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말론에 관련된 약간 흥미로운 글 하나를 읽었다. 내용은 요한계시록 13장에 나타난 "짐승의 표"는 숫자 666이 아닌 '3중 타우(tau)'(triple T)일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알다시피 '짐승의 표'는 예언된 말세의 당대인 사상최악의 독재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화폐대체용 재정/신분 ID시스템이다. 성경은 사상 최악의 적(敵) 크리스토인 이 짐승에게 경배하는 사람들만 이 '짐승의 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결코 이 표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요계 13'10, 14'9~11).
과거엔 신용카드, 바코드 등이 '짐승의 표'로 회자되더니, 근래엔 피하이식용 신분 칲(chip, RFID)이 그것이라는 설이 꾸준히 확산되어 왔다. 칲 설은 한 편으론 그럴싸 해 보이나 문제점이 있다. 성경 본문이 밝혀주는 대로는, 이마나 오른 손에 받게 되는 이 짐승의 표가 누구의 눈에나 선뜻 잘 띄는 선명한 마크(mark)라는 점 때문이다(13'16,17).
특수기기를 통과하거나 화면에 비춰야 비로소 정체가 나타나는 칲을 '마크'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마나 오른 손에 표시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잘 보이기 위함인데, 피하에 이식한다면 감응기기 앞에 오기 전에는 누가 봐도 식별하기 힘들다. 독자는 피부 아래 이식한 쌀알 크기의 칲을 맨눈으로 알아 볼 수 있는가?! 볼 수 있다면 독자는 초인인 셈이다.
'짐승의 표'는 누가 봐도 "아, 저 사람은 짐승 경배자구나. 신세계질서(NWO) 사회의 건실한(?) 시민이구나"라고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수 전문관리가 사용하는 전자기기로만 볼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는 말이다. 칲 설은 바로 이 점에서 상당히 애매한 발상의 하나이다. 사실은 신용카드>바코드 설의 라인을 잇는 하나의 불발설로 그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표'는 분명히 사람의 이마 위에 찍히는 영구적인 도장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일단 찍히면 지울 수도, 무효화 될 수도 없는 성격의 것이다. 만약 지우면 물론 짐승의 경제 체제의 혜택을 입을 수 없게 된다. 애당초 이 표를 받지 않는 사람들도 그렇다(13'17). 그러므로 칲 설은 쉽게 힘을 잃는다.
다음으로 성경이 말하는 이 표시는, 무슨 칲 따위의 이름이 아니라 짐승의 이름 또는 그 이름의 수라는 사실이다(13'17b). 짐승의 이름은 '베리칲'이 아니다! 짐승의 이름의 수도 베리칩이 아니다. VeriChip이라는 명칭은 신분 밝히기용 칲(chip to verify)이라는 뜻도 있지만, 당초 어떻게 약간 길게 발음하면 very cheap(매우 값싸다)이 되는 이중적 의미의 복선을 깔지 않았겠느냐는 추정도 하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 2012년 베리칲을 승인/발표하던 당시 미국 연방식약청(NAFDAC)은 "Who wants it should get it to save their life 'very cheap'", 즉 베리칲을 이식할 경우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과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독자는 VeriChip과 very cheap이라는, 발음은 비슷해도 서로 다른 두 낱말의 츠맄(trick)을 느끼는가? 그런데 지구촌 최고의 독재자인 짐승'님'에게 어떻게 자칫 '매우 값쌈'이라고 들릴 수도 있는 오해 받을 명칭을 감히 붙일 수 있겠는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베리칩은 성경이 예언한 짐승의 이름도, 수도 아니다(요계 13'17b)! 이 점에서도 [짐승표=베리칩] 공식은 통하지 않는 것이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우리는 성경을 똑똑히 잘 살펴 읽고 바로 깨달아야 한다(페트로B서=벧후 1'19~21). 비슷하게 맞아 들어간다고 "이거다!"라고 단정짓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 날 "바로 요것~!" 하고 신용카드 설과 바코드 설에 목을 매다시피 한 크리스천들이 많았던 사실을 기억하자.
예로부터 이 계시록 13장의 '짐승의 표'의 정체는 수많은 추측과 공상을 부르곤 해 왔다. 자기 나름의 '짐승 표'도 흔하다. 프리메이슨리 등 비밀집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비의학(秘儀學)/의식술사이자 오컬티스트인 얼리스터 크롤리 역시 다양한 도형을 겹쳐 만든 나름의 '짐승의 표'를 만들었는데, 흡사 정면에서 본 남성기 형상이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렇게 도안했다. 짐승의 표가 과연 이런 것이겠는가..? 오히려 호색적이고 남근숭배적인 크롤리 자신의 음란/광기 노출이라는 점에서 '짐승의 표'가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짐승의 표는 어떤 형상일까? 기독교 비평가로 보이는 데이비드 조던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삼중 타우'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타우란 무엇인가? 영어의 'T'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알파벹에서 19번째 글자이다. 음가로 치자면 히브리어 알파벹의 끝 자인 토브/타프(?)에 해당하는 글자이다. 우연히도 '토브'라는 음이 형성해내는 히브리어 낱말은 동사 "표시하다, 새기다, 갈겨쓰다"라는 뜻이 있다. 아마도 그래서 일부 인사들은 바로 이 글자, 토브가 짐승의 표에 쓰일 것이라고 섣불리 나서는 모양이다.
삼중 타우의 모습은 이렇다. 둘레의 원과 삼각형(또는 피라미드) 가운데 타우 셋이 겹쳐 있다. 아래의 두 타우는 합하여 'H'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은 프리메이슨리의 대표적인 상징의 하나로, 그들이 중시하는 신전(temple), 특히 슐로모(솔로몬) 성전을 뜻한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에제키엘(겔) 9장에 나타난 이마에 인을 친 표를 사실상 '타우'였다고 얼추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의 인침 표가 그리스어 '타우'일 리는 만무하다. 또 그 인표(印標)가 히브리어 끝 글자 토브인지 아닌지도 알 수가 없다. 순전히 억측일 뿐.
하지만 결론적으로 간추리면, 짐승의 표는 이런 것일 리가 없다. 왜냐하면, 성경에 따른 짐승의 표는 분명히 짐승의 이름 또는 그 이름의 숫자이기 때문이다(13'17b). 그리고 짐승의 수는 사람의 수 곧 666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따르면, '짐승의 표'는 분명 짐승의 이름 또는 666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표는 이마나 오른손에 찍히게 되며, 사람들이 누구나 볼 수 있게 선명하게, 그리고 영구히 찍혀 있게 된다.
따라서 베리칲은 아니다. 베리칩은 짐승의 이름일 수도 없고, [베리칲=666 표식]이라는 공식도 서지 않기 때문이다.
헛짚느라 헛 수고 하지 말기 바란다.
그런데 이런 것들에 관한 지식을 갖고 노닥거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예수 크리스토님을 믿고 생명책에 내 이름이 기록되어 영원히 유지되는 것이다(요계 3'5; 13'8)!
또 짐승의 표가 아닌 하나님의 도장(인)이 내 이마에 찍히는 것이다(요계 7'3,4; 9'4; 14'1; 22'4)!
아울러 주님의 인내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다(요계 3'10).
그래야만 짐승에 경배하지도, 짐승의 표를 받지도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요계 13'8).
독자는 오늘 예수님을 믿어 거듭나, 어린양님의 생명책에 이름이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