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러시아와 전쟁을 해 쿠릴4도를 되찾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일본의 보수 야당인 '일본유신회'의 마루야마 호다카(丸山?高·35) 중의원 의원이 지난 13일 밤 도쿄(東京)도 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 NHK 영상 캡쳐) 2019.05.1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러일 간 영유권 분쟁지인 쿠릴 4개 섬과 관련해 "전쟁으로 되찾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보수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의 마루야마 호다카(丸山?高·35) 중의원 의원은 최근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 4도 중 하나인 구나시리(國後)섬을 방문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러시아와 일본이 진행하고 있는 무비자 교류 방문단과 함께 구나시리 섬을 방문했다.
무라야마는 지난 11일 밤 8시께 숙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방문단 단장에게 "전쟁으로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라고 물었다.
당시 간담회에는 방문단 회원 10여명이 함께 있었는데, 무라야마는 큰 소리로 질문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한다.
마루야마의 질문에 단장이 "전쟁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라고 하자, 마루야마는 "전쟁을 하지 않으면 (되찾을) 방법이 없지 않느냐"라고 반론했다고 한다.
이번 무비자 방문 교류는 지난 10~13일 나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 12일 방문단원들이 항의하자, 마루야마는 13일 방문단원들과 함께 배편으로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根室)항으로 귀국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단장에게 생각을 물었을 뿐이다. (러일 간) 협상으로 우리(일본)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등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파문이 잠잠해지지 않자, 그는 13일 밤 도쿄(東京)도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했다.
그는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핑계를 대며 "오해를 야기하는 것 같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특히 전 섬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했다"라고 사과했다.
또 "일반론으로서 물으려던 것인데, 나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 오해를 주는 상황이 됐다", "내 발언으로 국익을 해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진의가 아니다. 진심으로 이번 발언을 사과하고 철회한다"라는 등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로 의원직에서 사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