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머신이 테렌스하워드에서 돈치들로 교체된 전말

뱅쇼 작성일 18.06.06 13: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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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의 마블은 아이작 펄머터(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왕회장님)와 아비 아라드(마블 산하의 영화사인 '마블 스튜디오'의 사장)의 수중에 있었다. 케빈 파이기는 아비 아라드의 꼬붕이라서 그 당시에는 발언권이 없었음.


2. 마블 스튜디오가 처음 생기고, 첫 작품으로 아이언맨을 제작하게 되면서, 제일 먼저 캐스팅된 배우가 바로 테렌스 하워드(워머신)였다. 이때는 아직 감독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캐스팅을 주도한 것은 마블 스튜디오 사장 아비 아라드였다. 

3. 당시 테렌스 하워드의 출연료는 5백만 달러(약 50억원). 마블이 신생 영화사라서 헐리웃 영화판 물정을 까맣게 몰랐다고 함. 덕분에 주연도 아닌 일개 조연에게, 그것도 톱스타도 아닌 배우에게 그런 어처구니없는 금액의 계약을 맺게 된 것임. 아마도 테렌스 하워드의 에이전시가 꽤나 유능하고 영악했나 봄. 

4. 그후 존 파브로가 아이언맨의 감독으로 내정되었고,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를 주연으로 캐스팅하자고 마블 측에 강추하는데, 아비 아라드는 그 캐스팅에 적극 반대했음. 그러다가 아라드는 마블 스튜디오 사장직을 그만두게 되고 (나중에 소니로 가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제작자가 됨), 그의 꼬붕이었던 케빈 파이기가 33세의 젊은 나이로 마블 스튜디오 사장에 취임. 취임후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로다주를 아이언맨으로 캐스팅한 거였음. 

5. 하지만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로다주의 출연료는 50만 달러(약 5억원)에 불과했음. 주연인 로다주가 조연인 테렌스 하워드의 10분의 1 수준밖에 못받는 상황이 빚어진 거지.

6. 그후 로다주가 직접 기네스 펠트로, 제프 브리지스 등 오스카급 동료 연기자들을 캐스팅했음. 촬영 들어간 후에도 아직 각본이 미완성인 상태라서, 촬영 현장에서 존 파브로 감독과 로다주가 대사를 만들어 가다시피 하면서 겨우겨우 완성된 게 아이언맨. 현장이 얼마나 개판이었는지 제프 브리지스는 "블럭버스터 영화가 아니라 마치 독립 영화를 찍는 것 같았다" 라고 말할 지경. 신생 영화사인 마블 애들을 대신해 사실 캐스팅부터 대본에 이르기까지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로다주가 다 챙겼고... 그래서 로다주는 일개 배우가 아니라 마블의 개국공신으로 특별 취급을 받는 거다. 

7. (그리고 이건 스태프를 사칭하는 자가 인터넷에 썼던 글이라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루머지만) 당시 가장 출연료가 높은 배우였던 테렌스 하워드는 촬영 현장에서 진상짓을 많이 부려서, 존 파브로 감독이 학을 떼고 "쟤하고 다시는 일 못하겠다"라고 마블에게 항의할 정도였다는데, 이건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음. 어쨌든 테렌스 하워드는 사귀던 여자를 두들겨패서 경찰서에 불려갈 정도로 말썽을 자주 부리는 축이었다고는 하더라. 

8. 아이언맨 1편이 개봉후 대박 나자, 마블은 감독, 배우들과 재계약을 하게 되는데, 마블 회장 펄머터가 얼마나 짠돌이인지는 다들 이미 알고 있을 거다. 로다주에게 줄 출연료를 깎으려고, 영화 흥행 수입의 5~7%를 떼어주는 식으로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게 되었음. 즉, 영화가 흥해서 순이익이 나면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영화가 망하면 돈을 아예 못받는 거지. 근데 이게 나중에 어벤져스가 전세계적으로 대박 터지면서 로다주를 벼락부자로 만들어 줬음. 그 돈을 다 내줘야 하는 펄머터는 배아파 죽을려고 했고....

9. 아무튼 그 펄머터는 테렌스 하워드의 출연료를 깎겠다고 통보했음. 1편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기로 미리 약속되어 있었는데, 그 약속된 출연료의 1/8 밖에 못 주겠다, 이걸 거부한다면 배우를 교체하겠다, 라고 통보를 했다고 함. 그러니 테렌스 하워드는 열받아서 출연을 거부했고, 이에 펄머터는 "흑인은 어차피 똑같아 보이니까 배우를 바꿔도 다들 못알아 차릴 것"이라는 인종차별 망언을 하며 워머신 배우를 돈 치들로 교체한 것임.

이렇게 된 거야.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이제 마블 스튜디오는 펄머터의 입김에서 벗어나 케빈 파이기의 권한이 강화되었고
파이기는 배우들이나 감독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중이니까. 

덧붙임) 아이언맨 1편 제작 당시 마블은 갖고 있던 코믹스 캐릭터의 판권을 모조리 담보로 맡기고, 메릴린치 은행에서 돈을 빌려 영화를 찍게 된 거였음. 만약 아이언맨 영화가 망하게 되면 회사 자체가 파산할 위기였던 것임. 그래서 아이언맨을 성공시킨 파브로와 로다주를 개국공신 대접하는 거고, 파브로가 아이언맨2 당시 학을 떼고 뛰쳐나가긴 했지만 아이언맨3에서는 해피 호건 역으로 여전히 출연했던 것이라든가, 아직도 파이기나 디즈니(2009년 마블을 인수)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번에 디즈니 정글북을 연출해서 또 다시 대박이 난 것을 보면, 장차 다른 영화로 MCU에 돌아올 가능성은 크다고 봄. (일단 정글북2를 연출해야 하니 2018년까지는 불가능하겠지만)





개드립 - 워머신이 테렌스하워드에서 돈치들로 교체된 전말 ( http://www.dogdrip.net/163017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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