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rble" -맥주를 마시기 전 준비할 것-

뱅쇼 작성일 19.03.23 19: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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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저는 맥주를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그런데 왜 많은 술 중에 맥주를 좋아하냐,

요즘 서서히 사회적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수제 맥주를 생산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의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되는 맥주의 종류인 라거만이 아닌

다양한 종류그리고 끊임없이 계속 새로운 방법으로

다른 맛의 맥주를 만들어 내는 특유의 "실험 정신"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점이 맥주특히 수제 맥주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세상에 맥주의 종류는 정말 다양합니다.

하지만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맛있는 맥주에 관심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이걸 어떻게 마셔봐야 할지어떤 맥주가 내 취향에 잘 맞을지는

이것저것 먹어보지 않고는 알기가 힘듭니다.

부자라면 그냥 다 사서 마셔보면 되겠지만 다들 돈 없는 건 제가 알고 여러분들도 잘 알 겁니다.

그래서 이런 맥주 초심자들을 도와주기 위한 정보 글들이 인터넷에는 참 많은데요.

인터넷에서 한 번씩 본 적도 있을 것이고

검색만 잠깐 해보셔도 아주 다양한 맥주 추천 글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쓰레기 같은 정보들이 너무 많아 한 번씩 읽다 보면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것도 개인이 그냥 올리는 글도 아니고대기업에서 올린 글이나 잡지의 칼럼에서 올라오는 공신력 있는 매체의 

맥주 정보 글에도 맥주의 이름을 양조장 이름이나 스타일로 써놓는 일이 다반사니 참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지적해도 수정은 또 안 해요.

 

(예시: "노스 코스트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올드 라스푸틴이라는 맥주의 이름을 "노스 코스트"로 소개함

현대자동차에서 나오는 소나타를 소개하는데 차 이름을 현대자동차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느낌적인 느낌느낌임)

 

그래서 결론은 인터넷에 쓰레기 같은 맥주 정보가 너무 많아

다양한 맥주를 드셔보고 싶은 분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고,

내가 써도 저것보다는 잘 쓰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 써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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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탱 맥주라면서 여기서 진짜 맥주는 단하나도 없다이딴 식으로 추천하면 뒤집니다진짜."

 

 

 

 

이쯤 되면 이런 생각도 드실 겁니다.

저 새끼도 그냥 방구석에서 맥주 까먹는 놈인데 무슨 공신력이 있다고 혼자 저렇게 화를 내고 저런 글을 쓰겠다는 거지그래서 우선 이 글에 담아낼 자료를 어떻게 모을 지부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개인의 경험" + "맥주 전문 서적의 인증된 정보" + "인터넷의 트렌디한 맥주 정보"

 

여기서 개인의 경험은 어떤 식으로 내 혓바닥을 더 다양한 맥주에 익숙해지게 할지그리고 어떤 맥주를 주변에 추천해주었을 때 반응이 좋았는지

그리고 맥주의 전반적인 느낌 등을 담아낼 계획이고요.

 

맥주 전문 서적의 인증된 정보는 맥주의 스타일 설명맥주의 역사맥주에 관한 검증된 과학적인 내용 등 전문적 지식의 영역을 담아낼 계획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트렌디한 맥주 정보는 사실 이 분야가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라 지금도 계속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가 등장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그걸 다 제가 마셔볼 수는 없으니 이러한 다양한 정보들을 적당히 걸러 내어 좋은 정보만을 담아 대신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맥잘알 여러분들의 도움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겠다고 한들저도 사람이고 그냥 취미로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라 글에 잘못된 부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부족한 내용이 생길 수도 있고요하지만 인터넷에 올리는 글의 장점이 또 뭐겠어요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거기에 맞추어 수정하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글을 만들 수 있겠지요.

 

 

서론이 길었는데요마지막으로 이 글을 어떻게 풀어갈지만 설명하고 지겨운 서론은 마칩니다.

기존의 맥주 추천 글들은 단순히 간략한 맥주의 종류 소개맥주의 이름 정도만 나열해 놓은 수준의 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접근성 문제 등 맛있는 맥주의 이름을 안다고 해서 그 맥주를 바로 구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지요

그리고 어떤 맥주들은 다른 맥주들을 많이 마셔보고 익숙해진 뒤에야 비로써 그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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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들이 빚은 맥주인 트라피스트 비어장기간 숙성하여 만들어 그 묵직함과 풍부한 향이 맥주의 끝판왕 느낌으로 비유할 수 있지만 가벼운 맥주만 마시다가 이 맥주를 처음 접하면 훌륭한 맥주라는 인상을 느끼기는 힘들 것."

