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원 항문질환 후기2

디오달려 작성일 16.12.23 15: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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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하는 알흠다운 동지들이 많군요..

그렇습니다. 저와 같이 칼빵 맞은 분들이 많으시네요...

호응 좋으면 제가 직접 그리거나 다른분에게 부탁 한번 해봐야겠네요 ㅎㅎㅎ

 

자 2부 갑니다.

 

1부 끝 기억하십니까?

항문 칼빵 맞고 수술 완료....침대차를 타고 우리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침대에 누워있으나...고통은 없다...

마치 정말 내가 수술을 받은게 맞나? 이런 느낌이 들 정도로 ..아무 이상이 없음.

다만 아까와 다른건 우리 엉덩이를 두툼하게 ..기저귀처럼..붙어있는 거즈의 감촉이 이상할뿐 입니다.

 

긴장도 했고...내 항문을 여러명이 보았다는 수치심에 잠이 듭니다. -_-

그렇게 몇시간 후...

 

 

뒤척이다가 깜놀하는 통증에 눈을 뜨게 되는데...

내 항문이 고자라니!! 이게 먼일이오~~~~~~~~~~

 

누군가가 사시미나 유리 파편으로 미친듯이 내 항문을 칼빵하는 느낌이 듭니다.

바늘 2천개를 항문에 찔렀나 뺐다 하는 그런 통증...으윽...ㅠㅠ

이건 당해보시지 않으면 모를꺼에요...

 

차라리 배나 허리..팔 다리라면 아프다고 말이라도 하겠으나...

간호장교 불러서 항문에 불이 날 것 같다고 말하는 강심장은 별로 없을꺼에요 ㅠㅠ;

 

게다가 전신마취나 하반신 마취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마취가 풀리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몇 시간 내에 소변을 봐야 합니다...

이게 방광에 소변이 찼는데...마취 때문에...모르고 있다가...방광이 터지면 큰일나거든요..

위의 말은 제가 그때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의학적인 정보는 아니고..

이런 위험때문에 소변을 반드시 빼야 한다고 들었는데...정말 이게 사실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 몇시간이 지나도 자력으로 소변을 보지 못하면...므흐흐..

 

아쉽게도 그때...과거의 저도...소변을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의무병을 불렀습니다....의무병이라는 호칭 말고 다른 호칭이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무려 근 20년 정도 전 일이라서요..

 

무뚝뚝한 인상의 우리 또래..빡빡이 머리를 한 군인이 ...

퉁명스런 말투와 거만한 말투로 물어봅니다..

 

"안 나오십니까?

"예...소변이 아무리 힘을 줘도 안나와요...나올듯 말듯.."

"알겠습니다."

 

아...쉬...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참을껄...ㅠㅠ

이런 경험을 할 줄이야....

 

인터넷에서 대장 질환자들은 의사들에게 후쟝을 뚫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군 병원에서 요도가 뚫릴줄이야 ㅠㅠ;;

 

설명 드릴께요...

 

군인이 가져온 것은 소변통과 집게, 소변줄 호스 입니다.

 

아 이건 그림으로 그려야 설명이 편한데.....

 

어떻게 하냐면요..일단 소변통을 내 동생 앞에 놓고...

집게로 동생 머리를 잡고....

마치 내시경 하듯이.....동생 입을 벌리고..

거기에 소변줄 호스를 무식하게 집어 넣습니다. ㅠㅠ

야이생캬 거긴 내 소중한 곳인데 ㅠㅠ 너 뭐하는 짓이니 ㅠㅠ

네 저는 이 경험을 했습니다..

 

억센 손으로 그 호스를 제 동생의 입 안으로 무지막지하게 집어 넣습니다. ㅠㅠ

으윽...으윽...비명을 지르며.....

침대 양끝을 꽉 잡습니다. 마치 처음 관계를 경험하는 처녀처럼....

(생각해보니 내 요도는 처음 맞잖아 ㅠㅠ 그놈이 내 첫 남자가 될 줄이야)

 

아무튼 그렇게 고통스런 시간이 지나면

히한하게도 그 호스를 통해 소변이 나옵니다. ㅠㅠ;;

이게 또 굉장히 자괴감이 들어요 ㅠㅠ

 

마치 남자가 나의 사정을 도와준 것 처럼...소변을 도와준 것이니 ㅠㅠ;;

그렇게 소변이 끝나면 ...

