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수술 3개월 하고도 며칠 지난 후기

락킷걸 작성일 19.03.17 06: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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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들아

 

맨날 눈팅만 하다가 요즘들어 글쓰는 게 재밌어진 30대 개붕이야

 

처음글은 존댓말로 했는데 왜 아재가 존댓말하냐고 핀잔먹어서 걍 편하게 쓸게

 

이번 후기는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내가 느낀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참고만 해줘.

 

 

나같은 경우는 M자형 탈모로 20대 중반부터 조금씩 빠졌던 것 같아.

 

처음에는 무시했는데 나중에는 눈의 띄게 빠져있었고, 그때는 이미 늦었더라

 

나름대로 검은콩식품, 샴푸, 뿌리는 약 다 하면서 지냈는데 

 

부모님이 내가 이것때문에 결혼 못할거라고 생각했는지 거금(하고보니 500만원 내기준에선 큰돈)을 지원해줄테니 수술알아보라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소개팅같은 데 나가면 첫인상이 중요한데, 젊어서부터 앞머리 없으면 무조건 탈락이라고 하셨는데 반박 불가했음 ㅋㅋ

 

 

난 살면서 수술을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라 겁을 좀 먹음(그 흔한 포경 수술도 안함)

 

구글링을 통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제일 추천많은 강남의 맥**이랑 건대입구의 제** 두군데를 가봤어.(광고로 오해받을까봐 **처리했는데 궁금하면 댓글로는 알려줌)

 

강남의 맥**은 건물도 새거고, 깔끔하고, 세련되고, 막 머리로 사진 여러장 찍고 컴퓨터로 설명해주는데 굉장히 신뢰가 가더라 근데 비싼거 같아서 고민함.

 

그리고 갔던 건대입구의 제**는 진짜 건물도 후지고, 빗으로 쓱쓱 하면서 눈으로 보더니 얼마라고 부르는데 이미 여긴 절대 아니다!라고 결심함.(심지어 크게 저렴하지도 않았음)

 

 

그리고 강남의 강남의 맥**에서 상담받고 수술예약 잡는데

 

처음 놀란건 머리가 빠지는게 아니래!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나는건데 보통 1모낭에 1가닥에서 많으면 3,4가닥까지 나는거래. 근데 탈모는 이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1개만 나고, 그것도 엄청 얇고 하얗게 나는거래.

 

진짜 대머리들도 자세히보면 구멍마다 흰털이 있다고 하더라. 머리카락이 빠진다가 아닌 머리카락이 얇야진다가 맞는거래.

 

그리고 모발이식은 뒷머리에서 체취해서 심는건데 이건 죽을때까지 안빠진대. 난 문과충이라 자세히는 이해못했지만 여튼  DNA가 다르대

 

그래서 대머리들도 뒷머리는 다 있는거래 

 

 

그리고 수술은 절개식, 비절개식이 있는데 가격은 1.5배정도 차이남. 비절개식의 장점은 흉터가 안남음. 난 상관없어서 절개식으로 함.

 

수술비용은 3,000모기준 500만원이었음. 근데 이게 사람마다 심는 모가 달라서 더 비싸질수도 싸질수도 있음. 개인차가 있는듯함.

 

 

그리고 이전 상담부터 이미 약처방받아서 먹고있었음. 나같은 경우는 마이페시아(프로페시아 계열). 이건 죽을때까지 부작용 없다 싶으면 무조건 먹으라고 하더라.

 

한번 탈모는 죽을때까지 분명 머리는 빠지는데, 이 약이 최대한 완화를 시켜주는거래.

 

 

수술당일 큰맘먹고 이틀 연차내고 갔음. (머리 심는다고 하더니 신기해하면서 쿨하게 휴가 주셔서 감사했음)

 

수술하러 가는 길까지만 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옷갈아입고 앉아있는데 심장 터질거 같더라. 진짜 크게 심호흡 계속함.

