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랑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주말에 알바A(24살)과는 술자리에서 있었던 실수로 인해 거리감을 두었다.
눈치가 빠른 친구인지라 나의 행동에 눈치를 챘는지 더 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하루... 이틀... 일주일...
보름... 한달... 두달... 세달...
시간이 흘러흘러 지루한 일상이 되었다.
회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기 시작했으며 똑같은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주임님."
굵직하고 남자다운 목소리에 옆을 바라보자 얼마 전에 새로 부임한 실장이었다.
나랑 동갑에 훈훈한 유부남이었다.
남편과는 비교되는 뱃살 하나도 없고 운동을 하는지 은근 각잡힌 몸매가 섹시한 실장이었다.
"네. 실장님. 안녕하세요."
살갑게 인사하며 나의 어깨를 두들기며 지나가는 실장의 손길이 묘하게 설레이게 만들었다.
"미쳤어. 미쳤어."
혼자 두근대는 심장에 지금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지를 알기에 스스로를 욕하며 방금의 감정을 애써 잊으려고 노력했다.
- 회식 -
직원들 회식이 시작되었다.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식자리에 인증사진까지 보냈다.
평소에는 회식하면 죄다 도망가던 여우같은 여직원들이 잘생긴 실장이 오자 대부분 참석했다.
그래봤자 유부남.
뭐가 저리 친해지려 알랑방구를 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림의 떡인데...
1차~ 2차~
술이 달달하게 느껴진 날인지 평소보다 많이 마시자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휘청휘청 거렸다.
먼저 가보겠다고 대충 인사하고 급히 자리에서 벗어나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술기운을 버리고 있는데 옆자리에 누군가가 다가왔다.
"괜찮아요? 이거 마셔요."
잘생긴 유부남 실장이 미소를 지으며 앉아있었고 나는 소녀처럼 심장이 쿵쾅대며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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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