 

 

 

 

그래서 여기에서는 글을 크게 네 갈래로 나누어

 

0. 맥주를 마시기 전 준비할 것.

1.가까운 곳부터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맥주.

2. 더 다양한 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형 마트 맥주.

3. 마셔볼 만큼 마셔봤다이제는 정말 새로운 맥주를 찾고 싶다보틀샵 맥주.

 

그 장소에서 구할 수 있는 맥주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글을 풀어나갈 것이고

맥주의 스타일이나 자투리 상식은 간략하게 쓰려고 합니다.

일단 마셔보고 아는 게 최고니까요.

 

맛있는 맥주를 찾아 헤매는 어린 양들을 인도하는 단 하나의 성서비어블지금 시작합니다.

 

TMI) 전 무신론자임.

 

 

맥주를 마시기 전 준비할 것.

 

 

 

1. 유리 잔 하나는 꼭 구비 하셨으면 합니다.

 

맥주의 잔은 맥주를 담았을 때 보기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맥주 고유의 향을 더 잘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맥주의 향은 맥주의 맛에 있어 절대적인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그래서 특히 미련한 짓이 맥주 캔이나 병 채로 마시고는 별로라고 불평하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한 번씩 맥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제가 좋아하는 필스너 우르켈을 

캔 채로 마셔놓고는 쓰기만 해서 별로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그때는 정말 살인 충동을 느낍니다.

체코산 사츠 홉의 상쾌한 향이 특징인 맥주를 마시면서 향을 캔 속에 꼭꼭 가두어 놓고 마시면

그냥 깔끔하게 변기에 맥주 슛 하는 거랑 다를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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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병 채로 맥주 마실 때의 느낌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코 막힐 때 맥주 마시지 마세요돈 버리는 짓입니다.

 

 

그런데 또 맥주잔의 종류가 문제네요종류가 한두 개가 아니거든요.

잔의 모양마다 그 잔에 특화된 맥주가 다양하므로 잔의 모양은 매주 중요합니다.

펍 같은 곳을 가보셨으면 아시겠지만맥주마다 맥주잔의 모양이 다른 걸 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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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딱 정해 드립니다.

잔 하나를 사야 한다그러면 이 사진에서 제일 왼쪽에 있는 파인트 잔부터 구하시면 됩니다.

무슨 맥주를 따라도 중간은 가거든요딱 표준형 잔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잔 말고도 다양한 잔의 특징이 다 다르지만 패스합니다지겹잖아요.

나중에 맥주에 관심이 생기면 알아서 찾아보시게 될 겁니다.

 

크기는 350mL로 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보통 캔맥주는 350mL 혹은 500mL, 병맥주는 350mL로 판매되는데

정말 맛있는 맥주들은 대부분 병으로 출시 되고 있어

350mL 잔이 아무래도 활용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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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캔 기술이 발전해 예전처럼 캔이 맥주의 맛을 해치지 않아 보존 측면에서 빛이 투과되는 병보다 훨씬 유리한 캔으로 점점 더 맛있는 맥주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캔맥주는 맛없다는 것은 단순한 편견사진은 세계 최고의 양조장 중 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토플링 골리앗의 더블 인디아 페일 에일킹 수. "

 

그리고 스테인리스 같은 이상한 거 말고 꼭꼭 유리로 된 잔을 구하세요.

맥주 색이 잘 보이잖아요-그래야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릴 맛도 남.

 

 

2. 온도냉장고에 넣어 놓았다가 꺼내 드세요냉동실에는 넣지 말고.

 

온도가 올라가면 향이 살아나고온도가 내려가면 탄산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이 둘의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이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냐고요그냥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드시면 됩니다.

가끔 맥주는 무조건 차가워야지 하면서 냉동실에 얼기 직전까지 보관해서 드시는 경우,

혹은 술집에서 이런 식으로 맥주를 파는 경우를 보셨을 텐데

향은 거의 없고 목 넘기는 맛으로 먹는 라거류 맥주가 아닌 이상 (카스아사히버드와이저 등)

너무 차갑게 해서 먹는 것 또한 변기 깔끔 슛이랑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딱 요약하면 맥주는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꺼내서 바로,

혹은 향이 중요한 맥주의 경우 꺼내고 5분 후에 마시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로 맥주 스타일 별 이상적인 온도입니다참고만 하세요.

