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광화문 다녀왔습니다.

담배맛사탕 작성일 16.11.06 01: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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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글을 올립니다.

공식 집회가 끝나고 귀가 도중 동네에서 술한잔 하고 이제 귀가 했습니다.

처음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였네요. 서른이 넘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처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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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 쯤 광장입니다.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 행사에도 많은 분들이 함깨하고 있더군요.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한 뜻으로 집회에 동참했습니다.

지하철 입구 초입부터 세종대왕님 동상 앞에는 이미 장사진을 이루었고

이순신 장군님 동상 뒤에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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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시 쯤 성명 발표가 끝나고 행진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모두 어디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몰라 약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방향을 잡고

질서정연하게 이동했습니다. 중간중간 끊임없이 구호를 외쳐주는 분들이 있었는데 마치 월드컵 때처럼

어느 한 쪽에서 선창을 시작하면 모두 따라서 후창을 외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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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거리 행진 때입니다. 종로 3가를 지날 때 즈음이었을 겁니다.

행진 도중 점점 인원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힘이 났습니다.

유모차도 있었고 가족단위, 연인, 청소년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한 선두 차량에서 "박근혜 퇴진을 응원해 주는 차량은 클락션을 울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을 때

행진 옆 차선에 있던 차량들이 일제히 클락션을 울려주는 모습에서 소름이 돋을 만큼 감동했습니다.

차량통제 때문에 길도 많이 막혔을 탠데..

약 3시간의 행진에서 발언이 나올 때 마다 모든 차량들이 클락션을 울려주어 더욱 힘이 났습니다.

또한 지켜보는 시민들 모두 박수를 쳐주시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선두에 섰기 때문에 뒤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건 몰랐습니다.(60대 남성 흉기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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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이 끝나고 다시 광화문에 복귀했을 때 광화문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희가 떠난 자리를 매꾸고 있었습니다.

처음 출발하기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행진을 끝낸 분들은 뒤에 자리를 하고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저는 일행이 없었기에 발언을 가까이서 듣기 위해 홀로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중고생들도 단체로 참석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인상깊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학생들이 이 사건의 깊이를 알건 알지 못 하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모든 일들이 옳지 못 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뛰쳐 나왔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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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의 공식 행사의 마지막, 모두 마지막 발언을 합창하기 위해 일어난 모습입니다.

이전에 철학가 도올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집중하는 사진을 찍지 못 했습니다.

도올 선생님은 댁에서 거리 행진 소리를 듣고 뛰쳐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이 집회는 단순히 정권의 하야나 탄핵, 당의 비판이 아닌 잘못된 사회와 부조리한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라며

사회의 새로운 혁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응원하며 추가적으로 12일 집회 때도 꼭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루, 약 5시간, 길면 긴. 짧으면 짧은 시간의 참여였지만 이전의 언론에서 봐 왔던 것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잘못을 외치고 있었고 가는 곳곳마다 응원해주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이대로라면 사회가, 대한민국이, 분명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시위에 참여하기 전 친구들에게

옳고 그름을 알고 고등의 학문을 배운 우리들이 이렇게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함께하자고 했을 때

저의 친구가 꼭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맞습니다. 시위에 함께하지 못 한다고 해서 방관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목소리는 투표로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

참석하지 못 해 미안해 할 것이 아닌 투표로 더욱 큰 목소리를 보여주면 되는 거죠.

 

 

다음 11월 12일(토)의 집회를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정치,경제 이야기가 아니므로 정경사로 옮겨질 게시물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운영자님들에게 다른 게시판으로 이동이 된다면 그 이유를 쪽지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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