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하나 딸 하나 아이 둘을 둔 30대 후반 남자입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초저녁부터 편의점 앞에서 술한잔 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란게 뭔지 가족이란게 뭔지 허탈하고 그럽니다
결혼하고 와이프가 있는 지역으로 내려와 8년을 살았습니다
와이프가 외동이고 혼자계신 장모님이 걱정된다길래 제가 지방으로 옮겨 여태 8년을 애 둘낳고 그리 살았습니다
그사이 여동생이 결혼을 하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중간에 어머니가 아프시다 가시고 어머니 보내드리니 아버지도 2년 안되어 따라가시더군요 동생내외가 고생 많았습니다
동생도 동생이지만 매제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동생 몰래 용돈도 쏴주면서 가을엔 차를 바꿔줘야지 혼자 생각했죠
그런데 이 자식이 제가 준 용돈으로 바람을 피는걸로도 모자라 동생한테 손찌검을 하는 겁니다
한두번이 아닌지 그 동네에 파다하더군요
경찰도 별 도움안되니 맞다가 죽겠다싶으면 도망쳐서 다른 집에 숨어있다가 화풀릴때쯤 들어가고 했나봅니다
부모님 집인데 지가 때릴때 도망쳤다고 이 호로새기가 문도 잠가서 안열어주고 동생은 애를 두고 왔으니 어쩌지도 못하고 문앞에서 발발 떨다가 새벽에 애가 문열어주면 들어가길 반복
이걸 제가 너무 늦게 알아챘습니다
병원 연락받고 갔을땐 코뼈가 주저앉아서 사람 몰골이 아니더군요
어떻게 여자를 패면 그렇게 되는지 그 잡ㄴ 잡아다 개죽사발로 만들어놓고 이혼소송 진행시켰습니다
왜 여태 참고 살았냐 나한테 말하지 하니
초반엔 처가살이 스트레스인가 했고 나중엔 그래도 같이 부모님 모시고 살다 보내드렸는데 차마 헤어질 생각을 못했답니다
저한테나 새언니한테도 피해주기 싫었다고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그 자식이 ?아올까봐 불안해서 병실 문밖을 못나갑니다
그걸 보고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던지 힘들때 버팀목도 못되준 이 ㅂㅅ같은 오래비
부모님이 저승에서 얼마나 가슴을 치고 계실까 퇴원하면 안정을 위해서 저희집으로 데려가려했습니다
제 그늘 아래서 요양도 하고 좀 나아지면 부모님 집 판 돈으로 가까운 곳에 살림살이 마련해서 애랑 살길 열어주면 되겠다 했죠
근데 와이프가 왜 그걸 제 맘대로 결정하냐고 꼭 같이 데리고 있을 필요있냐는 겁니다
애 몰골을 다보고 돌아가는 상황을 다 알면서 내가 죽을 때까지 같이 산다는것도 아니고 안정되면 근처에 두고 본다고까지 했는데 굳이 그럴필요있냐는 식입니다
당장 동생이 불안정하니까 같이 살면 와이프도 신경쓸게 많겠죠
그렇지만 같은 여자로써 안쓰럽지도 않은가
나중에 우리 딸이 이꼴을 당했는데 우리 아들이 동생 안챙기고 내버려두면 어떨거같냐고 내가 너랑 장모님 배려해서 너 따라와 산 세월이 있는데 이 상황에서 그렇게 밖에 말을 못하냐고
니가 앞으로 겪을 불편한 상황에 대해서만 토로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부모님 집 판 돈을 왜 다 동생한테 넘기냐 왜 내멋대로 결정하냐는데 이게 사람입니까
정이 다 떨어집니다
지는 언제 내돈으로 장모님 생활비 돈백씩 넘겨주면서 나한테 상의한적있나 장모님이 애들 낳을때 산후조리해주신거 빼곤 애들 키워준것도 아니고 둘째낳고 전업하면서 애 아파도 어린이집 보내고 장모님이랑 동네 엄마들이랑 쏘다니기 바빴지 뭐 시집살이를 한것도 아니고 부모님 아프실때도 전화 몇번한게 다고 뭐 밑반찬이라도 해서 보낸적있나
완전 지세상이였지
부글부글 끓어죽겠는데 괜히 승질 건드려서 동생 왔을때 불편하게 만들까봐 꾹 참았습니다만.
안그래도 심신불안정한 애한테 아가씨 오빠네는 친정아니라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니 친정없는거라고 그런소리나 지껄이고 있고.
빡쳐서 집에 오자마자 와이프 짐 다 끌어다 밖에 다 내던졌습니다
정떨져서 너랑 더이상 못산다고 그게 사람이 할소립니까
지한테 여동생이 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얘기했을까
제카드 다 정지시키고 월급 통장 바꿨습니다
장모님은 자기가 대신 미안하다고 본인이 호되게 꾸짖어서 보낼테니 애들 생각해서 다시 생각하라시는데 글쎄 전 못살겠다고 했습니다
장모님이 시켰는지 주말에 집에 왔길래 내보내고 비번 바꿨습니다
제가 잘못한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