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가수 최초로 유엔총회 무대에 올라 연설을 전했다. 2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은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함께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을 대표해 연설자로 나선 RM은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했다. 진정한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캠페인이다. 유니세프와 파트너로 함께했던 ‘엔드 바이올런스’는 아이들과 젊은 세대를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행동력, 열정으로 캠페인의 메인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탄소년단 초기 앨범 인트로 중 9~10살께 내 심장이 멈췄다는 내용의 가사가 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타인이 날 어떻게 바라보는지 걱정하고 그들의 눈을 통해 날 바라보기 시작한 때인 것 같다. 별을 보고 꿈꾸는 것을 멈췄고, 타인이 만든 틀에 날 가두려고 했다. 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췄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나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나에겐 음악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RM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에게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때론 나도 그랬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아 행운이다. 나와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은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수백만 장의 티켓을 파는 가수가 됐지만, 난 여전히 평범한 스물넷 청년이다. 어제의 난 실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어제의 나도 여전히 나다. 오늘의 난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서 완성됐다. 그 실수들이 곧 나이고, 내 삶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이다. 지금의 나 그대로, 그리고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까지 모두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뭉클한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연설에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공식 SNS를 통해 "“어린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준 방탄소년단, 릴리 싱, 밀리 바비 브라운, 올랜도 블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라며 “불과 10일 만에 학교폭력 관련 설문조사에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응답을 얻었다. 함께라면 폭력을 끝낼 수 있다”고 감격했다.
미국 방송 CBS는 “방탄소년단이 고루한(staid) 유엔에 신바람(buzz)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서 유엔에 참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10월 6일 방탄소년단은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장에서 투어를 여는 것은 한국 가수 최초이다.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4eLOvT70P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