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박대성

간디옵하 작성일 16.12.12 11: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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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의도치 않게 너무나도 큰 주목을 받은 파이터가 있다.

자신의 경기 내용보다 입에 담기도 힘든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대성이 그 주인공. 그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거듭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인 케이지걸 최설화에게 “죄송하다”면서 “정말 제가 의도한거라면 할복이라도 할 것이다. 그저 승리에 너무 기뻐 사진을 찍는데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며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대성은 1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5 및 로드FC 031 영건즈에 나섰다. 영건즈 경기에서 김경표와 라이트급에서 맞붙은 박대성은 5분 2라운드 혈전 끝에 심판 판정 2-1로 승리했다.

그는 승리한 파이터임에도 이날 대회 후 ‘범죄자’로 낙인찍히며 비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문제의 장면은 승리 후 나왔다. 판정승에 크게 기뻐한 박대성은 시상을 위해 함께 케이지 위에 올라온 최설화의 허리춤을 한팔로 끌어안았다.

이때 최설화는 놀란 듯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이내 사진 포즈를 취했다. 돌아서서 다시 사진을 찍을 때 박대성은 다시 한 번 최설화의 허리를 감으며 사진을 찍었다. 또 최설화는 놀란 이후 사진 포즈를 취했다.

박대성의 행동이 과한 측면은 부인할 수 없다. 너무 승리에 흥분해서인지 과도하게 로드걸 최설화의 허리춤을 끌어당겼다. 배쪽까지 손이 오자 최설화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돌아서서 또 반복되자 최설화도 불쾌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대성의 행동이 과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차지하며 졸지에 박대성은 ‘성범죄자’, ‘성추행 파이터’가 되고 말았다. 자신의 승리는 사라졌고 오명만 남았다. 이에 스포츠한국은 박대성에게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한 전말을 물었다.

박대성은 전화통화를 받자마자 한숨을 내쉬며 “제 잘못이다. 최설화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자책했다. 박대성에게 이번 승리는 너무나도 기분 좋을 수밖에 없었다. 박대성은 군대에서 전역한지 고작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경기가 무려 2년 8개월만에 복귀전이었고 군대에서 박대성은 격투기 은퇴 등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시합 준비를 하면서 오른손이 골절돼서 걱정이 많았어요. 진통제를 맞고 일단 시합만 버티자는 심정으로 경기에 나섰죠. 솔직히 은퇴까지 고민하다 치른 시합이어서 저에겐 정말 간절했던 경기였어요. 게다가 상대는 무패 중이었고 그런 강한 상대에게 이겼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전역한날 다음으로 가장 행복했어요.”

영상을 다시 보니 자신도 모르게 뒤구르기까지 했다던 박대성은 “극도로 흥분했다. 너무 기뻤다. 정말 정말 좋았다”며 승리를 회상한 후 “원래 제 성격이 적극적이어서 사진 찍을 때 포즈가 과하기도 하다. 제가 힘으로 잡아당겼다고 했는데 힘을 쓰진 않았다. 기분이 너무 좋았고 업되서인지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나보다. 절대 강제로 잡아당길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대성은 최설화가 휘청하는 모습을 보고 미안함을 느껴 사진을 다 찍은 후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고 한다. 당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부상 치료도 필요했기에 빨리 백스테이지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했던 박대성은 그 일이 맘에 걸려 영건즈 경기가 끝나고 케이지걸의 대기실로 찾아갔다고 한다.
“대기실에 찾아가니 안계시더라고요. 그래도 거기에 계신 다른 분들이 계셔서 ‘아까 경기했던 선수인데 혹시 그분(최설화)오시면 제가 무례하게 군 것 같다고, 다시 생각하니 너무 기뻐서 그랬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꼭 전해달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번호도 모르고, 그분을 찾아 돌아다니기엔 경호도 엄격하고 지혈과 부상 치료를 더 받아야 해서 결국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박대성은 변명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앞뒤 떠나서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박대성은 “전 솔직히 최설화씨를 아예 알지도 못했습니다. 솔직히 저 역시 그 경기가 TV로 생중계 되는 것을 알았기에 행여나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의도성’에 대해서는 결백합니다. 제가 정말 의도했다면 할복하고 호적을 파야죠. 누가 방송에 나가는 것도 알고 승리했는데 의도적으로 그러겠습니까”라며 “그저 전 극한의 상황에서 정말 힘들게 훈련하고 13kg을 감량한 지난 시간과 정신적으로 고민했던 2년 8개월의 시간이 생각나 흥분한 나머지 잠시 오버했던게 잘못입니다”라고 했다.

“저 역시 현재 저에 대한 비난을 압니다. 많이 우울하네요. 무명의 선수지만 파이터로서 어린시절부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무명이라도 전 파이痼寬?자랑스럽고 지금도 부모님께 교통비 받아 다닐 정도로 가난하지만 단 한 번도 이 길에 들어선 것을 후회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 운동을 하고 이번 경기를 나간 것이 후회스럽네요. 실력으로 저를 알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럽게 알려져서 정말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다음 경기를 뛰는 것이 두렵네요.”

박대성은 “경기 후 대기실에 찾아갔는데 못 찾아뵙고 말만 전했던게 아쉽네요. 지금이라도 꼭 기회가 된다면 최설화씨를 찾아뵙고 사과드리고 싶어요”라며 오해가 풀리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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