 

그리고 수술실 들어갔는데 진짜 드라마처럼 가운데 침대(?)같은거 하나있고 그 주위로 5~6명이 주위에 서있더라

 

처음에 마취주사를 머리에 직접 놓는데 이게 진짜아팠음. 어떤 느낌이나면 왜 치과에서 마취할때 뼈사이에 침들어가는 느낌 있지? 그게 머리에서 느껴짐.

 

한방도 아니고 몇방을 놓게 됨.

 

근데 신기하게 마취가 되서 그런지 그 뒤로는 진짜 하나도 안 아팠음.(부분 마취로함. 전신마취는 위험해서 의사도 추천 안하더라)

 

두번 나눠서 수술 했는데 한번은 뒤에 머리를 절개하는 수술이었어. 이때는 금방 끝났음.

 

그 다음엔 쉬었다가 앞에 심는 거 하는데 이게 진짜 시간이 안감. 부분마취라 의식은 있는 상태로 무슨 라디오 틀어주는데 진짜 힘듬

 

자세도 마음대로 바꿀수 없어서 더욱 고역이었지. 하나하나 일일이 손으로 심어주는 거라서 믿음은 갔지.

 

그렇게 길고 긴 수술이 끝나고, 설명듣고 집에 감.

 

 

신기한건 이게 이빨처럼 처음 심은게 자라다가 다 빠지고, 새롭게 나는데 그 새로 나는 머리가 다시는 안빠지는 머리라고 하더라.

 

가는길에 지하철에서 멀미해서 놀랐음. 수술은 수술이라고 속이 미식거리고 그날 저녁에 먹은거 새벽에 다 토함.

 

다음날 하루조일 죽만 먹으니 괜찮아짐.

 

머리감지 말고 있다가 다음날 오라고 해서 갔더니 그제야 머리 감고, 한번 더 보시더니 잘 되었다고 해주셔서 안심함.

 

한 2주동안은 수술부위에 최대한 충격 안가게 하라고 하시면서, 비니쓰고 다니라고 함. 일반모자는 마찰이 거치므로 무조건 비니써야 했음

 

그래서 한동안 회사도 비니쓰고 다녀서 도둑이냐고 놀림받음.ㅋㅋㅋ 왜 메이플 스토리 나오는 도적비니 같은거 ㅋㅋㅋㅋ

 

 

수술날짜 기준으로 2주까지는 비니쓰고, 머리도 조심해서감고, 근력운동도 하지 말라고 함(원래 운동 잘 안한건 함정)

 

1달 넘어가면 일반생활 다 가능.

 

지금 세달 좀 넘었는데 나긴 나는데 듬성듬성해보여서 불안했음.

 

이번주에 한번 병원갔는데 3달부터6개월까지 자라는 기간이라 걱정말고 다 자란후에도 비어보이면 무료로 남은 부분 채워준다고 해서 감사했음.

 

이식부위에 초반에 딱지같은게 엄청 생기는데 손으로 떼진 말고 머리감으면서 자연스럽게 떼어지게 하라고 했음. 근데 2주 후에 생긴 딱지는 걍 손으로 다 뗌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불안했음 ㅋㅋㅋㅋ

 

 

결론은 사실 난 수술 안하고 싶었다. 뭔가 환자취급당하는 것 같고, 근데 부모님(특히 어머니)가 너무 원하셔서 한번 대판 싸운 다음 현타가 오더라.

 

내돈 드는 것도 아니고, 원하시는거 해드리는게 효도 아닐까?

(근데 수술 후 사정이 어려워져 어머니한테 돈 보내드리는건 또 함정)

 

그래서 마음 고쳐먹고 했음. 하고 나서 후회하지는 않음.

 

여기저기 탈모 관련된 이야기가 있겠지만 다 필요없고 수술 + 처방전받아야만 살수 있는 탈모약(프로페시아같은거) 조합이 짱임.

 

지금도 먹는약이랑 뿌리는 약은 매일 함.

 

 

※세줄요약

 

1. 으아악 내가 탈모라니 

2. 수술 비싸고 아프고 흑흑

3. 우왕 자라네 더욱 자라라 머리머리!!

 

밑에는 나름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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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개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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