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세월호, 기준치보다 화물 2배 더 실렸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세월호에 승인받았던 화물 적재 한도보다 두 배 많은 화물이 실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7일 진상규명조사보고서를 내고 "세월호 출항 시 화물 2215톤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실을 수 있는 최대 화물 무게인 987톤보다 1228톤 많은 양. 2.2배에 해당한다.

특조위는 또 "철근은 410톤이 실렸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파악했던 286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세월호에 실렸던 철근 가운데 일부는 제주 해군기지로 운반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조위는 "해군기지 운반 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세월호 참사 하루 전인 2014년 4월15일 세월호 선내 CCTV(폐쇄회로화면)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화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출항 당시 일반화물 1164톤과 화물차·중장비 등 728톤, 자동차 192톤, 컨테이너 131톤 등이 실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조위는 결과를 바탕으로 세월호 침몰 시점과 원인을 새롭게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빈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선체 무게중심 등을 계산해 화물 적재 위치와 중량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