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근무했던 군대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바야흐로, 2004년 육군은 가기싫고 차라리 회를 좋아하니 바다쪽으로 가자는 똘끼 충만한 청년이었습니다.
처음엔 해병대나 해군을 지원할 생각이었습니다. 해경이라는 군대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치 않게 동아리모임에서 휴가를 나온 선배가 바로 해경이었던 겁니다.
[해경은 맨날 회먹는다! 해군은 회 못먹는다!] 라는 말에 병무청에 가서 해경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접날...
군대에 가기위해 면접까지 봐야하는 상황이 우습지만 지원이기에 떨리는 마음에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해군간부 : 왜 지원했나?
답변 : 바다가 좋아서 지원했습니다!
라고 구라를 쳤습니다.
합격여부는 3~4달 후에 나오고 합격이 되면 10일 후에 입대를 하게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휴학계를 내고 알바를 하면서 한량처럼 놀다가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해경에 합격했습니다.
마산 해군훈련소로 입소하십시오.
합격문자에 기분이 좋으면서 10일 후에 군대를 간다는 생각에 알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10일 동안 8일은 미친듯이 술만 마시고 가족들 친구들에게 군대간다고 큰소리 쳤고 전날 밤에 뜬눈으로 밤을 세웠습니다.
서울에서 마산까지 가족들이 마중을 나왔고 까까머리로 저는 해군훈련소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1주]
사회에서 사용하는 물품 모두 반납하고 훈련복을 받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교들이 너무 잘해줘서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간단한 시험(인격?)에 대한 시험을 봤습니다. 질문은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생각을 한적 있는가? 이런 문제입니다.
그리고 체력심사 및 피검사 등등 세세하게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마지막밤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 내가 다시 사회로 돌아가고 싶다! 해군이 되기 싫다! 하는 사람은 뒤로 나가기 바란다!!!
라는 질문에 놀랍게도 2~3? 정도가 뒤로 나가더군요.
- 지금 호명되는 사람은 해군에 적합하지 않다!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말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입대를 하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오금이 저렸습니다.
군대간다고 왔는데 집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름이 호명되었고 대략 30명? 정도가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울면서 나가더군요.
- 마지막으로 기회다! 집으로 돌아갈 사람은 뒤로 나간다!!
그 말로 1~2명이 뒤로 나가게 되었고 조교는 그 사람들을 데리고 짐을 싸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남은 우리 훈련병들은 8주 훈련의 지옥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