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 등장한 뒤 '꼴페미'라는 말 사라졌다"
큰사진보기▲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박정훈
대화를 나누다 보니, 현실의 벽이 더 높게 느껴졌다. 최근 여성들의 분노는 끓는점을 넘나들고 있다. 자각하지 못하고 있던 지난날의 상처와 분노가 밀려오지만, 이를 적절하게 식혀줄 대안 마련의 길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나영 교수는 "여성들에게는 이 상황은 재난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래서 최근 대학, 대학원마다 페미니즘 클래스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그저 수강생이 늘어난 정도가 아니라, 이제 학부에 입학한 19~20살 학생 중에도 페미니즘 관련 지식을 상당히 쌓은 뒤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스스로 각성한 여성들이 체계적인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이 교수는 "요즘 2030 여성들의 평균적인 인식이 상당히 성장했다"며 놀라워했다.
"여성들에게 현실은 재난 상황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들 비슷한 상처가 있고, 결국 통한다. 잊고 싶은 과거의 기억들이 자꾸 떠오르는 거다. 지금의 미투는 성폭력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이제 겨우 무덤에서 나와 떠들기 시작한 것이다. 남성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들의 말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하지 못한다. 왜 자신들을 잠정적 가해자로 모느냐고만 발끈한다."
이나영 교수는 "강자는 약자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약자는 강자를 말로 설득할 수 없다"고 했다. "약자가 구도를 뒤집을 방법은 혁명밖에 없고, 세상은 그렇게 변해왔다"는 것. 이어 이 교수는 "쉬운 언어로 설득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혁명적 투사가 없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면서 과거 '꼴페미'로 불리던 자신이 '페미니스트 교수'로 불릴 수 있었던 데는 '메갈'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메갈이 등장한 뒤 '꼴페미'라는 말이 사라졌다. 그리고 '꼴페미'라 불리던 많은 여성학자의 의견이 온건한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의당과 민노당의 존재가 있으니 민주당이 온건 진보정당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혁명적 투사의 존재가 그래서 중요한 거다. 모두가 온화하게 설득해봐야 세상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같이 가야 하는 거다. 그래야 사회가 나은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우리를 대신해 총알을 맞아가며 싸우는 사람들을, 여성들이라도 지지하고 이해해줘야 한다."
음... 그런건가요... 메갈이 사회가 나은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일 수 있도록 대신 총알 맞아가는 집단..
방법을 좀 바꿔야 위와 같은 평가가 합당해 질것 같은데.. 나름 주류에서도 메갈을 상당히 긍정하는 기사가 있어서 엽게로 가져와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