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흥행 성공이 주는 의미

Cross_X 작성일 17.06.11 18: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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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가 예상치 못했던 반향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다큐는 지지율 2%의 만년 꼴찌후보였던 노무현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대선후보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

서거 8주기를 맞아 그에 대한 관심이 모아져 다큐멘터리 사상 최단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원 통합전산망의 집계를 보면, 지난달 25일 개봉한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15일인 어제(8일)까지 143만 52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극장에 상영 중인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2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2년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2%의 지지율로 시작한 노무현이 우여곡절을 거쳐 대선후보 자리에 올랐던 과정을 생생하게 되짚다. 그의 어떠한 면모가 국민들의 자발적 지지를 이끌어냈는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생한 경선 현장의 연설, 시민들의 유세 영상과 함께 다양한 인터뷰이들의 증언을 통해 세밀하게 들려준다.

이 영화는 장르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는 인터뷰이의 옆모습을 담는 게 정석인데, 그들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는 앵커컷을 택했다. 또?자료 영상과 인터뷰만으로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무엇보다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개봉했다는 점에서 시기가?적절했다. 정치적인 상황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분위기가 좋았다는 의미다.

이에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에 빠져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 퇴임 후 고향 봉하마을에서 손녀를 태우고 자전거 타던 모습이 눈에 선하고, 검찰에 출두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특히 청문회장에서 명패를 던지며 울분을 터트리던 모습이나 3당 합당에 반대하며 무효라고 소리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노무현이라는 인물에 대한 재해석이나 새로운 탐구보다 관객 선동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는 소감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정보를 통해 신선하게 다가오는 대목이 드물고, 감정이 격해질 법한 시점에서 음악을 깔고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것. 객관적인 다큐멘터리가 아닌 한쪽으로 쏠린 편향적 의견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변호사-국회의원-대통령이었던 노무현을 스크린 속 주연 배우로 살려낸 ‘노무현입니다’. 정치인 노무현의 일생 중 가장 드라마틱한 시절을 보여주며 '인간 노무현'을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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