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유리입니다.
이런 주제로 글을 쓰게 될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네요.
경희대학교 토크쇼를 앞두고 부랴부랴 관련 서적이나 뉴스 등을 찾아보며, 나름의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페미니즘과 양성평등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꽤나 신중하게 서적들을 찾았습니다.
30년 넘게 살아오며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이론에 접목시켜 여학우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적잖이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마침 이런 일이 생기네요.
'너 역시 메갈(?)이었구나! 딱 걸렸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양성이 평등하고, 평등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결코 어느 한 쪽이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여성으로서, 남성들이 즐기는 문화 또한 많이 즐겨왔습니다.
그만큼 남성과 여성 두 입장 모두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독립적인 여성이며, 누군가에게 의존적이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SNS상에서 몇 남성들과 논쟁하지 않았냐구요? 남혐 하는거 아니냐구요?
얼마 전 있었던 일입니다.
녹음 일이 있어 평소의 방송메이크업 과 다른 가벼운 메이크업을 하고 셀카를 올렸었습니다.
웃는 얼굴이었구요. 그에 달린 멘션입니다. '얼굴이 이상하다, 화장이 이상하다, 눈이 짝짝이다.'
이 멘션은 한 남성분이 보내신 멘션이었고 저는 '촬영도 아니고 녹음이라 화장 안한건데 왜그러시냐.
남의 얼굴 지적하지 마시고 그러면 님도 비비라도 바르고 다니세요' 라고 답했습니다.
'가방을 살까 덕질을 할까' 라는 트윗에는 '그러다 된장녀 돼요' 라는 멘션이 왔습니다.
이 또한 안타깝게도 남성분이셨구요. '제가 벌어 제가 사는데 된장녀라니요' 라고 답을 했습니다.
이것들이 남성이 보낸 멘션이었던 여성이 보낸 멘션이었던 제 답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그저 저에게 보내진 다소 무례한 이 멘션의 주인들이 이때는 공교롭게도 남성이었을 뿐입니다.
세상에 성별 무관하고 이상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런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집단 전체를 일반화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남녀 더치페이에 대한 논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사례일 것 같아 저의 경우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성인이 된 이후로 제가 거의 밥을 다 샀습니다.
일찍 돈을 벌기 시작했기 때문에, 또래 남자동기나 동생들보다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밥을 샀습니다.
수많은 남자사람친구와 동생들이 제가 밥을 살 때 더치페이를 하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가지고 신경쓴 적은 없습니다.
자. 제가 여학우들에게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할 것 같으십니까?
저는 양성평등주의자이고, 한 인간으로서 남성 여성 모두가 평등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동안 스스로는 나름 실천하고 있었으나, 이론적인 부분이 명확치 않아 고민하던 차에 토크 제의를 받고
제 의견도 어필하고 젊은 여학우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수락했습니다.
이런 이슈가 생긴 김에, 가능하다면 주최측의 동의를 얻어 제 토크 내용을 녹음해서 공개하는 쪽으로 제의 해 보려고 합니다.
직접 토크 내용을 들어보시면 가졌던 의구심(?)도 풀리실 뿐더러, 공감이 가신다면 후에는 양성 평등을 위해 힘을 써 주시겠지요.
답답한 마음이 이제 좀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도 모쪼록 저와 같은 마음이시길 바랍니다.
토크쇼 날이 여러모로 기대됩니다. 많은 준비를 해서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번 이슈에 관해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이나 사실 무근의 루머를 생성하고 있습니다.
부디 자제를 부탁드리며 정도를 지나친 글들은 만약을 위해 저장하겠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yurise0/220712636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