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항했다 귀국해서 훈장받은 남자.

소고기짜장 작성일 16.10.29 12: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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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하면 보통 남극의 모험가로 유명한 아문센과 스콧이 떠오르겠지만 그 둘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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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니스트 섀클턴. 남극의 모험에는 실패했지만 극한의 환경을 당연하다는 듯이 보여주는 남극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살려낸 최고의 대장이다.

 

섀클턴의 탐험대가 처한 상태는 다음과 같았다.

 

1. 타고 온 배 '인듀어런스호'가 얼음에 갇힌 상태.

2. 얼음이 녹을 때까진 잘 버텼으나 녹으면서 움직인 얼음으로 배가 파손됨

3. 부하들이 추위와 피로에 시달려 지쳐서 침몰한 배에서 멀리 벗어나지도 못함.

4. 하필 근처엔 먹을만한 것도 없는 무인도 뿐.

 

그래서 대장이었던 섀클턴은 배고파하던 대원에게 자신의 비스켓을 던져주며 생각한 끝에 말한다.

"사우스조지아섬에 가서 구조대 불러올게."

 

드디어 선장도 맛이 갔구나하고 부하들은 생각했다. 

왜냐하면 당시에 있던 곳에서 1300km나 떨어진 곳까지 가겠단 소리니까.

 

남극의 산맥을 해메다 내려올땐 썰매를 급조해서 내려가려는데 낭떨어지나 다름없는 비탈길이라 미친짓이라고 말렸지만

 

"내려가다 탈진할래 여기서 얼어죽을래?"

 

그래서 목숨을 건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데 모두 속도감에 희열을 느껴 소리치며 즐거워했다고.

 

어찌저찌 사우스조지아섬에 도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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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있는 포경기지 사람들은 그들을 진짜 사람인지 의심했다. 

 

40년 경력의 베테랑도 그들같이 1300km를 지나 험악한 산맥을 넘어 오는 사람을 본적이 없으니까.

 

다행히 식사를 대접받고 배를 빌려 선원들을 구조하기까지 성공했다. 

 

남극을 찍고 온 아문센이 이들의 여행을 듣고 유일하게 극찬한 탐험가가 섀클턴이었다.

 

 

여기에 몇 가지 여담이 있다.

 

1. 침낭주인을 정하기 위한 제비뽑기를 2번했다. 첫번째 제비뽑기는 짜고 치기로 해서 간부들만이 허름한 침낭을 써서 부하들을 배려해줬기 때문.

 

2. 섀클턴의 애장품이던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이 불쏘시개로 유용했다.

 

3. 담당 기상학자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예보하지 못했으며 그 악기를 버렸는데 섀클턴이 챙겨줬다. 

 

4. 섀클턴이 구조대 찾아 삼만리 찍을 때 쯤 부대장은 날씨만 좋아지면 부하들에게 "선장님 오실것 같으니까 준비해." 라고 자주 명령내려서 구조대가 온 당일 1시간만에 곧장 떠날 수 있었다.

 

5. 3에서 기상학자가 되찾은 악기로 섀클턴의 장례에서 자장가를 연주했다.

 

6. 극한의 상황에서 선원이 선장에게 받은 비스킷은 감동받아 절대 먹지 않고 남겨놓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 경매에 올리니 한국돈 230만원정도에 낙찰.

 

7. 인듀어런스호에 밀항자가 뒤늦게 선장에게 발견됐는데 동상 때문에 움직이지 못했음에도 붙임성 좋아서 선원으로 인정받아 귀국후에 선원들과 함께 훈장을 받았다.

 

 

요약 : 남극에서 표류했다 탈출했지만 사망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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