이놈시키가 또 무지막지하게 대충 소변줄 호스를 빼네네요 ㅠㅠ;;

(아오..그냥 간호장교 부를껄...ㅠㅠ 물론 해주지도 않았겠지만...)

 

그리고 시크하게 가버립니다. -_-

바지를 주섬주섬 입고......

 

자괴감에 눈물을 흘리며 잠이 들다가 엉덩이 때문에 으윽 하고 깨고..다시 잠들었다가..

으윽 하고 깨고...이걸 반복하며 잠이 듭니다..

 

이렇게 수술 1일차가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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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입니다...

이 병동에는 약 4가지 환자로 구분됩니다.

일단 제가 있는 곳은 일반외과.....

 

가장 많은 사람은 치질수술 환자

2번째는 맹장수술 환자 

3번째는 탈장수술 환자

4번째는 하지정맥류 환자

5번째는 화상 환자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위의 5가지로 기억이 되네요. 아닐 수도 잇긴 합니다.

 

약간 번외 편이지만....이 분류들이 참 재밌어요..멀리서 봐도 어떤 환자인지 알 수 있는데...

 

마치 포경수술 환자처럼 걷지만....엉덩이를 엉거주춤하게 내밀고 천천히 걸어오는 환자는 치질환자

 

배를 감싸안고 천천히 걸어오지만....몬가 운동을 해볼려고 하는 환자는 맹장 환자

의사 선생님이 수술하고 다음날부터 맹장환자에게는 운동하라고 합니다. 그래야 빨리 낫는다고..

 

탈장수술 환자는 크게 웃으면 장이 다시 내려올 수 있으므로 운동을 조심히 해야 합니다.

이 분들은 정말 천천히 움직입니다.

탈장 환자는 무슨 환자냐면...장이 우리의 소중이 2개의 알 부근까지 내려온 환자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십이지장이 그 자리에 있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오게 되면...

그 장기가...화이어 에그(fire egg)까지 내려와서 왕 화이어 에그처럼 됩니다. ㅋㅋㅋㅋ

이건 보면 엄청 웃겨요

 

하지정맥류는 허리 아랫 부분의 핏줄이 울퉁불퉁......아 제가 의료인은 아니라서

정확히 설명 어려우니 ..네이버 검색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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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번외편은 마치고...

 

다음은 2일차 아침이 되었습니다.

 

군병원은 ....군대 내무실처럼 기상시간이 있고 각자 자기 구역 청소 등 군인과 다름 없습니다.

 

일단 기상나팔 소리 같은게 울리면....

일어나서....이불 등을 개고.....

일단 본인 주위의 쓰레기 등을 정리합니다. (거의 없어요. 군대처럼 깨끗합니다)

주변에 떨어진 약 봉지라던지...거즈라던지...이런거..

 

빗자루 담당은 침대 주변을 제외한 복도 이런데를 청소하고..

대걸레 담당도 마찬가지고요...

 

이게 웃긴게 이 병실에도 "선임"이라고 불리는 대빵이 있습니다.

(근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선임이라는 명칭이 맞는지..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마치 얼마 전에 봤던 감옥 관련해서 대빵과 마찬가지로 최고 권력을 가집니다.

환자 중에도 웃기게 다른 병원등에 가야 해서 휴가라던지 외출이라던지 이런걸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나갈때는 선임에게 반드시 보고를 해야 하고요...

이 선임은 웃긴게 최고 계급이 아닙니다.

병실에는 간혹 하사, 소위 등 장교급이 올때도 있는데...

그렇다고 그 분들이 선임하는게 아니에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이미 기존에 존재하던 선임이 퇴원을 할때...추천해서 선임이 될 수 있습니다.

선임은 여러가지 특권이 있는데....

 

병실 취침시간 후에도 간호장교의 허락을 받고 비공식적으로 BOQ같은데서 군의관과 함께 소주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일부 군 장병 집합도 가능하고...

