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모르고도 먹고 있는 '사양꿀'

난닝구이 작성일 19.04.04 09: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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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꿀따는 짤을 보고 댓글을 달았는데 의외로 현재 국내 꿀유통의 실태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것 같아 글을 써봅니다.

 

'사양꿀' 이란?

- 현재 국내 시중에 유통되는 꿀은 '사양꿀' 이다. 이것은 양봉협회에서 '설탕꿀'의 명칭을 바꾼 것인데 

 '꽃꿀' 을 체취하고 나면 벌들은 먹을 것이 없으니 대신 주는것이 '설탕물'이다.

 '설탕물' 은 꿀의 체취 이후 혹은 겨우내 벌들이 굶지 않도록 주는것이 보통인데 국내 양봉협회는

 꿀을 수입할 경우 자신들의 밥그릇이 작아질것을 우려하며 '사양꿀' 즉 '설탕꿀' 을 잠정 허용하게 된다.

 

 

 

모두가 '가짜' 인가? 

- '사양꿀' 이란 이름으로 유통이 되면서 가짜는 늘어나게 된다. 지금에 와서는 과연 1%라도 진짜 꿀이 

 섞여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현재 마트, 백화점 등에서 유통되는 꿀은 모두 가짜이다.

 게다가 진짜꿀을 표방하며 개인판매 하는 양봉업자들 중에도 가짜는 많다.

 지금부터 적는 썰은 아버지가 양봉을 취미와 업자의 중간정도로 30년을 해오시면 실제 겪은 썰이다.

 [양봉업자를 하는 지인을 만나러 갔다. 지인은 한창 꿀을 팔려고 준비하고 있었더란다.

 그런데 준비하는걸 보니 벌들한테 설탕물을 먹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어보니 지인이 현장에서 채취하여

 판매하는데 몇시간후에 구매자들이 온단다. 그래서 그때 팔려고 설탕물을 주고 있는 것 이었단다.

 그리고 구매자들은 현장에서 채취하여 파니 그게 진짜인줄 알고 비싸게 사간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속으로 '후랴들노무 사기꾼새끼' 욕하셨었다고 한다.]

 분명 양심적인 양봉업자들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수가 너무 적다.

 지금에 와서는 수많은 양봉업자들이 '사양꿀'을 협회에 납품하고 그걸 진짜 꿀인냥 양봉협회는 유통한다.

 시장에서는 진작에 '사양꿀' 이 진짜로 둔갑하여 유통되고 있었다. 

 양봉협회는 이것을 알고도 외국에서의 꿀 수입으로 인해 밥그릇이 작아 질까봐 가짜를 허용했다.

 이제는 벌을 통한것도 아닌 설탕물에 무언가를 섞은 가짜꿀도 유통되는 상황이다.

 국내의 시중에 유통되는 꿀은 '사양꿀'이다. 이도 아니면 그냥 '가짜꿀'이다. 

 시중의 꿀은 설탕 그자체이니 자주먹으면 당뇨의 위험성이 있다.

 

진짜는 존재하는가? 

- 그렇다면 진짜라는 '꽃꿀'은 존재하는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국내 꿀시장이 '사양꿀'로 점령되면서 '꽃꿀'은 찾아보기가 어려워 졌다.

 이제는 몇 없는 양심적인 양봉업자만이 알음알음 하며 팔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에 한사람이 본필자의 아버지인데 이건 광고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지금도 '꽃꿀'을

 고집하시며 때에따라 채취하시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다.

 30여년동안 '꽃꿀'을 고집하시면서 어려우신적도 많다. 몇번인가는 말통으로 5통인가 되는 '꽃꿀'을

 협회로 판적도 있으시다. 그럴때마다 속상하시다는 표정을 보면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꽃꿀' 에 대해서 알려 주도록 하겠다.

 

꿀은 꽃이 피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 나뉘어진다. 

다음은 대표적으로 나뉘는 꿀의 유형이다.

 

-아카시아 꽃이 피는 5월~6월 에 아카시아가 많은 지역으로 이동하여 꿀을 채취한다.

  이때에 설탕물은 주지 않는다. 이렇게 '아카시아꿀' 이 나온다. 

  아카시아꿀의 특징은 약간 짙은 아이보리색에 아카시아의 그윽한 향이 일품이다.

  맛은 많이 달지 않고 향이 짙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다.

 

-이제 밤꽃이 피는시기이다.

  6월~7월은 '밤꿀'을 채취한다. 마찮가지로 설탕물은 안준다.

  색은 짙은 갈색을 띠며 때론 더 짙은 경우도 있다.

  밤꿀의 특징은 맛에 있다. 다른 꿀과는 다르게 쌉싸래한 맛이 확연히 느껴지며

  밤꽃의 향도 조금 난다. 밤꿀에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꿀 같지 않게 쌉싸래한 맛때문이다.

 

-아카시아꽃과 밤꽃 시기가 지나면 이제 잡꽃의 시기다.

  밤꿀까지 채취하고 나면 이제 나머지 여러가지의 꽃에서 나오는 '잡꿀'을 채취한다.

  잡꿀은 여름의 꽃이 모두 질때까지 채취하며 지역에 따라서 맛은 다양해진다.

  특징은 연한 갈색의 색상과 맛이다. 위에 말한 꿀들보다 맛의 면에서는 잡꿀이 가장 맛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꿀의 색깔이 잡꿀의 색이다. 

 

꿀의 유형이 결정되는것은 어떤 꿀의 함량이 많은가로 결정된다. 

아카시아꿀에 아카시아꽃의 꿀만 있는건 아니다. 70%이상은 아카시아꿀 나머지는 잡꿀이다.

색이 연할수록 아카시아꿀의 함량이 높다. 

밤꿀도 70%이상이 밤꿀이고 나머지는 잡꿀이다. 색이 진할수록 밤꿀의 함량이 높다.

잡꿀은 말그대로 잡꽃의 꿀이기에 색이 진하기도 조금 연하기도 한다.

그래도 대중이 흔히 생각하는 연한 갈색에서 큰차이는 없다.

'사양꿀' 과 '꽃꿀'을 각각 먹어본다면 확연히 차이를 느낄수 있다.

사양꿀은 달기만 하다. 꽃의 향이 없는 것이다. 

'꽃꿀'은 유형에 따라 특징도 있지만 맛에서도 꿀 특유의 싸~함이 있다.

내가 설명까진 못하겠다. 하여튼 이것만 기억하자.

'사양꿀'은 달기만 하다.

 

필자의 아버지가 1년에 채취하는 꿀이 1리터병으로 40~60병 정도다.

이게 약 40개의 벌통으로 채취하시는 건데 그냥 알음알은 하는 지인들한테 팔고 나면

남는게 한 10병정도다. 이게근데 다 밤꿀이다. 밤꿀이 호불호가 갈리다 보니 잘 안팔린다.ㅋㅋ

다시 말하지만 절대 광고 아닙니다. 쪽지같은거 보내시면 안돼요.

 

국내 꿀시장의 실태가 이렇다 보니 아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사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디 짱공형님들 누가 진짜 꿀이라고 해도 속는 일이 없길바랍니다.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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