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도소에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난폭한 사형수가 있어서 간수들도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간수들은 교도소 내의 종교행사를 담당하던 신부님에게 그의 심성을
고쳐달라는 하소연까지 하게 되었다. 그 신부님은 노련한 사람으로, 그와 독방에서 만날 때
'교도소 안에서 시끄럽게 굴지 마라, 멍청아. 지금 너를 구하려는 작전이 시행 중이니까' 라는
쪽지를 남겨두었다. 난폭한 사형수는 그것을 보고 신부가 자신과 한 패라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보스가 구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부와 사형수가 만날 때마다 메모는 늘어갔다.
'작전은 순조롭다', '이제 곧' 등. 그리고 마지막 날의 메모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작전의 실행은 마지막 순간에' 그리고, 사형수는 웃는 얼굴로 전기의자로 향했다.
그가 죽은 후, 그 난폭하게 굴던 놈을 어떻게 그렇게 얌전하게 만들었냐며 간수들에게
추궁당한 신부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
"저는 그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