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소간이 너무 먹고 싶어서 주제도 모르고 마장동 고기시장에 가서 소 간을 사왔습니다.
혼자 먹을 건데 혼자 먹을만큼 사기가 쑥쓰러워서 '둘이 먹으려면 얼마나 사야 해요?' 하니까
'둘이면 한 근은 먹어야지!!! 삼천원이에요!!!' 하시길래 가격도 얼마 안하고 해서 그냥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디서 주워들은 게 생각나서 '곁간은 뭐예요? 곁간도 있어요?' 하니까
'고 옆에 작은 게 곁간이우. 그것도 삼천원. 같이 가져 가' 해서
'그래 이 기회에 먹어보지 뭐 육천원어치 해 봐야 얼마나 하겠어. 저렴하니까 남아도 좀 덜 아깝고..'
해서 돈부터 지불하고 보니
고깃집 아저씨가 어느덧 사자먹이로 줄 간을 자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와...어느 집 맹수가 저만한 걸 다 먹나'하고 생각하고 있자니
아저씨는 그 사자먹이를 비닐봉지에 담아 저에게 들려주셨습니다.
그 맹수는 바로 저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곁간도 담아 들려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잘 모르고 까불었습니다........
....다시는 까불지 않겠습니다.......
.........일주일동안 간만 먹고 훌륭한 구미호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