여러가지 일을 제법 하는데...주 업무는 병실의 군 기강과 환자 관리 정도입니다.

 

아 갑자기 기억났네요..의무병이라고 부르지 않고 기간병? 이렇게 병원에서 근무하는 군인을 기간병이라고 부릅니다.

 

정말 다양한 얘기들이 많은데

저도 괜히 청문회 끌려갈 것 같아서...

요즘 사람들이 하도 신고 정신이 투철하기에...더 세세한 건 못쓰겠네요..

정말 재미난 에피소드 많은데...

 

항문 에피소드에 집중하겠습니다.

 

일단 청소가 끝나면 거동이 가능한 사람은 정자세로 앉아있습니다.

어려우면 누워있는 사람도 있고...

일반외과가 보통 2~3일만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기에 수술 직후 환자만 아니라면 거의 다

침대에 앉아서 정자세로 있어요..

 

그러면 군의관님하고 간호장교가 옵니다.

항문 환자에 대해서만 말씀드릴께요..

군의관이 환자 앞으로 오면 .....

환자는......마루타처럼.....바지와 팬티를 벗고......ㅠㅠ

고양이 자세로 엎드립니다. ㅠㅠ

그러면 그걸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봐요 ㅠㅠ;;

 

그리고 고무로 만들어진 장갑을 낍니다. ㅠㅠ 거기에 젤과 약을 발라요 ㅠㅠ

그리고 ...우리의 엉덩이을 마구 농락합니다. ㅠㅠ

요도에 이어 우리는 뒷 터널도 개통이 되는겁니다. ㅠㅠ;;;

이게 보통 10일~14일 정도 합니다. ㅠㅠ;;

매일 매일 군의관들에게 엉덩이를 흑흑.....

그 중에 자상하신 분은 자사하게 개통해주시고요...

억센 분은 두꺼운 손가락으로 억세게 개통해주고 그래요...

 

어느쪽이든 자괴감 200%는 보장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병실에 있는 모든 환자들이 봅니다. 지못미 OTL

그러면서 한마디 하죠..

"좌욕 자주 해라..그게 가장 빠르게 낫는 법이다"

 

다른 사람들도 으윽 으윽 소리를 내서 개통됩니다.

일단 이렇게 끝나면 병실 옆에 좌욕실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는 마치 샤워시처럼 생겼고..

그 안에는 세수대야가 있어요...

 

우리는 거기에 뜨거운 물을 받고...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거기에 넣어요...

그럼 희한하게 고통이 좀 줄어듭니다.....그래서 좌욕을 자주하게 됩니다.

1시간에 1번. 2시간에 1번 이런식으로....내 생에 이렇게 항문이 깨끗한 적은 이때가 제일일듯...

 

그리고 앞을 보면 나보다 며칠전에 받은 수술받은 사람..나보다 며칠 늦게 받은 사람..

아무튼 다 항문 환자들입니다. 동지애가 엄청 느껴지죠....

 

웃기게 여기서는 다들 게이가 되는것 같습니다.

본인 터널을 남에게 보여주면서...내 터널 모양 어떠냐? 괜찮냐...넌 어떠냐 하면서

서로의 터널을 막 보여줍니다. ㅎㅎㅎㅎ;;

솔직히 저도 그랬어요...ㅎㅎㅎ;;

 

군병원이라는 불안감이....이 군의관 아저씨가 내 터널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서로 확인해보고 내 것을 직접 보긴 힘드니깐 남의 것을 보면서 내 것을 상상하게 되죠..

 

그렇게 좌욕을 5분~20분정도 하면

세수대야 안에는 피고름..똥찌꺼기 등이 있어요 @_@

그건 잘 버려야 하는데 모르고 다른 분 다리에 닿으면 개갈굼 당합니다. -_-

똥물을 본인의 맨 발에 뿌리면 빡치겠죠..이해합니다. ㅎㅎㅎㅎ

저도 당해보니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더군요...야이~~~

 

이것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은데....일단 글로 써야겠네요..

 

일단 좀 쉬고..이따가....

금연 10일째인데...히한하게 금단증상이 없네요..

나 정신력 짱짱맨인듯.....

 

3부 시간되면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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