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의 고급 일식집.
이사와 마주앉은 나는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평소에 비싸서 먹지도 못하는 고급회에 소주를 마셨지만
맛있다는 느낌보다 쓴맛이 더 크게 느껴졌다.
"내가 왜 자네를 부를지는 알고 있겠지."
이사의 말에 이미 예상을 했기에 고개를 끄떡였다.
"2개의 선택권을 주겠네.
첫번째는 이번에 지방에 창고하나 매매한거 알지. 거기 관리소장으로 발령이네."
이사의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아무의미없는 관리소장. 시골에 위치한 아무
능력없이도 창고만 지키는 그곳으로 가라는 것은 그냥 퇴사하라는 말과 동일한 처사였다.
"두번째. 한달 줄테니. 업무는 안해도 되니 이직준비하게 물론 퇴직금과 소액의 위로금을 주겠네."
최후의 선택길.
지금까지 짤린 직원들은 100이면 100 모두 2번을 선택했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사는 나의 결정에 만족하며 마음껏 먹으라며 술잔을 채워주었다.
...
다음날 아침.
소문이 하루만에 퍼졌는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나갈사람....
마치 유령이 된 것처럼 낯선 그들의 무관심과 차가운 반응에 이제 정말 퇴사가 한달 남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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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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