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서주아양.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이 서양에게 보낸 답장. 이하 서상우씨 제공
“서로 나누며 행복한 나라, 신나게 뛰어놀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게요”
문재인 대통령이 6살 아이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아이에게 ‘소중한 마음’이 고맙다며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중구에 거주하는 서주아양은 올해 초 문 대통령에게 손글씨로 작성한 편지를 보냈다. 아직 글씨를 잘 쓰지 못하지만 엄마, 아빠 그림까지 정성스럽게 그려 넣은 편지였다. 서양은 문 대통령에게 “우리 엄마가 괜찮다고 해서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라며 “행복한 하루 되세요. 사랑해요 우리나라”라고 썼다.
서주아양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서양이 편지를 보낸 것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 전이수군 사연을 보고 난 뒤였다. 당시 9살이었던 전군은 문 대통령에게 자신이 쓴 동화와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았다. 서양은 “나도 편지를 쓰고 싶다”고 부모를 졸랐다. 서양은 아버지 서상우씨가 건낸 A4용지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제가 쓴 편지도 이수 오빠처럼 재밌게 봐주세요”라고 적었다. 작가인 서씨는 자신의 책과 서양의 편지를 청와대에 택배로 보냈다.
며칠 뒤 서씨 휴대폰으로 청와대 비서실의 문자가 왔다. 문 대통령이 서양에게 답장을 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2주 뒤, 문 대통령의 답장이 도착했다. 서씨에게는 “보내주신 책을 대통령께 전해드렸다”는 내용이 담긴 비서실의 엽서가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주아양에게 보낸 답장.
문 대통령은 서양에게 “소중한 마음을 담은 편지 잘 읽어봤다”며 어린 시절 추억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천사 같은 수녀님이 달콤한 사탕을 나눠줬다”며 “친구들과 나눠 먹은 사탕이 얼마나 달콤했던지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위해 힘쓰겠다”는 약속과 “고맙다”는 인사도 덧붙였다.
서씨는 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비서실에서 문자를 받고 딸에게 곧 답장이 올 것 같다고 말했더니 뛸 듯이 기뻐했다”며 “주아가 답장이 도착한 날 어린이집에서 돌아오자마자 편지부터 아주 조심히 뜯어봤다. 매우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주아가 편지를 읽자마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자랑했다”며 “두 분도 손녀가 기뻐하는 모습에 울먹이셨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