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눈에 익은 탑일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찬사와 칭송이 가득한 준공 기념탑입니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일은 1970년 7월7일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희생되어진 순직자 위령탑인 77위령탑입니다
준공 기념탑이 높은 곳에서 당당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반면에 77명의 건설 순직자 위령탑은 멀리 떨어진
금강휴게소 한쪽 구석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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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7월7일 준공기념일과 77인의 순직자 묘한 숫자의 일치에 호기심이 생겨
이에 대해 몇몇가지 사실들을 읽어보고 알아본것들을 발췌해서 올려봅니다
1 건설비 해결을 위한 해외차관도입 시도 그러나 실패 (feat.Eugene Black)
IBRD 의 조사보고가 나온 후 재무부는 3,030 만 달러의 자재 및 장비 도입에 대한 차관을 IBRD 총재에게 요청했으나
거절했다.
1950 대말 IBRD 총재였던 유진 블랙(Eugene Black)은 후진국의 지도자는 임기 중에 고속도로나 제철소,
그리고 자신의 동상을 건립하는 유혹에 빠진다며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차관 제공을 거부하였고,
이러한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IBRD 는 차관을 제공 대신 국제개발협회(IDA)를 통해 서울~부산 구간이 아닌 IBRD 전문가들이 권고한
서울~강릉, 포항~부산~순천~여수~광주, 삼척~속초, 대전~목표 간의 건설이 시급하며 이에 대한 건설자금으로
150 만 달러를 제공할 용의를 밝혔다.(후에 야당도 IBRD와 동일한 주장을 함)
결국 IBRD 의 반대로 외자도입을 통한 경부간 고속도로 건설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내자 도입을 통해 건설비를
마련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재원조달은 1968 년 2 월 5 일 8 차 경제장관회의에서 휘발유류세와 통행세 등의
내자와 대일청구권자금 27 억 원을 포함한 총 331 억 원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재원 확보계획이 최종 확정되어
국회에서는 경부간 고속도로 건설의 재원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휘발유세를 현행 100%에서 200%로 인상하기 위한
석유류세법 개정안과 도로정비사업에 석유류세수의 50%를 사용할 수 있는 현행규정을 75%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한
도로정비촉진법 개정안을 상정하였고, 여·야간의 격론 끝에 1968 년 2 월 29 일 여당의 기습표결로 가결을 선포하였다.
2. 국내 여론(feat 야당)
국내여론은 고속도로건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이였으나 노선문제로 이견이 활발하였습니다
3가지로 크게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적극 찬성 <정부 주장>
경제발전의 원동력 :사회 간접자본의 확충은 은 산업화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고속도로는 조국 근대화의 원동력이자, 산업부흥과 경제발전의 첩경이라는 것이다. 남한과 같은 분단국가인 서독의 부흥도 고속도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 조건부 찬성 <야당 주장>
중복투자로 인한 지역편중 혹은 호남차별 : 고속도로는 필요하지만 서울~부산간에는 이미 복선 철도도 있는데
거기에 또다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일부 지역에 발전과 특혜를 부여하는 것으로,
1966 년에 나온 IBRD 보고서의 지적대로 서울~강릉, 포항~부산~순천~여수~광주, 삼척~속초, 대전~목표 구간을
건설해야 지역간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
참고) 당시 야당 당수 유진오는 “경부고속도로 계획은 근대화의 기간인 도로 건설이라는 데서 그 취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현 경제 실정에 비추어 사업의 우선순위에 의문을 갖고 있으며, 남북 간보다는 오히려 동서 간을 뚫는 길이
급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동아일보 1968.1.11)
3) 반대 <기타>
(1) 지방도로에 대한 정비 소홀 : 막대한 국가재원이 고속도로에 투입될 경우
상대적으로 국도와 지방도에 대한 정비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고속도로는 제쳐놓고서라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도로만이라도 잘 보수되어야 한다.
