온 공략 성공 후 '용 잡는 방법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뜻밖의 제의를 받게 된 것이다. '용을 잡아주기만 하면 어떤 조건을 들어주는 것'이였는데, 친분이 있던 사람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과했다고 생각했던 그는 파푸리온을 3번 잡아 여기서 획득한 아이템을 모두 넘겨주고, 현금 500만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약속대로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의뢰금으로 받은 돈은 친구들과 보다 편안하게 게임할 수 있는 조그마한 사무실을 얻는데 사용한다.

이 후 용에게서 획득할 수 있는 '용 비늘'의 사용처가 늘어나게 되면서 용비늘 갑옷과 착용 시 헤이스트 효과가 발동하는 에바의 방패가 신규 아이템으로 추가된다. 전 서버에서 유일하게 용 관련 아이템(이하 용템)을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들 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찰나 다른 서버에서도 누군가 용템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었다.  

누군가 용을 잡았을까 라는 생각에 의뢰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 큰 돈을 지불했던 덕에 공략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었고 설마하는 마음에 당시 지인을 수소문해보던 중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용을 잡아달라고 의뢰했던 지인은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용 잡는 비법을 사올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이를 댓가로 '현금 3천만원을 요구해 받은 뒤' 너의바램 팀에게는 '의뢰를 하는 것처럼 속여 500만원만 지불했고 용에게서 획득한 아이템도 모두 가로챈 상황'이다. 쌓아둔 친분으로 양측 모두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이다. 그것도 게임을 통해 쌓아온 '친분'을 통해서 말이다.

이 들은 양측에게 사기 행각을 벌여온 자를 수소문 끝에 찾아내 피해를 입은 측과의 문제를 매듭짓게 된다. 이대로 가다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악용이 될 것 같아 사기를 당한 것도 억울하지만 이 들은 고심 끝에 안타라스와 파푸리온에 대한 공략 사실을 공식적으로 게임사에 통보했으며, 이 후 게임사는 서버 다운과 함께 안타라스와 파푸리온은 한 동안 아덴 월드에 등장하지 않게 된다.

용을 공략했던 소식이 전 서버에 알려지자 너의바램은 그 동안 플레이 해왔던 '마법사' 캐릭터를 삭제하고 '강호마검'이라는 캐릭터명으로 기사 클래스를 새롭게 육성한다. 그 때 운좋게도 축복받은 싸울아비 장검을 +9까지 인챈트에 성공해 서버 최고 수준의 장비를 보유하게 된다.
2001년도 당시 그가 사용했던 장비는 +9축복받은 싸울아비 장검을 비롯해 +9마법망토, +9마법 방어 투구, +9강철부츠, +8파워 글로브, +9티셔츠, 완력의 목걸이, +7에바의 방패, +5수룡 비늘 갑옷, +7수정 갑옷, +9보호 망토, +9기사의 면갑, +8반사의 방패였는데 이 장비들을 통째로 사겠다며 현금 다발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 중 뭐 하나라도 떨어지기를 바라며 그를 전문적으로 PK하는 유저들도 많았다.

함께 플레이하던 친구들도 +8축복받은 싸울아비 장검 이상에 대부분 7~8셋의 방어구를 보유했고 항시 팀을 이뤄 게임을 했기 때문에 이 들은 필드전에서 항상 우위를 점했다.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타이틀과 상상 그 이상의 스펙이었던 장비를 지녔던 탓에 그 들의 유명세는 날로 높아졌다. 전국 각지에서는 이 들의 게임플레이를 실제로 보기위해 이들이 다니는 단골 PC방을 찾는 유저들도 있었던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 중에는 그의 마법사 캐릭터가 공공의 적이라 불렸던 시절에 피해를 입었다며 현피를 하겠다는 목적으로 방문했던 자들도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유명세를 통해 캐릭터명이 알려지면 매너 게임을 지향할 법도 하지만 그는 필드와 던전을 가리지 않고 항상 뒤치기를 하며 '억울하면 강해져라' 라는 방식을 즐겨왔다. 이 시기에 안타라스와 파푸리온이 리뉴얼되어 재등장하게 되고 테이밍 몬스터를 이용하여 용을 공격할 시 테이밍 몬스터가 강제적으로 해제되었다.

