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갔다온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는
'군대식 밥버거'
미필자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군대식 밥버거'가 알려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군대에는 혹한기, 유격 등 다양한 훈련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같은 훈련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밥'이다.
부대 안에서 훈련할 경우 영내 병영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외부로 훈련을 나가게 되면 전투식량을 먹어야 하거나 군대에서 흔히 말하는 '식사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
식사 추진 시 수저는 개인이 챙긴다. 그런데 설거지가 쉽지는 않다.
때문에 설거지를 피하고 좀 더 간편하게 밥을 먹기 위해 많이 애용하는 방법이 바로 '비닐밥'이다.
미필자들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쉽게 '군대식 밥버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닐밥'은 식판 대신에 '비닐'을 이용하는데, 한 개의 비닐봉지 안에 추진 온 밥과 다양한 반찬들을 함께 넣는다.
그다음 미리 챙겨뒀던 '맛다시'를 넣고 손으로 열심히 주무르면 된다. 취향에 따라서 참치, 맛김 등을 함께 넣어 즐길 수도 있다.
'비닐밥'은 먹는 방법도 색다르다.
열심히 주물러 비닐 속 밥과 반찬이 잘 비벼지면 입구를 단단히 묶는다. 그다음 봉지 끝 모서리 부분을 살짝 찢어준다.
그리고 수저를 사용할 필요 없이 그 구멍을 통해 밥을 짜서 먹으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부대에서는 이 '비닐밥'을 '짜요짜요'라고 부르거나 짜 먹는 밥이라 해서 '짜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많은 군필자들이 군 시절 먹었던 '비닐밥'을 회상하는 이유는 '비닐밥'이 진짜 맛있었기 때문은 아니다.
전역 후에는 이 '비닐밥'의 비주얼이 결코 맛있어 보이지 않을뿐더러, 옛 추억을 떠올려 만들어 먹어보기도 하지만 그 시절 맛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비닐밥'이 생각나는 이유는 고된 훈련 속에서 전우들과 함께 먹었던 밥이었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