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주는 왜 맛이 없는가?

천국의천사 작성일 17.11.04 21: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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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주는 왜 맛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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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완전식품이다 (-_-)/

그럼 이제부터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한국맥주는 왜 맛이 없는가.

1.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

우선 맥주의 제조과정에 대한 설명을 드립니다.

그 거룩하신 여정을 짚어보겠습니다.

? 싹보리(맥아)를 만듬

? 가공

(분쇄-담금-여과-끓임-홉 첨가-냉각)

? 발효 과정

(하면발효_라거)/상면발효_에일)

? 여과하여 생맥주로 만듬

? 열처리(효모의 활동이 정지)

-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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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는 위의 과정을 거쳐서 맥주가 만들어집니다.

세부적으로는 더 많은 과정이 있습니다.


2. 한국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 1 : 한국에서 정의하는 맥주란

맥주하면 떠오르는 나라, 독일

독일은 순수령을 철저하게 지킵니다.

“맥아+홉+물+효모만을 사용하여 발효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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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맥(麥)은 보리를 뜻합니다.

맥아(麥芽)란 싹을 틔운 보리의 씨죠.

맥아란 맥주에 있어 제일 중요한 재료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한국의 경우 예전엔 맥아비율이 67.7%가 넘어야 ‘맥주’로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1999년 12월, 우리나라의 주세법이 바뀝니다.

맥아의 비율이 10%만 넘으면 맥주로 인정한다는 내용입니다.

그 이유는 맥아비율 관련된 일본의 주세관련 법이 바뀐 것이죠.

?  0% : 리퀴르

?  0 ~ 25%:제3발포주

? 25 ~ 50:제2발포주

? 50 ~ 67.7%:제1발포주

? 67.7% 이상:맥주

수출시키는 물량의 주세를 절감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제2,제3발포주를 찍어내기 시작한겁니다.

돼지뼈 9%를 넣어끓인 한우곰탕(?)이 시중에 풀리기 시작한겁니다.

 

3. 한국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  : 맥아의 비율

맥아를 최대한 아끼고도 맥주 비슷한 맛을 내는 그 기술력은 칭찬합니다.

하지만 영국저널은 한국맥주를 ‘지루한 맥주, 싱거운 맥주‘라고 혹평하였습니다.

(2012년 11월 24일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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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맥주가 최저원가로 맥주의 맛에 근접한 맥주를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금방 그 맛을 구분합니다.

아무튼, 맥아를 아껴쓰면 그 맛의 공백은 뭘로 메꾸느냐.

옥수수, 쌀 등을 씁니다. -_-

이부분에 대해서 가장 열정적으로 의견을 내놓고 싶지만, 못합니다.

왜냐하면 제조사에게는 맥주 성분표기의 의무가 없어요.

정말로 놀랍지 않습니까.

세상에, 동네 편의점 삼각김밥에도 붙어있는 성분/재료표기가 맥주에는 없어요.

왜 없는지는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4. 한국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 2 : 하이그래비티 공법

대부분의 한국맥주는 하이그래비티 공법으로 만듭니다.

하이-그래비티랑 제조원가의 절감을 위해 인위적으로 도수가 높은 원주를 만든 후 물을 섞어

표준도수 (약5%)를  가지는 맥주,아니 제3발포주를 만드는 공법입니다.

 

맥주의 본진인 유럽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국 일부 제조사와 우리나라가 채택한 공법이죠.

국내 맥주 제조사의  “천연암반수로 만든…” 라는 카피 기억하실겁니다.

“맥주는 물 맛이다…”라는 카피도요.

맥주가 왜 물맛입니까, 보리맛이지.

일부 맥주 애호가들에게는 불편한 이유입니다.

맥주는 기본적으로는 맥아와 홉의 맛이라고 저는 주장합니다.

 

5. 한국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 3 : 유통과정의 뜨거움

맥주가 열과 빛에 민감하다는 사실은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맥주병은 갈색이라는 사실도 많이들 알고 있죠.

