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은 신경질적으로 선심쓰는 것처럼
'첫 날이니까 오늘은 퇴근해도 좋아.' 라는 말과 동시에 퇴근을 하게 되었다.
밤이라 어둑어둑해진 골목길을 벗어나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결정을 내렸다.
'미쳤다고 내가 이런 곳에서 일할까? 다른 곳을 알아보자!' 라고 결정을 내리고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는 늦은시간인데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불고기를 산더미처럼 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마치 내가 20살에 지방이지만 대학에 합격했을 때만큼 얼굴표정이 좋아보이셨다.
젠장...
밥 두공기나 먹고 방으로 들어가면서 회사를 안나가겠다는 말이 꺼내지질 않았다.
하아아...
밖으로 나가 연속으로 담배를 피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아버지..."
시간은 밤 10시 30분.
아버지 직업은 인테리아 시공하시는 일을 하고 있었다.
"취업했다며?"
아버지의 첫 마디는 나의 취업소식이었다. 땀에 쩌들고 먼지가 가득한 채 씻지도 않고 돌아오신 아버지의 얼굴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항상 잔소리에 화만 내셨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사회 힘들거야. 그래도 잘 헤쳐나갈거라 믿는다."
별다른 말보다 나를 믿는다는 말에 내일부터 안나가겠다는 말은 더욱 하지 못했다.
***
아침이 되었다.
오전 7시.
출근하려면 지금 일어나서 씻고 출근 준비를 해야한다.
방 밖에는 아버지도 안 챙겨주는 아침을 어머니가 준비하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투덜거리며 나는 아침도 안챙겨주면서 아들은 출근하니까 아침밥하냐는 기분 좋은 투덜거리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나는 결국 출근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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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