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를 2주 전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 일주일에 4번 출근합니다
다른 알바 여러 개 해봐서.. 편의점 적당히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듭니다.. ㅠㅠ
제가 일하는 곳은 번화가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변두리 편의점입니다.
점장님이 분명 진상 손님 없다고 그랬는데 저한테는 왜이렇게 많이 보일까요ㅠㅜ
새벽 2시쯤에 어떤 여성분이 들어와서 담배를 4갑 사가시는데
계산하고 담배를 드리려고 하니까 일부러 제 손에 손을 스치면서 눈웃음을 쓱 짓더니
400원짜리 귤 ‘서비스로 주면 안되냐’고 하길래 안된다고 하고 카드 꽂아달라니까
“어머 ㅎㅎ, 내가 또 꽂는건 잘하지” 하고 꽂고 계산하고 나갔습니다.
.....골격이나 목소리가 왠지 트렌스젠더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새벽 3시쯤엔 미성년자인 것 같은데 염색한 여자분이 들어와서
과자나 초콜릿에 음료수들고 계산대에 와서 자기가 듣고 있던 노래 들려주려고 이어폰
한 쪽을 빼서 제 귀에 꽂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곤란해 하니까 아 한번만 들어주세요 제발! 이러면서 계속 고집부리길래
이어폰 받아서 귀에 꽂으니까 10초 들려주고 뭐 수상한오빠들? 소심한오빠들?
노래라면서 까르르 웃으면서 나갔습니다..
그러고 나가고 보니까 계산대에 자기 주머니에 있던 사탕봉지 이런거 다 버려놓고 감..ㅡㅡ
현자타임 온 와중에 손님 없는 시간이라 노래 궁금해서 폰으로 들어봤는데 슈퍼스타K3 나온
의경 박필규 있는 그룹이더라구요.. 노래는 좋길래 폰으로 틀어놨습니당
남친이랑 헤어진지 3주밖에 안됬는데 노래 더럽게 슬프네요ㅜㅠ
원래 전국 편의점 알바생들이 이런 걸 겪는건지 궁금했습니다.
컵라면 쏟아놓고 전화받으면서 도망치듯 나가는 건 기본이구요..
(단골들은 안그러고 보통 모텔 이용자 손님들인 것 같습니다)
가끔 취객 손님들도 있는데 햄버거를 고르시고 전자레인지 돌려달라고 저한테 내밉니다..
(전자레인지는 계산대랑 가장 멀리 있습니다.)
제가 안된다고 하니까 “XX25 이것들 안되겠구먼 이거 서비스가 안돼있어”
그거 말고도 반말 찍찍하고 돈은 던지고..
굳이 꽁초는 왜 가져와서 바닥에 몰래버리고 발로 밟아 비벼놓는지..
제 전에 했던 주말 야간 알바생도 이런 것 때문에 그만둔건지..
편의점 알바가 원래 다 이런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아직 초기인데 너무 힘드네요..ㅠㅜ
요즘 알바 잘 구해지지도 않는데 어떻게 버티죠ㅜㅠ 멘탈이 부서지는 중입니다ㅜㅠ..
그와중에 전남친 새기는 연애하나보네요 프로필에 하트 띄워놨네요 흐아 내 멘탈
그 염색학생이 들려준 노래 반복재생 해놓고 듣는데 더슬픔ㅁㅁ
(+노래제목 그겨울우리 이거에용)
전국에 계신 편의점 알바생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특히 주말 새벽타임 분들 대단하십니당
혹시 해본 알바중에 주말야간 편의점보다 더 극한이다 싶은 알바 있으면 알려주세용..
그건 피해야겠어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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