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유부녀와 멀어져서 앉자 그제야 평화로운 자리가 되었다.
아저씨들은 푸근한 미소로 나에게 대했고 더 이상 강압적인 술을 권하지 않았다.
뚱땡이 유부녀 3명도 나에게 총각!총각!이러면서 농담을 날렸고 나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장난에 손사래를 치기 바빳다.
"자! 이제 간단하게 점심은 마무리 되었고!!! 내려가서 제대로 마셔보자구!!"
산악회장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이미 비어버린 막걸리 통만 몇박스는 되어보이는데 이게 간단한 점심이었다니...
다들 얼굴은 벌게졌지만 능숙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하산하는데 비틀거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런 괴물같은 아저씨,아줌마들 같으니라고....
어질거려서 또 다시 사람들의 모습은 사라졌고 후들거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면서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천천히 내려가는도 중 유부녀가 앉아서 쉬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다가왔다.
"총각! 괜찮아?"
유부녀는 나의 가방을 뺏앗아 안에 있는 내용물을 자신의 가방에 모두 넣으며 거의 빈가방에
물만 넣고는 돌려주었다.
"이러면 좀 수월할거야. 그럼 정신차리고 하산해. 넘어지기라도하면 다치니까."
유부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바람과 함께 하산을 시작했고 한결 가벼운 배낭을 매고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땀이 한없이 흐르고 산을 내려오자 신기하게도 두통만 조금 있을 뿐 술이 다 깨는 신기한
현상을 알게 되었다.
집에가서 쉬어야겠다.
아차!!! 내 짐!!!
집으로 가기위해 내려가다가 배낭에 짐이 모두 유부녀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한숨을 쉬고 계곡에 위치한 오리백숙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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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