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데낄라를 마시고 2차로 혼자서 소주를 3병이나 마신 결과는 참담했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병가를 내서 집에서 쉴 수 밖에 없었다.
하아...
35년 인생동안 이렇게 힘들게 한 여자는 처음이었다.
BAR 여주인보다 더 예쁜 여자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지금 처럼 심장이 아프지 않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녀는 나를 너무 잘 이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녀와 정말 잘해보고 싶었다.
아직 숙취가 남아서 머리가 어질거렸지만 누워있을수는 없었다.
해장국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술깨는 약과 술깨는 음료수를 먹고 사우나까지 하자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오후 5시가 되자 열지도 않은 BAR에 잘 차려입고 여주인을 기다렸다.
5시 40분쯤 되자 여주인이 문을 열기 위해 출근했고 나를 발견하자 웃으면서 말을 걸어왔다.
"어서오세요~"
여주인에 환한 미소에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오늘 휴가라 술한잔 하고 싶어서 일찍 나왔다고 하며 그녀와 함께 BAR로 들어갔다.
그녀와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한잔 두잔 마시기 시작했다.
술기운이 올라오자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솔직히 이성으로 너무나도 호감이 간다.
잘해보고 싶다.
30살 이후로 처음으로 여자한테 술먹고 고백을 했다.
후우...
떨린다.
여주인은 한참동안 웃더니 나를 지긋히 바라보았다.
한참 뜸을 들이고 나를 바라보는 여주인의 행동에 나는 애간장이 탔다.
"손님이랑 이러면 안되는데..."
여주인의 말에 나는 허락한건지 아니면 거절한건지 알 수가 없었다.
"대답은 일단 보류해요. 대신 서로 좀 더 알아보고 대답해드릴께요."
그녀의 말에 완전 거절이 아닌 시간을 두고 알아보자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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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