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누구 통해 접촉하나 ‘궁금증’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통령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이 선임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단장인 이중환 변호사는 2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2차 준비절차기일 후 ‘대통령을 만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까지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자료는 전달받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를 통해 대통령과 접촉하느냐’는 질문에는 “의뢰인과 관계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차후 박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나흘 뒤인 지난 13일 선임됐다. 선임된 지 14일 동안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이다. 앞서 대리인단이 “대통령을 만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의혹에 대해 물어보겠다”고 밝혔던 점을 고려하면, 박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의구심은 커진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한 대리인단은 이날 헌재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소명자료도 제출하지 못했다. 소명자료를 언제 제출할지를 묻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최대한 많은 자료를 정확하게 모아 제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지난 22일 1차 준비절차기일에서 헌재 재판부는 대통령 대리인단에 “‘세월호 7시간’ 박 대통령 행적을 시각별로 밝혀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대리인단이 누구를 통해 박 대통령과 접촉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헌재 안팎에서는 조대환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대리인단과 박 대통령 간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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