그는 호기심에 다시금 몬스터를 테이밍해 용에게 사용해보게 되는데, 여기서 '테이밍 된 모든 몬스터가 해제되지 않는 취약점'을 발견해 또 다시 테이밍 몬스터로 용을 잡게 되고 이 방법을 모든 유저들에게 공개한다. 이 후 각 서버에서도 용들이 하나둘씩 공략되며 논란으로 번지자 결국 게임사는 관련 캐릭터들을 모두 압류 조치하게 된다.

당시 게임사는 '버그를 악용하여 용을 잡았기에 압류된 계정은 해제해 줄 수 없다.' 라며 강경한 입장을 주장했고 고객센터로 몰려든 유저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합의 끝에 아이템 회수 및 용을 잡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가 마무리된다.



- 리니지의 꽃은 공성전? No, No '배신'!


리니지에서 성은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터라 이 성을 두고 적대 관계에 놓여있는 유저들의 신경전은 서버에 대표 스토리이자 날이면 날마다 메인 이슈로 작용했다. 한번 전투가 시작되면 그 날의 승자가 가려질 때까지 몇 시간이고 전투가 지속되는 일상이 계속 반복되곤 했다. 특히 성혈은 엄청난 인원수로 성의 방어를 담당해야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거대해졌고 이런 성혈을 제압하려면 이 들의 수를 능가하는 강력한 캐릭터와 인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거대했던 성혈, 그 일원들도 유저로써 캐릭터가 사망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피해였다. , 공성에서 성혈에게 일어나는 일들 중 최악이라 손꼽혔던 것은 (특정 범위에 있는 혈맹원들을 단체로 텔레포트 시키는) '매스 텔레포트'를 이용한 배신을 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혈맹에 존재했던 마법사 캐릭터들은 가입 연혁이 오래되었다고 해도 수성 시 임시탈퇴를 시켜 공성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고 공성 종료 후 다시 혈맹에 가입하는 방식을 반복하는게 유일한 방지책이었다.

대형 버그 사건을 겪고난 너의바램은 서버의 필드 구도(성혈과 반왕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몇 안되는 인원이었지만 켄트성을 소유하고 있던 성혈과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된다. 한 때 공공의 적이라 불렸던 옛 명성대로 매일 매일 성문을 부수는 것은 기본, 내성 안까지 진입해 (몬스터를 소환하는)소나무 막대를 대량으로 사용해서 성혈 캐릭터들을 사망시켜 피해를 입히며 철저한 내/외성 순찰에 아랑곳하지 않고 성 내부에 캐릭터를 숨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소환 막대를 이용해 수성을 방해해왔다. 성혈군주가 직접 그의 거주지를 찾아가 "이제 좀 그만해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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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너의바램은 정공법으로 성문을 뚫어보겠다 결심하며 당시 '매스 텔레포트'로 인해 적대 세력 측에도 마법사가 공성에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취약점을 노리게 되는데, 공성에 사용되는 광역 공격 마법대신, 캐릭터가 굳어 행동불능이 되는 '커스:패럴라이즈'를 대신 사용해보자는 것이었다. 캐릭터가 굳어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면 굳어버린 캐릭터를 요정들이 일점사해서 성문의 바리케이트를 뚫고 들어가는 전략이다.

캐릭터가 석화 상태일 때는 또 다른 마법인 리무브 커스가 상성 효과를 보이는데 성혈이 수성에 참여한 마법사 캐릭터들은 극히 소수였기 때문에 한계가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결국 이 방법은 적중했고 너의바램 측은 순식간에 정문을 돌파했고 마침내 켄트성을 소유하게 된다.

