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만비키 가족'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일본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서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의 내용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슈퍼나 편의점등에서 좀도둑질 해온 것으로 어렵게 먹고사는 일본의 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례적으로 보통 해외에서 큰 상을 받으면 나오는 '총리의 수상 축하 메시지'도 없었다.
정작 감독은 이에대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수상을 치하하고 싶다는 일부 지자체들이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일본 영화가 과거 국책으로 일원화되어 국익에 이용되며 큰 불행을 초래한 과거가 있었고 이를 반성한다면 거창하겠지만, 공권력과 거리를 유지하는것이 올바른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과 인터넷상의 넷우익들은 이런 고레에다 감독의 발언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나라와 거리를 유지하겠다면서 문부과학성에서 주는 지원금은 왜 받았냐"
"나라에서 받은 돈으로 일본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보다 못한 영화 평론가 신카와 키시가 이런 넷우익들의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
"고레에다 감독이 국가 보조금을 받았다고 비난하는데 너무 바보같다. 고레에다 감독이 받은 지원금은 독립 행정법인인 예술 문화 진흥회가 준 지원금으로 공권력과 관계없다"
소다 카즈히로 감독은 "나라의 보조금을 받았으니까 나라를 비판하지 마라"는 이토일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전체주의적"이라며 비판했다.
영화 평론가 마치야마 토모히로는 "정부지원금을 받았으니 정부를 비판하지 말라는사람들은 소련에 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지원금을 받았으니 정부의 오른쪽부터 왼쪽까지 모든 생각과 사상에 포섭적이어야한다면 그건 바로 소련이나 나치 독일, 과거 일본 국책영화와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현재 아베 정권은 일본 영화를 애국심과 역사 수정주의를 심는 선전화에 이용하려고하고있다.
그중 하나가 메이지 유신 150주년 기념 사업으로 메이지 시대의 건국등을 소재로한영화, TV프로그램 제작에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메이지 정신을 배우고 일본의 강점을 재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요컨데 아베정권은 그릇된 애국심과 역사 수정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책영화의준비에 한참인 것이다.
고레에다 감독이 일본 정부의 표창을 거부한것도 이런 국익으로 대변되는 일본영화의 국책화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일본 인터넷의 반응을 보노라면 이런 정치인들과 넷우익들의 주장이 오히려 지지를 받고있는 형국이다.
이대로 가면 아베 정권이 깃발을 흔드는 '일본의 극우 선전영화'가 전세계에 공개된다는 그야말로 부끄러운 사태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https://www.excite.co.jp/News/entertainment_g/20180612/Litera_4062.html?_p=2
(루리웹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