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5살
여자친구도 없고 운동도 할겸 산악동호회에 가입했다.
운동도 하고 잘하면 여자친구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소규모의 10명미만의 첫 등산정모에 나가는 날 나는 실망해야만 했다.
가장 어린 사람이 39세 나머지는 40대 초중반 어르신이었다.
하아~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35살에 총각인 나는 그 모임에서 어린이 취급받는 막내로 보았다.
등산행을 시작했고 가장 젊은 내가 체력이 제일 저질이었다.
산을 꾸준히 탄 기존회원들은 순식간에 차이를 벌리며 보이지도 않았고
홀로 맨 꼴찌로 이를 악물고 산을 타야만 했다.
한참 올라가다 쉬고 있는 동호회 사람이 있었다.
39세. 유부녀이지만 산을 꾸준히 타서 그런지 군살없이 타이트한 등산복에
젊었을때 꽤나 남자 울렸을 거 같은 미모의 유부녀였다.
"젊은 총각이 뭐 이리 체력이 약해. 호호호."
특유의 아줌마 같이 웃으면서 놀리는 유부녀의 말에 창피했지만 운동과 멀리 살고
담배에 쩌든 폐는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
"헉...헉..."
거친 숨소리에 유부녀는 시원한 얼음물이 담긴 잔을 내밀었다.
미지근한 물밖에 없던 나는 그 물이 마치 생명수와 같은 맛이었다.
"힘내!"
이 한마디를 하고 유부녀는 순식간에 산을 타기 시작했고 자존심에 이를 악물고 따라가려했지만
점차 거리가 멀어졌다.
젠장...
정상에 도달하자 이미 도착한 회원들은 돗자리를 깔고 막걸리와 진수성찬인 김밥, 고기, 전등등
잔치상을 벌이고 있었다.
"막내왔네. 이라와! 한잔 해야지!"
"젊은 사람이 저리 약해서야."
"그래도 총각이잖아. 밤에는 틀리겠지."
"어멋!"
"호호호호~"
"하하하하~"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할 수 있는 저렴한 농담에 다들 웃기 시작했고 뻘쭘한 나는 자리를
비집고 앉아 막걸리를 한잔 마시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야만했다.
"그래도 끝까지 올라왔네?"
옆자리에 얼음물을 챙겨준 유부녀가 막걸리에 얼굴이 벌게져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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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