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를 돌리라는 고참의 말을 따르고 있는 신병.
친구 있던 부대 이야기지만 여기에 옮겨봄.
2013년 여름에 군대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위병소 검문검색 훈련 땜에 굴렀던 기억이 있을거임.
친구놈 부대 위병소가 뚫렸거든.
사건의 발단은 모 방송사에서
"군부대 식기세척기 위생 현황"을 보도하기 위해서
식기세척기 수리기사로 위장해서 들어간 것임.
몰래카메라 숨겨가지고는 당당히 부대입구로 들어감.
모두들 아시다시피 부대 입구 지키는 위병소에선
수하 및 검문검색을 철저히 해야함.
들어오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 공격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누구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다들 잘 알다시피 군대는 계급이 검문을 씹어먹어버리는 곳이지.
높으신 분 오면 지키는 병사가 먼저 확인하고 경례붙여가며 길 열어줘야하는 등신같은 곳임.
(미군은 게이트 가드는 민간 경비업체가 하고 미군은 훈련과 업무에 힘쓴다. 좀 보고 배워라)
여튼 병사가 무전으로 간부에게 보고해서 확인절차 밟고 통과시켜야 하는데
사이에 뭔가 꼬여서 간부가 그냥 통과 사인을 하달해 버린거임.
기사를 가장한 기자들 졸라 신나게 들어감.
그래서 주임원사랑 각 간부들과 함께 식당 가서
식당 내부랑 이런거까지 다 찍힘.
식기세척기 잘 사용하셨냐니까 주임원사가
"에이 그거 쓰지도 않아요 뭐"
이러는 거까지
전부 다 찍혀서 적나라하게 방송으로 나감.
(군대는 설거지 병사들 시킴. 식기세척기 전기세보다 병사들 월급이 싸거든)
그 이후 간부들 줄줄이 모가지 날아가고
과연 헬조센군 답게 식기세척기 사용여부는 문제삼지도 않고
위병소 훈련만 졸라게 시킴.
물론 위병소 뚫린 건 문제이긴 하지만
문제 터지면 해결하는게 아니라 담 쌓고 못들어오게만 한다는 데에 주목한단 느낌을 지울수 없음.
마치 시민단체가 "아미콜"이란 거 만들어서 군대 내 문제들 모아서 고발하니까
문제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군에서 "아미콜 쓰면 징계한다"고 하달한 것처럼.
(이건 필자 군대있던 시절이라 들어봄)
웃대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