그 불쌍하고 민감한(?) 맥주가 어떻게 유통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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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많이들 보셔서 아시겠지만, 카고트럭에 때려박아 운송됩니다.

40도가 넘는 더위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그 뜨거운 열과 빛에 하루종일 무방비로 노출당한 맥주가 각 판매점으로 갑니다.

그리고는 창고에서, 냉장고에서 잠시 몸을 식힌 후 우리들 식탁에 오릅니다.

(일본같은 경우 모든 생맥주, 일부 병맥주는 무조건 냉장유통시킵니다.)

민감한 분들은 페트병 맥주와 캔, 병맥주의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페트병 안쪽에는 열에 의한 맛의 변질을 막기위해 약품처리를 해 놓습니다.

페트병 맥주가 다른 용기의 맥주보다 다른 이유는 이것입니다.

네, 페트병 맥주에서는 그 약품의 맛이 같이 묻어 나오는 겁니다. -_-;;;

 

6. 한국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 4 : 전용보틀, 전용잔, 적정온도가 없음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전 맥주를 정말 좋아합니다.

맥주병의 디자인또한 눈여겨봅니다.

 

산미구엘의 시큰둥한 디자인.

하이네켄의 청량감 가득한 녹색병.

듀벨의 그 묵직함.

샤프한 에델바이스.

인디카의  저 진지함.

맥주병의 디자인또한 맥주의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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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OB랑 하이트맥주가 대부분의 맥주시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보틀이 둘 다 똑같이 생겼네요.

네… 두 회사가 병 같이 쓴데요.

전용잔도 같이 쓰는 듯 합니다.

아니 사실 전용잔이 없죠. 그냥 그라-스죠.

전용잔은 맥주를 마시는데 있어서 무척 중요합니다.

맥주를 따를 때 생기는 거품, 따라지면서 생기는 흐름, 잔을 쥐었을때 전달되는 체온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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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맛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맛있는 맥주를 최대한 맛있게 먹기 위한 방법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네켄은 심지어 거품을 걷어내는 전용스틱도 있습니다.)

그저 차갑게, 그저 시원할때,

그라~스에 담아 원샷.

소맥잔이라는 것, 그거 처음 봤을때 경악했습니다.

맥주를, 아니 맥주를 그저 소주에 타먹는 소닉워터로 스스로 인증하다니.

심지어 마케팅 포인트로 삼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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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맥주는 가장 맛있는 온도가 있습니다. 가장 맛있게 따르는 방법도 있고요.

일반 라거 맥주 같은경우에는  3’c~4’c 정도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전에 런칭된 Chimay 같은 경우는 상온에서 마실 정도로 그 최적온도가 높습니다.

 

7. 한국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 5 : 욕해봤자 소용없다.

한국맥주가 저는 싫습니다, 맛이 없어서.

그렇다고 수입맥주를 사먹는다? 저는 물론 그렇게 합니다만

국산맥주가 맛이 없어 수입맥주를 사먹으면 된다?

 

그러면 국산맥주의 매출감소로 제조사들이 앗~뜨거, 하고 국산맥주의 질을 높일 것이다?

제 판단에는 절대로 그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우리들이 접하는 외산맥주를 수입하는 회사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한국 제조사에요.

맛없는 한국맥주를 만드는 제조사가 맛있는 수입맥주까지도 유통합니다.

이건 정말로 코미디입니다.

굳이 품질개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8. 맺음글

요새 크래프트 비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장비도 쉽게 구입 가능해졌습니다.

이제는 크래프트 비어 시장에까지 대기업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맛있는 맥주를 찾아 헤매는 저와 같은 ‘맥주 덕후’ 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나마 활성화되고 있는 ‘독특한 맥주를 찾아먹는 즐거움’이 자본이라는 이름으로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본 포스팅을 마칩니다.

늘 저는 주장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독과점이 가장 큰 문제점! 

화이티 진로, 오비가 주류시장에 90% 장악해서 적당히 

 

소맥용 맥주만 팔면 매출나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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