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업체 뒷돈' 제안…한 학생회장의 고백
길을 가던 학생들이 모여들어 웅성거립니다.
이 학교 문과대학 학생회장 박원규 씨가 올해 초 신입생 환영회에 동원된 버스업체로부터 뒷돈을 제안받은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는 대자보를 붙인 겁니다.
박 씨는 업체 측의 제안 녹취파일도 공개했습니다.
뒷돈 수수를 거부하자 버스업체는 다른 학생회장들도 받아간 돈이라며 안심시키려 합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 학생회장님들도 그만큼 믿고 서로 교류를 하기 때문에 내가 총학을 다 (영업) 하거든요.
믿고 편안하게 하시면 돼요.
박 씨의 주장에 대해 전임 학생회장들은
"회사들의 저급한 영업기술일 가능성이 높다"며 뒷돈 수수를 부인하는 대자보를 붙여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학생회장 JTBC 인터뷰]
"지난 2월 말… 2월 중순쯤에 제가 신입생맞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의 도중이었는데요. 전화가 와서 한 30에서 40만원 정도의 돈을 원래 이제 낮 행사 끝나고 얘기를 하는 건데 그때 이제 행정실과 약간 업체간에 분쟁이 있어서 미리 말을 하는 거다라고 하면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경황이 없어서 나중에 이제 다시 그분이 전화를 거셔서 그 전화에서 여쭤봤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환급을 해 준 거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진행하셔야 된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비공식적인 돈은 받을 수 없다. 거래는 할 수 없다라고 말씀을 드렸고 혹시 이게 또 의심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도 녹취파일로 저장을 해 두었습니다."
"제가 그 업체쪽에서 추후에 온 전화에서 이 환급이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궁금해서 질문을 드렸었는데요, 그 업체분께. 그 업체분께서 이게 좀 난처해하시면서 이게 전임 실명을 언급을 당연스럽게 하시면서 받아왔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받아도 된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 이제 2번, 3번 정도 더 연이어서 그분도 받았느냐 이런 이야기를 했고 그분이 이제 인정을 하셔서 저는 사실 좀 고민을 많이 했었죠."
[전임 학생회장들의 반박 대자보에 대해서...]
"사실 저도 그래서 지금 굉장히 난처한 상황이고요. 이렇게 JTBC에서 취재가 와서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되게 감사하다고 생각하고요. 전임 학생회장들이 실제로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는 제가 알 수 없는 길이나 그 업체측에서 당연스럽게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저는 그 업체측에서 한 이야기가 만약에 거짓이라면 사실 제가 받지 않는 것으로 끝날 수 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추후에 이제 이게 굉장히 관행적으로 발생해 온 문제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의혹을 늦게나마 제기하게 됐고. 이 의혹이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관행이 공공연하게 퍼져있는게 아닌가 하는 염려에 대해서...]
"저도 굉장히 많이 염려를 했고요. 사실 제가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가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주변에서 조언을 구했던 친구나 선배들도 그렇게 하기를 원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스스로 좀 많이 괴로웠고. 그러다 보니까 이 의혹을 밝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 의혹을 사실…"
요약
1.경희대 48대 문과대 학생회장이 전임 회장들과 버스업체 간의 검은 관계에 대해서 녹취록을 근거로
양심선언을 함.
2.전임 회장들은 성명 발표를 통해서 전면 부인을 했지만 학생회장은 전임 회장들의 실명을 거론하는
버스 업체 관계자의 말을 똑똑히 들어다고 증언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