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박차순, 이순덕, 김군자, 하상숙, 이 아무개, 이상희, 이기정, 송신도 할머니"
작년 한 해 동안 영면에 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8명의 이름 석자를 외친 한 배우가 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고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얻기 위해 10년 넘게 힘쓰고 있는 권해효다.
1990년 연극 '사천의 착한 여자'로 데뷔한 그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내며 개성있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권해효는 연기자로서의 길도 걷고 있지만 사회운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에 자주 참석하며 할머니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좋은 곳에 쓰려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직접 사회를 보기도 한다.
지난 2017년 마지막 수요집회에서도 어김없이 권해효가 등장했다. 이날은 그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추모식도 함께 열렸다.
마이크를 든 권해효는 일본의 사과도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은 할머니들의 성함을 부르며 "할머니 뜻을 이어받아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법적 배상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016년 8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에서도 김복동 할머니의 피울음 섞인 호소를 들으며 눈물을 훔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이런 사람을 두고
울나라 미투는 미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