켄트성을 소유했다는 기쁨도 잠시, 자신이 행해왔던 그 동안의 행동들은 고스란히 '성혈'이 된 그에게도 돌아왔다. 성문 파괴, 내성 침입 등의 대응에 지친 그는 '과연 이렇게까지 성을 소유해야 하나'라는 회의감으로 작용했고 결국 켄트성을 자치한지 1주일만 동맹 혈맹에게 켄트성을 내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찾아온 그들의 첫 켄트성 수성전. 동맹혈 측에 성을 양도하는 과정이 있기에 이 날 만큼은 군주 캐릭터로 지휘를 해야했고 자신의 캐릭터는 용을 잡기 전부터 게임을 함께 해온 지인에게 대신 맡겨 켄트성 수성을 도와 달라 진행하게 된다. 치열하게 수성이 되고 있는 와중에 자신은 결코 당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매스 텔레포트'가 시전되며 성문을 방어하던 캐릭터들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켄트성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이 때 자신의 캐릭터를 포함해 3명의 마법사 캐릭터들만 공성에 참여했는데 지인에게 맡긴 자신의 마법사 캐릭터 '너의바램'만 성에 없었던 것이다. 바로 캐릭터를 맡겼던 지인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고 결국 비밀번호를 재설정하여 캐릭터를 접속해보니 이미 캐릭터는 4~5번 사망한 상태, 우여곡절 끝에 수성 성공한 그에게는 회의감이 가득했다.




- 영원한 용잡이, 리니지와의 이별


너의바램은 이 사건을 계기로 게임을 해오던 모든 사람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게 되고 너의바램 캐릭터를 삭제, 기사 캐릭터에 캐릭터명만 보유하게 된다. 당시 자신의 캐릭터로 배신한 지인을 수소문해보니 현실적으로 삶에 어려움이 많아 배신의 조건으로 실패하면 +96셋과 현금 500만원, 성공하면 971,000만원을 받기로 거래를 진행했다고 한다. 사기와 배신을 당했던 여러 유저들에게는 가장 대표적인 후유증이 있었는데 '게임상에서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고, 그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니지에는 '화룡의 둥지가' 업데이트되며 '화룡 발라카스'가 등장하고, 기존에 사라졌던 안타라스와 파푸리온이 던전에 다시 등장하게 된다. 이 때도 파푸리온은 공략이 가능했지만 드랍 아이템 설정 하향 패치로 소모된 아이템 값을 충당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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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카스 공략에 도전하게 되는데 '버그 악용'이라는 단어가 싫어서 정공법으로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당시 50레벨 이상으로만 팀을 꾸려 순수 물리공격만으로 도전했지만 버그 현상으로 발라카스가 죽지 않고 사라지는 현상으로 1차 공략에 실패한다. 이 후 발라카스를 다시 공략하게 되는데 이 때 발라카스 둥지 특성상 디귿자 형태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발라카스의 공격을 받지 않는 상태를 유지, 화령 몬스터의 상성인 1단계 마법 '아이스 대거'를 수백장 준비해 건너편에서 추방 막대를 활용해 캐릭터들을 한 곳에 퓨전시켜 발라카스에게 마법을 난사하는 것이 작전이다.

