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픕니다... 소위 이야기 해서 집밥이
아닌, 군대짬밥이기 때문이라고도 하죠... 암튼 군인들은 집을 떠나
서 수직적 계급관계가 존재하는 군대에서 지내기 때문에 먹는 것도
참 중요 한데요... 제가 군대에가 가서 겪었던 문화충격으로는 입소식
이 끝나고 코너를 돌아서 입대 장병들의 가족들의 사각지대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조교들의 훈련소 입소인원들의 군기를 잡기 위한 온갖
육두문자도 충격 이였지만, 흔히 설겆이라 하면은 "퐁퐁"이란 주방세
제를 수세미에 묻혀서 거품이 나게 빡빡 문질러서 닦아서는 뽀드득~~
소리가 나게 닦는 것인데, 99년 11월 25일 입소할 당시에 처음으로 군
대 짬밥이란 것을 먹고서는 조교들의 감시 속에서 식판을 닦으려고
줄을 섰는데, 노랗고, 군데 군데 뭉그러지고, 금이 간 노란 빨래비누
에 수세미가 있고, 그 노오란 빨래비누를 수세미에 문질러서 그걸로
방금전까지 밥을 먹었던 식판을 닦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사회
에선 별것 아닌 것 같겠지만 군대 갔다온 분들이 겪는 군대에서의 문
화충격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육볶음이나 오징어 볶음 같은
것들이 나오면은 가뜩이나 추운 겨울에 온수는 기대를 할 수도 없는
설겆이장에서 그 식판에 묻어있는 벌건 제육볶음의 기름때를 뺄래비누
칠을 한 수세미로 문지를때의 그 기억이란 지금도... 치가 떨립니다...
지금은 제가 군복무를 마치고 2002년 1월에 전역을 했으니, 벌써 십수
년전 일이라서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제가 기억하는 군대에서의 문
화충격 중 하나였죠... 빨래비누를 묻힌 수세미로 식판을 닦는 것 말이
죠...
생각해보면 국방비리가 엣날부터 엄청 심했네요
그 주방세제가 얼마나 한다고 그걸 보급도 안해주고
빨래비누로 한다는게...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