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男 "순찰차서 맞았다"…경찰, "사생활 침해라 블랙박스 공개 못해"

강남 클럽 '버닝썬' 폭행 시비로 경찰에 입건된 김상교(29)씨가 경찰에게 맞아 피를 흘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9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연행 과정에서 경찰에게 맞았다. 얼굴에 난 상처는 클럽 이사에게 맞아서가 아니라 경찰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지구대에 들어가기 직전 폭행으로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지구대 폐쇄회로(CC)TV를 보면 김씨가 바닥에 엎드린 채 지구대 내부로 연행돼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있다. 1분 뒤 한 직원이 지구대 바닥을 대걸레로 닦는 모습도 나온다.  

김씨는 "(지구대 앞) 계단을 올라가면서 한 경찰이 뒤에서 다리를 걸면서 확 밀쳤다. 수갑을 찬 채로 쭉 밀려 넘어졌다"며 "그 사람 발이 날라와서 (얼굴에) 맞다가 밀리면서 유리창 쪽에서 맞았다. 그러다 유리창 아래에 있는 스테인리스에 얼굴을 박고 거기서 코피가 터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개된 지구대 폐쇄회로(CC)TV를 보면 김씨가 바닥에 엎드린 채 지구대 내부로 연행돼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있다. 1분 뒤 한 직원이 지구대 바닥을 대걸레로 닦는 모습도 나온다. 

김씨를 주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클럽 이사 장씨도 "지구대에 갔을 때 김씨가 피를 흘리는 걸 보고 놀랐다"며 "사건 현장에서는 얼굴 상처가 없었는데 김씨가 지구대에서 피를 흘리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MBC는 전했다. 

김씨는 순찰차 안에서도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맨 처음 경찰은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순찰차 내부 블랙박스 공개를 거부했다. 김씨는 경찰에 두차례 정보 공개를 청구한 뒤 뜻대로 되지 않자 변호사를 선임해 증거보전 신청을 했고 법원의 결정으로 블랙박스 영상을 받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원본 전체를 주지 않고 편집된 저화질의 영상을 제공했다.  

취재진이 직접 확보한 고화질의 경찰차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는 경찰이 갈비뼈가 부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김씨를 위에서 제압하고 머리를 잡아 끄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등장한다. 김씨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순찰차 출발 직후 부분은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관계자는 "순찰차 시동을 걸고난 뒤 50초 동안은 재부팅 때문에 (블랙박스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서울 강남경찰서를 증거인멸과 직무유기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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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걸레로 증거 인멸까지...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