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노무현 추모제 욕설 논란
가수 김장훈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 무대에서 욕설을 내뱉어 논란에 휩싸였다.
김장훈은 20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추모제 무대에 올라 “내가 지금 얼굴이 맛이 갔다. 밑에서 경찰과 한 따까리 했다”고 경찰과 승강이를 벌인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시시비비가 있겠으나 내 입장에서는 좀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XX’라고 했다. 경찰은 공인이 욕을 하느냐고 하더라. (시비) 동영상이 트위터에 돌아다닐 건데, 욕을 한 것에 대해 잘못한 것을 모르겠다. 나는 너무 솔직해서 이런 상황에서는 노래를 못한다. 시시비비는 여러분이 판단해달라”라면서 노래를 시작하려다 “일단은 노래를 한 곡 할 텐데, XX 진짜”라고 욕설을 했다.
김장훈은 “아 XX, XXX들 진짜. 오늘 좋은 날인데 왜 그러지. ‘기부천사’가 욕을 하니깐 싸~하죠”라면서도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내사랑 내곁에’를 부를 때도 갑자기 “나 이런 사람이야, X”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날 시민 1만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현장 분위기는 일순간 어색해졌다. 곳곳에서는 아유가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장훈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나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장문의 사과글을 남겼다.
그는 “경찰들과 마찰이 있었고 나는 그 상황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에 거칠게 싸웠다. 내가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은 매우 황당하고 화가 나셨을 것 같다. 노무현대통령재단과 주최측, 특히 노무현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 노무현대통령과 대통령추모식을 조금이라도 가벼이 여겨 그런 행동을 한건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장훈은 경찰과의 일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상황에서 안내에 충실히 따랐는데도 경찰이 먼저 불같이 화를 냈다는 것. 그는 “개인적인 일을 넘어서 공권력에 대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 솔직하게 다 이야기한 후 털어야겠다 싶었다. 이 문제를 무대에 까지 끌고 올라간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장훈은 “내가 연예인이라고 하여 출연자라고 하여 유세떠는 저급한 행동을 한건 아니다. 그것만큼은 믿어 달라. 욕먹어 마땅하다. 오래 마음에 간직하고 그리워 한 분의 추모공연에 8년만에 처음 오르게 되었는데 내가 다 망쳤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제 정신으로 그 어렵다는걸 하네요. 잘가요... 개인적으로 싫었는데 영원히 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