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최두호와 스티븐스의 경기후 흥미로운 글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긴글이지만 UFC 즐겨보시는분들에게는 유익한글이 될것같네요.
퍼온거라 반말 양해부탁드립니다.(출처 격갤 JP123님)
스티븐스의 코치 에릭 델 피에로
원래 해군에 입대한 이후에 군대에서 복싱, 킥복싱의 열정을 찾았고
그후로 쭈욱 Alliance MMA 헤드 코치를 하고 있음
거쳐간 주요 지도 선수로썬 도미닉 크루즈, 브랜든 베라, 마일스 쥬리, 제레미 스티븐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필 데이비스, 마이클 챈들러.
어제 델피에로가 스티븐스에게 경기중 지시 내린것들
일단 의자에 앉혀놓고 기본적으로 말한것
- 심호흡하고... 코 풀지마(제레미 코 데미지가 예상되서 혹시 코 세게 풀었을때 X될까봐 그런듯),
타이트하게 턱당기고 앞으로 나와야된다.
1. 페인트가 더 필요하다. 페인트를 한번씩만 더 줘봐라
2. 투(최두호 라이트)를 이끌어내고 들어가라
3. 내가 강조하고 싶은건, 압박이 필요하다.
4. 걸어들어가면서 1732: 아마 이거 쉬프팅인듯. 제레미가 원래 쉬프팅을 잘쓰는 애는 아닌데
(과거부터 크게 쓰고 활용한적도 잘 없고), 스완슨 vs 최두호 경기에서 발견한게 있는지
쉬프팅을 꽤 구사함(물론 그렇다고 스완슨만큼 스무스하고 빠르진 않지만).
그러니까 원(앞손 주고) 7은 스위치, 사우스포로되면서 7시형태로 스탠스 전환,
발모양 3시방향으로 만들고(다시 앞으로 걸어나가면서 오소독스 복귀) 투(뒷손) 날리면서 공간 잡아먹기.
확실히 이 주문 이후 스티븐스가 더블잽과 뒷손, 그리고 쉬프팅을 가미하면서 압박함.
5. 원(리드)은 일단 아무거라도 좋으니 부지런히 던져주고,
왠만하면 더블로 두개 이상 이어라(볼륨 높히고 페이스 끌어올리는걸 주문)
6. 원투 & 페인트, 그리고 다시 공격: 아마 델피에로가 생각했던 최두호의 약점중 하나일듯.
최두호가 교환일보직전의 순간적인 거리조절, 카운터 끌어내기전 잔발 밟는 리듬이 좋아서
한번 공격이 들어왔을때 카운터 초동반응은 정말 좋은데,
스타일 & 스탠스상 일부러 하나 던지고 속이고 들어가면,
속았을때 그 이후 리셋, 재정비가 느린데다 사이드로 빠지는게 썩 좋지 않아서
후속강타에 노출되는걸 파악한듯함. 전형적인 (주도권을 위한) 선제타-속임수를 통한 반응,
실수 유도-갚아주기 패턴.
7. 뒷손 한번 맞출 타이밍을 만들어봐라. 쟤 뒤로 미끄러지듯이 빠지는걸 유지한다.
무조건 한번 더 깊게 들어가야함.
8. 투(뒷손 한번 주고 파고든 뒤), 투 레프트 하이: 뒷손 한번 주고,
앞으로 발 내딛은뒤에 뒷발 상단킥(투 스위치 킥)
9. 그외에 어쨋든 백스텝 상황을 만들고, 뒤로 물러서게 만드는것이 골자며
이것이 중요하다고 단순하게 말함. 지시 내리는 도중에 계속 심호흡하면서
호흡 조절할것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킴.
제레미 스티븐스가 경기 끝나고 FS1, FOX 데스크에서 한 인터뷰.
(비스핑이 다들 경기전 토크쇼에서 최두호의 라이트 스트레이트 파워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어떻게 느낌?)
제레미 曰
"두호의 주특기가 라이트라서 그게 조금 겁나긴했다.
이 경기에 들어서기전까지 다들 걔가 좋은 라이트를 가지고 있다는걸 알았고...
그런데 솔직히 나는 그것보다 더 세게 맞은적이 있단 말이야. 폴로 레예스,
이번에 대단한 KO승리를 거둔 애가 있는데 걔가 내 스파링 파트너고
이 멕시칸 155파운드 선수가 더 세게 때린다. 얘 진짜 힘좋고 파워풀하단말이지.
어쨋든 얘가 최두호보다 더 세게 때린다."
"최두호 라이트가 진짜 쩌는거라 생각했었거든. 그거 안맞으려고 노력하고 준비하긴했는데,
어쩌다보니 경기 도중에 한방 맞았음. 그렇다고해서 그 상황에서 휘청거리고 당황하진 않았는데,
왜냐하면 난 그것보다 분명히 더 강하게 맞아본적이 있어서
그냥 마우스피스 꽉 깨물고 앞으로 나갔지. 당신들도 알듯이 나는 맞으면 좀 빡치고, 빡치면
난 더 세게 돌려준다."
(1라운드 내준것같은데 어떻게 적응하고 2라운드에 피니쉬 냈냐는말에 대해선)
"제일 처음 걔 패턴이랑 타이밍 잡는데 좀 애먹었음.
그런데 1라운드 끝나고 코너로가서 정말 좋은 조언 몇개 받았지.
좀 더 집중해서 진짜 싸움을 할수있는 좋은 그런거. 일단 1라운드엔 내가 느슨했었던것 같고,
아마 좀 심하게 릴렉스했던것 같음. 세컨인 에릭 델 피에로에게 좋은 기술 조언 몇개 얻고나선
바로 나가서 조졌지. 나는 에릭 델 피에로 덕분에 이겼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델 피에로의 충고를 들은뒤, 1라운드와는 완전히 전혀 다른 선수로 2라운드를
나가서 경기를 끝낼수 있었음. 마우스 피스 꽉물고 2라운드엔 델 피에로가 말한대로
모든걸 확실히 이행할수 있었고, 펀치를 던지고 맞춘뒤 걔를 가둬서 한방 연결해서 끝낼수 있었다.
그러고 걔 눈을 봤더니 확실히 내 펀치를 못 느끼고 있다는걸 느꼈다.
혹은 그냥 단지 느끼고 싶지 않았던걸지도 모르지.
어쨋든 걔는 완전히 접혀버렸고, 나는 우리가 걔를 부숴버리게 될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