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여 피겨 선수

천국의천사 작성일 16.04.19 22: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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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선수로 기억되는 수리아 보날리

 
피겨 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이 사건의 주인공은 프랑스 출신의 수리아 보날리(Surya Bonaly)선수. 
그는 1973년 프랑스 태생으로, 피겨 팬들에게는 탄력 있는 스핀과 뛰어난 점프 실력으로 주목 받았지만 
실력에 비해 ‘흑인’이라는 이유로 평가 받지 못한 비운의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1988년부터 9번 연속 프랑스 챔피언, 1991년도 주니어 월드 챔피언, 1991년도부터 5회 연속 유럽챔피언, 
거기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만 3번이라는 이력이 말해주듯 쉬르야 보날리는 톱랭커에 이름을 올릴 
충분한 자격을 가진 선수였다.
 
여자선수로서 4회전 점프를 시도할 만큼 점프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아 기술의 여왕으로 불린 보날리지만, 
유독 예술성 점수에 있어서 만큼은 그에 걸맞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세계 정상의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빙판은 미끄럽고 메달의 색깔에는 어느 정도 ‘운’이라는 요소도 따르긴 하지만 보날리가 예술 점수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은 예술적 표현의 부족함이라기보다 외모에서 온 차별이라는 견해가 더 설득력 있다.
 
피겨스케이팅이나 체조 등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겨루는 스포츠의 경우, 특히 외모에 대한 편견이 선수에 대한 
평가와 동일시 되는 일이 종종 목격된다.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경기를 중계하던 KBS의 한 해설위원은 
흑인선수가 나오자 ‘피부색은 검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보날리와 같은 흑인이지만 세계선수권 우승을 거머쥔 데비 토마스는 ‘갈색’의 피부에 가녀린 몸매를 지녀 
백인들 취향의 외모였던 데 반해, 쉬르야 보날리는 ‘여성스럽지 않은’ 근육질 몸매에 그야말로 ‘검은’ 피부색을 
지녔고, 이런 점이 아름답지 않다고 받아들여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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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홈 코트의 이점을 등에 업은 사토 유카 선수에게 금메달을 뺏긴 

보날리는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하고 시상대 옆에 서서 메달을 받았다. 그는 은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벗어 들고 눈물을 쏟았다.
 
세 번의 올림픽 참가 중 마지막 대회였던 나가노 올림픽에서 선보인 ‘백플립’은 아마추어 시절의 종지부를 찍는 
시점에서 ‘한풀이’를 위한 퍼포먼스로 보였다. 당시 올림픽에서 보날리는 마지막 그룹 중 3회전-3회전의 고난이도 
콤비 점프를 넣은 유일한 선수였음에도 쇼트 프로그램에서 6위를 기록했다.
 
이어진 프리 프로그램 경기에서 초반에 삼회전 살코 점프에서 실수를 하면서 메달권에서 벗어나자, 마치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부상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금지된 기술인 '백플립'을 심판들 코 앞에서 선보였다. 모든 점프는 한쪽
 발로 착지해야 한다는 규정에 맞춰 ‘한 발로 착지’하면서.
 

인종도 국경도 초월한다는 스포츠 무대가 사실은 더 차별적이었다는 점을 통렬하게 조롱한 한 판 ‘시위’였다.




지금은 미국으로 넘어가서 후배들 양성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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