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5년만에 1억모은썰이란 글보고 내 경험 적어봅니다.~
어릴때부터 집안은 가난했고 아버지는 형제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 나한테까지 신경쓸 겨를이 안되었음
대략15년전쯤 전문대+군전역후 24살때 처음 직장구한곳이 수습기간 3개월에 연봉 1200에 핸드폰 배터리 만드는 공장있었음
지금도 기억나는데 첫월급은 현금으로 노란봉투에 받았고 86만원인가 그랬던거로 기억난다 봉투는 명세서역활도했고..
회사는 기숙사딸린 공장이었고 매일 야근을 하니 3끼 다 회사에서 먹었으며 옷도 제전복만 입으니 딱히 신경쓸필요 없어서
대학때 입던거 그대로 입고 하니 의식주가 필요가 없었고 친구를 안만나면 돈쓸일이 없었음
친구들도 대부분 4년제라 학생인 상태였고 나름 다들 바빠서 만날일이 거의 없으니 월급은 고스란히 내 통장에 다 모였음
통장에 돈이 쌓이는것을 보니 이게 은근 재밌는 거임~ 마치 온라인 게임할때 돈모이는것처럼
그 전까지 용돈도 제대로 못받다 보니 내이름으로 된 통장 하나 없었는데 회사 다니니 은행갈때마다 즐거웠음
주말에 친구 만날일도 없고 집안 행사외엔 집에 갈일도 없었으니 매주 아무도 안할려했던 주말 특근자는
매번 내가 도맡아 했음
그 외에도 설,추석,국경일,크리스마스 등에도 거의 빠짐없이 일했던거 같음(진짜 365일중 360일을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한듯)
그래도 중소기업이다 보니 특근비가 있어도 많이 주지도 않았고 워낙 기본급이 작다보니 그렇게 특근을 해대도 한달월급이
120~130만원 언저리였던거 같음
그렇게 일하다 공장장님에게 잘 찍혔는지 본사로 발령났고 서울로 올라가 혼자 원룸 생활을 하게 되니 연봉은 2천까지
올라도 월세를 내면 기숙사 생활때보다도 돈이 안모이는게 아니겠음!!
거기다 본사는 공장이 아니다 보니 특근수당같은거도 없었음
암튼 거기서 있다가 첫소개팅을 나갔는데 생긴건 둘째 치고 차가 없다고 까였음..
지금도 기억나는게 같이 밥먹고 차마시고 분위기 좋았는데..그 친구가 늦어서 간다길래 내가 데려다 준다고 하니깐
좋아하더라
근데 내가 전철역쪽으로 가면서 어느역으로 가심 되요? 하니깐 표정이.. 썩으면서
전철로 데려다 줄려고요? 차 가져오셔서 데려다 줄려고 하신거 아니예요? 이러더라..
저 차 없는데요 하니깐 진짜 썩은 표정으로 아 그냥 저 혼자 갈게요 하고 가버림... 10년도 더 지났는데 지금도 빡치네
암튼 그때 충격+ 친구들이 부모님이 사준차로 여친들과 연애질 하는거 보니 차가 가지고 싶더라
특히 친구 하나가 집이 좀 살았는데 그랜져 끌고 다니면서 매번 다른 여자친구랑 놀러다니는거 보니 캐 부러웠음
독하게 돈모아서 난 더 좋은차 사야지란 생각에 더더욱 가열차게 돈을 모았다
우유배달 시작했는데 이게 새벽에 하는것도 있지만 밤 10시에서 12시에 해도 되더라
아침 출근땜에 아침은 힘들것 같아 저녁에 배달했다.
주말에는 결혼식장뷔페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이게 주말 알바중에 시급이 가장 좋아서 했고 시급 좋은 만큼
노동강도 장난 없더라
그 외에도 문서작성 알바도 하고 친구 가게에서 닭도 튀기고 배달알바도 했다
돈이 좀 모여서 전세로 가서 월세가 안나가니 돈이 모이기 시작하더라.
30살에 현금으로 8800만원 주식으로 2천만원(주식은 산게 아니고 회사가 상장해서 우리사주 받은것과 인센을 주식으로 받은것.. 망할 회사..필요도 없는 주식으로 돈으로 주지)
1억 조금 넘게 모이더라
그 후엔 대출금 약간 보태서 작은아파트 사고 결혼하고 맞벌이해서 모아서 더 큰 아파트 사고 더 모아서 더 큰 아파트 사고
해서 지금은 대출금이 5천정도 남았지만 4.5억정도 하는아파트에 살고있고 작은 차도 있다.
이 글을 쓰는게 누구나 이렇게 하면 된다가 아니다...
솔직히 다시 24살때로 돌아가면 놀고싶다,,,
24살부터 30살까지 소개팅 비용이 아까워서 데이트 비용이 아까워서 여자도 안만났고..
친구들이랑 만나면 나가는 피씨방비용 술값 아까워서 친구들도 거의 안만났다.
물론 친구들이 사준다고 해서 만날때도 있었지만 나중엔 내 스스로가 빈대짓 하게 되는게 챙피해서 피하게 되더라
여행도 한번 간적없고 영화관도 안갔으며 외식은 김밥천국,명인만두 외엔 안갔고 내집엔 티비도 컴퓨터도 없었다.
집에는 옷넣는 서랍장 하나랑 회사에서 내다 버린다고 내논 책상과 의자가 전부였다.(식탁으로 사용했다)
당시에는 나만의 법칙도 있었다.. 외식은 한끼에 3천원 이하만...1주일에 1번이상 하지 말것
신발은 무조건 2만원 이하만 한번 사면 2년이상 사용할것
같은 종류 신발은 절대 2개이상 사지 말것.. 티는 만원 바지는 만오천원을 넘지 말것등 내 나름 대로 법칙을 정했었다.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인생의 가장 즐거웠을 20대 중후반이 일만 하다 날아간게 너무 아깝고 억울하다..
그리고 돈을 안쓰다보니 내 스스로도 돈쓰는법을 모른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는다.
부모님께 가장 많이 듣는 꾸중이 너무 돈돈 거리면서 아끼지 말고 쓸때는 쓰란건데... 아직도 그게 안된다.
40대가 다되었는데 아직도 대학교과티를 잠옷으로 사용하고 대학때 첫미팅때 산 후드티와 조끼를 입고 다닌다.
와이프도 나랑 비슷한 여자를 만나서 둘이 결혼한지 7년차인데 둘다 합쳐서 옷산게 10벌도 안되는거 같다.
부디 이런식으로 황금같은 청년기를 날리지 않았으면 그리고 나처럼 찌질하게 살지 않았으면 한다.