3. 경부고속도로는 왜 많은 순직자가 발생하였는가? feat. 날림공사
재원마련과 함께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先)시공 후(後)보완이 제시되었다.
선시공 후보완 방식이란 현 재정형편에 맞춰 고속도로를 건설하되 보완해야 할 문제들이 발생하면 이후 시간을
두고 보완해 가자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불과 3년 5개월 만에 428㎞ 길이 4차선 고속도로를 뚫은 것이다.
원래는 1971년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1년이나 앞당겼다.
총공사비는 429억7300만원으로 1㎞당 1억원에 고속도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 정부 공식 집계 77명의 순직자가 발생한것이다
하지만 순직자 숫자는 정부 집계와 달리 이견들도 많다
77회 이성규 총무의 경향신문 인터뷰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그러나 당시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망자 숫자에 대한 견해가 엇갈린다.
현역 대위로 공사에 참여한 이성규씨(69)는 세 차례 통화에서 “실제 사망자는 77명이 훨씬 넘는다”고
거듭 말했다.
“숱하게 죽었다. 한 구간이 약 10㎞이다. 하루에 1000명 넘게 투입됐다. 지금은 제대로 된 장비가 있지만
그때는 거의 다 사람 손으로 했다.
그렇게 2년5개월을 했다. 사망자는 770명일 수도 있고 890명일 수도 있다.”
“왜 77명인가. 7월 7일(준공식 일자)에 맞춘 것이다.” 이씨의 주장이다.
그는 또 “사망자들을 엄선해 77명만 위령탑 명단에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속도로 건설사무소에 파견된 육군 및 건설부 출신 공사 감독관들의 모임인 ‘77회’ 총무를
1997년 2월부터 맡고 있다.
군인과 건설부 공무원이 파견된 것은 당시 민간업체 인력만으로는 공사에 필요한 현장 감독관 수요를 충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1968년부터 1970년 공사가 끝날 때까지 3개 구간에서 일했다.
실제로 발생한 사망자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순직자로 등록했다면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이 총무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 업무 시간에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과 현장 사고는 아니지만 공무 중 사망한 사람들이
우선이었다.
일용직 잡부들은 대상에서 빠졌다.” 그는 “우리 구간에서 일한 사람이 많이 빠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40년 전 일이어서 기억이 흐릿하다고 했다."
순직자 위령탑의 설계와 시공을 맡은 김성남씨(75)는 이성규 총무와 같은 입장이다.
건설부 토목기좌였던 김씨는 최대 난공사 구간인 당재터널 구간을 포함해 2개 구간에서 일했다.
김씨는 “개통일이 7월 7일이니 77명으로 하자는 얘기가 윗선에서 나왔다고 들었다.
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사람,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사람, 특정 기간 이상 일한 사람,
일용직으로 하루이틀 일하다 운 나쁘게 사망한 사람 등 순서로 기여도를 매긴 다음
77명을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라도 연고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은 빠졌을 것”이라면서 “당시에는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일하고 싶으면 인적 사항이 분명하지 않아도 일을 시켰다”고 덧붙였다.
참고 :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id=201002121142301#csidx727bbe330314bc4b1a9d5ebb726bdb6
http://congress.aks.ac.kr/korean/files/2_1393900797.pdf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9AAn&articleno=15675511&categoryId=759001®dt=20150531123317
올해도 77위령탑에서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77위령탑은 충북 옥천군 주관입니다
가장 많은 순직자가 나온 터널 공사가 이곳에서 있었더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546544)
경부고속도로를 칭송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박정희와 경부고속도로를 칭송하는건 자유이나
당시 건설현장에서 숨져간 이름 모를 순직자들에게도 애도를 표하고
본인 뜻대로 구간을 정하기 위해 해외투자금액을 배제하고 내자로 돌리는 바람에
건설비용에 혈세를 바치고 값싼 노동력에 희생된 군인들 포함 노동자들에게 고마움을 갖기 바랍니다
박정희에게만 감사하지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