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황당한 에피소드

백도씨끓는물 작성일 17.06.13 0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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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식한건 부끄러운거야

집안사정이 어려운 친구가 가족과 함께 열심히 돈을 벌어 집을 샀다
그래서 축하해주려고 집뜰이에 갔다
친구의 할머니께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다
할머니께서 손자벌 되는 우리들에게 존댓말로 대해주셨는데
갑자기 허두라는 새끼가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할머니, 말 까셔도 되는데요..."

할머니는 웃으면서 "까긴 뭐를 까요? 호호호"하고 웃으셨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귀가 빨개진다. 그때 우리나이 스물넷이었다.

2. 윗물이 맑아야

우리 아버지께서는 평소에 바른말 고운말만 쓰라고 하신다
어느 날이었다.
나와 동생이 개드러움, 개짜증, 개피곤.. 이런 말을 쓰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걸 보더니

"야이녀석들아, 나이도 서른 가까이 되는 녀석들이 말이야..
말 좀 곱게 써라"

그말을 마치고 아버지께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롯데의 윤모 투수가 역전포를 허용하고 졌다.

순간 아버지는...

"아 씨바 또.. 존나게 못하네. 개씨바 내가 또 롯데야구 보면.. 아 ㅅㅂ"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또 욕하면서 야구를 보셨다.

3. 채식주의자라는 말 안믿어요

형수님 중에 자신은 채식만 한다는 분이 계셨다
그런데 우연히 집에서 식사를 하게되었는데
메뉴를 탕수육 중자에 짜장 둘을 시키는 걸 보고 놀랐다
그리고 나는 물었다

"저 형수님... 형수님 채식주의.."

형수님은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어디가서 오늘일 말하면 너 죽는다?"

나는 탕수육 한점 먹지 않고 짜장면을 급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4. 이름으로 웃으면 안되는데...

한때 전 여자친구의 삼촌이 중요한 자리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나리오 공모전 입상자인 내가 발표문을 쓰는 걸 도와주게 되었다

회사로 오라고 해서 갔는데
매우 큰 규모의 회사였고 상당히 엄숙했다.
분위기도 무거웠고 엄격한 시스템에 중압감이 들었다
그렇게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삼촌의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비서는 자신의 명함을 주며 악수를 청했다
어떨결에 악수를 하고 명함을 봤다

'비서실장 방구형'

그러면 안되는데... 이름때문에 웃음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래도 웃음을 꾹꾹참으며 서류를 보는 척 했다(사실 눈에 안들어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가라앉았는데 삼촌이 들어왔다
삼촌은 방갑게 맞이하며 나에게 명함을 주며 악수를 했다
예의상 명함을 보는데.. 난 그자리에서 빵터졌다

'이사 김고추'

그냥 한없이 웃었다. 그리고 그날 여자친구와 해어졌다..

5. 개념 초딩

어느 날 초등학생이 소풍을 가는지 지하철이 초딩러쉬를 당했다
시끌벅적함에 짜증이 났다
특히 앞에 있는 녀석이 노래불렀다가, 장난쳤다가, 징징거리는데
눈살이 찌푸러졌다
그런데 한 여자아이가 그녀석에게 다가가더니
뒷통수를 세게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개념 좀 챙겨라 개년아!!!"

순간 지하철은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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