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3일.
오늘의 아재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리프트라는 말은 들어올리다, 혹은 안아올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세월호의 7시간 동안 볼테기살을 실로 들어올리고 올림머리,
즉 머리칼을 들어올리는 것으로 2시간을 보내었음을
우리는 합리적 의심으로 유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볼테기살을 들어올렸다는 당사자도,
그것을 시술했음이 분명한 비선의료진도
모두가 그러한 사실이 없었노라 거짓증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었던 그들은 밝혀짐으로해서 더 가혹해질
자신들의 죗값을 의식하여 결국 검찰앞에서는 그 사실을 시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Lift, 들어올려진 세월호.
천여일 만에 들어올려진 세월호는 어두운 진도 앞바다에서 부식되고 썩어
그날의 우리가 봐왔던 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천여일 만에 들어올려진 그 배를 기다렸던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
그분들이 견뎌야 했던 건 천일(千日)이라는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天日, 즉 하늘의 무심함이 그나마 점지해준 오늘의 날씨였을 것입니다.
파고도 낮았고 바람도 없었던 오늘.
그분들의 눌물은 누군가 말한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에 대해
LED 촛불로 응수했던 국민들의 냉소적 영민함이 있었고
본인들의 단식투쟁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시켜먹던 짐승들의 썩은 이빨에 대한
울분이 담겨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루는 그분들의 심장속에 깊숙히 박혀있었겠지요.
세월호는 위정자들의 지시로 들어올려진 것이 아니었고
지금은 빈집이 된 청와대에 살던 누군가가 올리라하여 올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뜨거운 공기는 사물을 뜨게 한다는 이 간단한 물리적 원리,
즉 세월호는 국민들 촛불의 뜨거운 열기가 선체를 부양시킨 결과물이 아니었던가....
이렇게 한나절이면 들어올릴 수 있고 66개의 리프팅와이어로 들어올려질 수
있었던 세월호는 천여일이라는 기간과 연인원 천만여명이 넘는 국민들이 촛불로
모여야 비로서 리프팅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되묻게 되는 리프팅이라는 단어의 다른 쓰임새.
그녀는 그 불합리와 야만과 몰이해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볼살을 들어올릴 것이 아니라,
또한 세월호라는 물리적 선체를 들어올릴 것이 아니라,
그 천여일의 시간동안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 깊숙히 박혀 이제는 썩어 문들어져서
눌물조차 남아있지 않을 그분들의 심장 깊숙히 박혀있었을 그 대못,
바로 그것을 먼저 들어올려 뽑아냈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었을른지....
오늘의 아재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