 

결국 발라카스 공략에도 성공을 했고, 이 방법 역시 전각 서버의 지인들에게 전파하게 되면서 당시 켄라우헬 서버에서는 리니지 원작자인 '신일숙' 작가가 군주로 있는 '잘놀자' 혈맹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발라카스를 총 23회에 걸쳐 공략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여러 서버들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발라카스를 공락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게임사 측에서는 발라카스가 공격을 하지 못하게 화룡의 둥지 지형을 이용한 것은 버그라며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캐릭터 압류와 아이템 회수조치를 적용하고 게임사의 고객센터는 또 다시 유저들이 몰려가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당시 유저들은 큰 어려움 없이 용을 잡을 수 있는 '해외 서버'의 소식들을 예로 들며, 차별적인 운영을 비난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리니지 각 서버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레벨 구간을 돌파하는 등 리니지의 한계와도 같은 힘겨운 레벨업을 이룬 유저들의 사연이 알려지게 되면서 그 들은 서버 지존으로 불리고, 점차 모든 유저들에게도 레벨업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한다. 리니지 유저라면 누구나 기억할 만한 대표적인 호칭으로 '니렙에잠이오냐?', '렙업만이살길', 라는 문구가 유행하기도 했다. 너의바램은 리니지에서 최초로 용을 공략하고 성을 차지하는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경험해봤지만 '레벨업' 만큼은 제대로 해오지 못했다.

항상 싸우는 것이 재미있어 경험치를 잃어야만 했던 시절이 후회를 느끼며 그는 독한 마음으로 50레벨 45%을 달성하게 되고, 친구에게 캐릭터를 함께 키워달라 부탁을 하는데, 다음날 접속하니 경험치가 50레벨 20%로 내려가 있었던 것이었다. 하루 18시간 이상 레벨업을 해도 1%를 올리기도 힘들었던 시절 그는 회의적인 심정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모든 장비에 인챈트를 하고 결국 게임을 떠나게 된다.

그 이후로 게임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결국 군에 입대를 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와 사실상 이 때부터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했다. 군에 제대할 무렵 다크엘프 클래스가 새로 나와 73레벨을 달성했을 즈음에 리니지에는 '패왕' 등 불법 프로그램 유저들이 기승했던 탓에 회의감이 들어 또다시 게임을 접어야만 했다.




마치며..

너의바램은 리니지에서 영원히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안타라스'를 최초로 공략한 주인공으로 연이어 등장한 용들까지 공략에 성공하는 업적을 남겼다. 리니지 역사에서 결코 잊혀질 수 없는 그의 업적은 아마도 친구들의 지혜와 노력이 더해지지 못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하나 값비싼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으며, 레벨도 그저 평범한 유저들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채 마법사 6개와 2인의 기사로 이뤄냈다는 점은 리니지 개발팀을 놀라게 했다. 수많은 유저들은 칭찬과 격려를 보내왔지만 이 들을 시샘하거나 버그 악용자라 칭하는 욕설과 비난도 끊임없이 뒤를 따랐다.

"희귀한 아이템을 얻어 기쁜 것이 아니다. 아무도 도전 못한일을 도전했다는 것에 기쁜 것 뿐이다."라며 당시 그가 소감으로 남긴 말은 '리니지 명언'으로 불리며 그가 게임을 떠나있어도 유저들에게 기억됐다. 리니지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던 2003년 한 일간지의 설문조사에서는 포세이든, 구문룡, 빛에 이어 4위를 기록할 만큼 그 시대 최고로 불렸던 인물중에 하나로 손꼽혔다. 안타라스 공략 이 후 그가 겪었던 여러 비화들은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는 현실속 풍경처럼 리니지에서도 '배신의 아픔'이란 늘상 이런식으로 존재해왔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그는 현재 대전 갈마동에서 PC방을 운영하며 최근 15년만에 고향서버인 '로데마이' 서버에서 플레이를 하다 얼마전 오픈된 '해골 서버'에서 너의바램이라는 아이디로 플레이하고 있다. 예전의 만큼 재미를 느끼기엔 리니지가 너무 많이 변해버렸으며, 오토 캐릭터들이 너무 많다는 점에 가장 큰 불만을 표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해 리니지 레전드라 불리는 포세이든, , 한별, 장지롱, 퉁탕, 구문룡, 수희안녕 등도 게임 개선을 위해 많은 의견을 전달했지만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출처 헤라온라인 - 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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