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떼다

너너너너니 작성일 19.02.24 2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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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많은 표현들이 매사냥과 연관돼 있습니다 .

‘ 시치미떼다 ’‘ 매달다 ’‘ 바람맞다 ’‘ 매섭다 ’‘ 매만지다 ’‘ 매끄럽다 ’

‘ 매몰차다 ’ ‘ 옹골지다 ’... 많이 사용하는 우리말이지요 .

이 표현들은 매사냥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삼국시대부터 고구려를 중심으로 매사냥이 매우 성행했는데요 .

이때부터 선조들이 주인 잃은 매를 위해 매의 꽁지에 주소와 이름 등을 적은 이름표

‘ 시치미 ’ 를 매달았습니다 .

남의 매를 손에 넣고 내 매인 것처럼 시치미를 떼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여기서

유래해 자기가 하고도 모르는 척 하거나 아닌 척 하는 모습을 ‘ 시치미 떼다 ’ 라고

표현하게 됐습니다 .



' 매만지다 ' ' 매끄럽다 ' 는 매사냥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매를 길들일 때 부드러운 매의 깃털을 쓰다듬는 모습을 매만지다 , 부드러운 매의

깃털을 매끄럽다고 표현해온데서 유래한 우리말입니다 .



매달다 ’, ' 매달리다 ‘ 도 매사냥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

매를 길들일 때 줄을 발에 묶습니다 .

매는 야생성이 강해 구속을 거부하고 날아가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

이때 매가 줄에 묶여 거꾸로 퍼덕이는 모습을 이러한 표현에 담았습니다 .

‘ 바람맞다 ’ 는 매가 먹잇감을 놓치면 맞바람을 안고 비행하는데서 비롯됐고요 .



‘ 매의 눈빛처럼 날카롭다 ’ 에서 온 ‘ 매섭다 ( 매스럽다 )’

매를 길들일 때 깃털을 보드랍게 쓰다듬는 모습을 표현한 ‘ 매만지다 ’,

매의 성질과는 다르게 매의 깃털은 정말 부드러운데 여기서 생겨난 ‘ 매끄럽다 ’,

쌀쌀맞다는 표현의 ‘ 매몰차다 ’ 고집이 센 매의 성질을 비유한 ' 옹고집 ( 응 ( 鷹 ) 고집 )',

속이 꽉 찼다 혹은 몸이 단단하고 부실함이 없다는 표현의 ‘ 옹골지다 ( 응 ( 鷹 ) 골지다 )’



매를 부리는 매사냥꾼은 응사 ( 鷹師 ) 라고 부릅니다 .

고려 때 종 2 품 벼슬 , 지금으로 따지면 교육감 정도의 고위 공무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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