아주 차갑게 (2~4.5) : 대량생산되는 라거(카스아사히 등)

차갑게 (5~7.5) : 헤페바이젠필스너위트비어

시원하게 (7.5~10) :페일 에일인디아 페일 에일포터스타우트

지하 저장고 온도 (10~12.5) : 벨지언 스트롱 에일사우어 에일세종

따뜻하게 (12.5~ 15) : 더블 인디아 페일 에일임페리얼 스타우트

 

*라거 혐오자로 오해받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고생한 후 먹는 맥주는 역시 차갑게 목넘김으로 꿀꺽 꿀꺽 넘기는 맥주가 최고입니다

공군 훈련소 6주 끝난 후 고깃집에서 아주 차갑게 서빙된 하이트를 마셨는데 그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군대 다시 가기는 싫고요.

 

 

3. 안주는 뭐가 좋을까요먹고 싶은 것 드세요.

 

그냥 맛있는 것 드세요맛있는 것+맛있는 것의 시너지는 최강입니다.

레드 와인에는 육류화이트 와인에는 해산물 등 와인에 적절한 페어링이 있듯

맥주에도 적절한 페어링이 물론 있지만그거 하나하나 다 따져가면서 언제 먹어요.

그냥 먹고 싶은 거눈앞에 있는 거랑 먹는 게 최고예요.

굳이 하나를 써 보자면 에일 쪽은 치킨보다는 피자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매운 건 비추천하고 싶네요.

혀가 통각을 느껴 맥주 맛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되거든요.

 

그리고 정말 맥주의 맛에 집중하고 싶다그럼 안주를 최소화하세요.

프레첼이나 견과류 같은 것알죠?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에 대구 모 보틀샵에서 먹었던 와사비맛 프레첼이 참 좋았습니다.

쿠팡에도 파는 것 같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찾아보세요.

 

 

4. 함께하는 사람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고.

 

보통 술과 관련된 글을 보면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 말을 볼 때마다 천성 아싸의 기운을 타고난 저는 마음속으로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는 헛소리고 눈앞에 맛있는 맥주가 있는데 무슨 상관이에요.

내 인생의 즐거움에 남들이 간섭하는 것만큼 짜증 나는 일도 잘 없지요.

누군가가 혼자 술 먹는다고 당신에게 지랄하면

같이 먹어 주지도 않을 거면서 지랄염병한다고 더 지랄 떠세요.

이러니까 또 혼술 숭배자 같은데 그건 아니고 친한 사람과 즐거운 분위기에서 술을 먹는 것만큼 혼자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것 또한 다른 즐거움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자기합리화 아님ㅋㅋㅠ

 

 

 

라거와 에일뭐가 다른가요?

 

정말 간단하게라거는 우리가 보통 많이 접하는 깔끔하게 넘어가는 맥주류. (예외는 있지만 나중에)

그리고 에일은 라거 빼고 싹 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거는 진짜 진짜 정말 대충 설명한 겁니다이걸로 태클 거시면 저는 할 말이 없어요.

차차 마셔보시면 알 게 될 겁니다님 혀와 코가 제일 정확해요.

 

*양조할 때 상면 발효/하면 발효저온 숙성/고온 숙성 등 여러 차이가 있지만학교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머리 아픈 건 그냥 넘어갑시다이거 몰라도 맥주 맛 느끼는 데 아무 지장 없어요.

그래도 궁금하다그럼 구글에 검색 한 번 해보세요.

 

 

글을 마치며.

 

생각했던 것보다 글이 훨씬 길게 써진 것 같은데 그래도 덜 중요한 정보는 넘기고

최대한 실용적인 핵심 정보만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맥주를 마시기 전 준비할 것에 관한 내용이라 맥주에 관한 이야기는 적은데

다음 글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맥주에 대해 이것저것 풀어보려고 합니다.

편의점에서부터 시작해서 차차 단계를 올려 나갈 예정이고요,

우선 집과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서부터 시작해봅시다.

다음에 봐요.

 

 

출처 : https://www.dogdrip.net/200925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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